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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즐기는 배달음식, 남은 음식물 처리는 '어려움'

최근 A대학 학생들이 남은 배달음식 처리에 곤란함을 겪고 있다.

A대학 인근에는 식당이 적어 학생들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배달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일회용 용기에 담겨 오기 때문에 뒤처리가 편하다는 점이 배달음식을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음식물이 남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릇을 수거해가는 분식집이나 중국집을 제외하면, 남은 음식물 처리는 대부분 학생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남은 음식물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최아무개(24세)씨는 "음식물이 남으면 일반 쓰레기에 버리거나 변기에 버린다"고 말했다. '왜 남은 배달음식을 변기에 버리느냐'는 질문에 "매번 일반쓰레기로 버리기에는 미화원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안아무개(21세)씨는 "남은 음식물은 용기째 쓰레기통 위에 올려놓는다"고 말했다. 김아무개(20세)씨는 "기숙사처럼 음식물 쓰레기통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직접적으로 음식물 쓰레기와 마주해야 하는 교내 미화원들의 입장은 어떨까?

교내 미화원 "변기가 막혀서 힘들어요" 고충 토로

학생들이 버린 음식물을 처리하는 미화원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8년 동안 학교 건물을 청소해온 미화원 B씨는 "남은 배달음식을 변기에 버리는 일부 학생들 때문에 변기가 자주 막힌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미화원들은 "일반 쓰레기에 들어있는 음식물은 우리가 다시 분리해서 처리한다. 두 번 일하지 않게 남은 음식물은 배달용기에 그대로 담아 쓰레기통 위에 올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만약 음식물 쓰레기통을 따로 설치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미화원 B씨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 "문제 인지, 최적의 방안 찾기 위해 노력 중"

학교 측은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을까? A대학 총무팀 직원 C씨는 "이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문의가 꽤 있었다.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미화원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은 악취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했다"라고 말했다. C씨는 "학생들과 미화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도 섣불리 행동하지는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는 확실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냐'라는 질문에 그는 "현재 다른 대학교의 사례를 듣는 등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좋은 방안이 있으면 빨리 그 쪽으로 가야함은 인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음식물 처리 방법을 몰라 배달 음식이 남을 때마다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미화원들 또한 막힌 변기를 뚫거나 쓰레기를 두 번 분리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과 미화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다른 학교의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등의 방법으로 하루 빨리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대학교, #배달음식, #음식물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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