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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육 멈춤의 날 -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가 4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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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9월 4일 공교육 멈춤에 참여한 교사에 대한 징계 방침 철회 입장을 밝힌 반면, 경기도교육청만 이에 반기를 들고 소명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징계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교사로서의 책무성을 갖도록 교육청이 함께 책임지려는 것이라 하셨지요.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상상 이상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사인 저는 그 시간들을 보내면서 교사로서의 진정한 책임은 무엇인지, 다양한 입장을 지닌 교사 및 관리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은 어떠해야 하는지, 진정한 교육공동체의 상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습니다.

교육감님, 교사로서의 책임을 물으셨지요? 저는 '공교육 멈춤의 날' 학교를 지킨 자와 학교를 비운 자의 책임감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 간에도 다양한 입장의 차이가 있었지만 교사들은 서로의 본심과 결정의 취지를 이해하려고 애썼지요. 학교에 출근한 교사들은 멈춤에 동참한 교사들의 마음이 훼손될까 염려하였고, 멈춤에 동참한 교사들은 본인들의 부재가 다른 교사들에게 누가 될까 염려하였습니다. 서로를 헤아리려는 노력은 관리자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학교 수업은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관리자들 역시 말씀 한마디에 신중을 기하며, 멈춤에 동참하려는 교사들의 마음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불안과 갈등의 시기에 이해와 소통이라는 기본 원칙을 유지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권 보호와 관련된 법과 제도가 바뀐다고 할지라도 교육공동체 간 갈등과 반목에서 오는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고통은 지속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9월 4일 전후 극심한 진통을 겪고 이 상처들을 보듬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 현장에 '소명자료 요구' 등으로 또다시 균열을 내지 말아주십시오. 교육감으로서의 진정한 책임은 교사의 진심을 헤아리고 학교 현장의 급선무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