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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의 여의도 유람기>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는 이범 정책혁신위원
▲ 이범 새정치민주연합 정책혁신위원 <이범의 여의도 유람기>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는 이범 정책혁신위원
ⓒ 임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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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는 청년사민당, 청년노동당과 같은 청년 조직이 '당 내 당(party in party)'으로 존재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청년이 독자적인 리더십을 형성할 수 있는 독립적 단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청년위원회의 독립적인 예산과 조직을 확립해야한다고 봐요.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가진 야심가가 나와야합니다."

11월 29일 오후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에서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다른' 청년정치연구소(소장 이동학)가 이범 새정치민주연합 정책혁신위원과 만났다.

이범 혁신위원은 손주은 대표와 함께 메가스터디를 창업한 일타강사(인터넷강의 스타강사) 출신으로, 교육평론가로 전향한 뒤에는 자기주도학습의 전도사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우석훈 교수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혁신위원으로 영입됐다. 4자녀의 아버지로서 자녀들과 김장체험을 다녀왔다는 그는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다. 

<이범의 여의도 유람기>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는 이범 정책혁신위원
▲ 이범 새정치민주연합 정책혁신위원 <이범의 여의도 유람기>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는 이범 정책혁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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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치권의 3대 장벽

"뜻 밖에 혁신위원회 활동을 하게 돼 당의 구석구석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그렇게 여의도 정치권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건 여의도 정치권을 둘러싸고 있는 높고 탄탄한 장벽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여의도 정치권의 세가지 장벽으로 이공계 장벽과 여성장벽, 세대 장벽을 꼽았다. 특히 세대장벽을 설명하며 자신을 예로 들었다.

"제가 88학번이고 69년생이이니 486세대의 마지막 학번입니다. 대학 다닐 때 4.19세대나 63세대를 보면 완전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따지고 보면 지금 대학생과 저와의 차이가 그 정도입니다. 그런데 야당의 혁신위원회에 들어가니깐 제가 막내예요. 저쪽은 이준석이나 손수조 같은 청년들을 키우는 반면, 이쪽은 청년비례대표가 있기는 하지만 존재감도 미미하고 전체적으로 올드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청년이 정치를 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이 위원은 '복합적 정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JYJ(재중, 유천, 준수로 구성된 3인조 남성 그룹)가 지금 5년째 공중파 출연을 못하고 있어요. 야당은 보수언론의 편파보도가 불공정하다고 얘기하는데, JYJ는 아예 생계가 끊길 정도니까 훨씬 더 불공정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국회의원들에게 JYJ가 공중파 출연을 못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면 되돌아오는 질문은 JYJ가 무엇이냐는 것이었어요. 이러한 불공정은 기성세대들은 알기도,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고 봐요. 이론이 낡은 것은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데 감성이 낡은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청년정치의 가능성

그렇다면 여의도 정치권에 입성한 이범 위원은 청년 정치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을까? 그는 세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 번째는 정치를 게임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의 수준을 격하시키자는 의미가 아니고 정치를 재미있고 발랄하게 해보자는 뜻이다. 새누리당이 운영하는 '크레이지 파티'를 언급하며, 본인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나는 정치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다른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 두 명이 나와서 tv예능프로처럼 생활정치 현안에 대한 토론도 하고 투표로 승부를 정하는 것이다.

지금 예정된 주제는 JYJ 특별법, 난방열사법, 에어백법 등이라고 한다. 내년 3월 내지 4월부터 정례화 해서 월간으로 진행을 생각 중인데 일종의 새로운 정책플랫폼을 만드는 도전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청년층에서 도전적 사상운동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에서는 뉴라이트, 일베처럼 도전적 사상운동이 있어왔다.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일베의 사상적 깊이도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 일베와는 반대 방향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나서서 현대사, 복지, 재벌, 시장, 고용 등에 대해 공부하고 정리된 생각을 전파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는 이런 과제를 실현시킴으로서 권력에 다가가려는 치밀한 전략을 가진 야심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청년을 조직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며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조직 건설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 청년 조직과 예산의 독립화, 5% 당내 예산확보, 청년대표 당내 직선제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다준다연구소는 오는 12월 6일 오후 3시 신촌 미플(1강의실)에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교 교수를 초청해 그의 저서 <한국 자본주의>관련 강의를 열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문의 : 다준다연구소 010-9957-9573)



태그:#이범, #새정치민주연합, #정책혁신위원, #다준다연구소,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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