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린을 닮아가는 배우, 조윤영 뮤지컬 <명동로망스>에서 전혜린 역을 더블캐스팅으로 맡아 소화하는 배우 조윤영을 23일 오후 대학로의 한 비스트로에서 만났다. 배우 조윤영은 2016년 <명동로망스>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해 1956년의 문인 전혜린을 연기한다. 조윤영은 전혜린을 다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 후회하지 않는 이유"후회는 없어요. 늘 완벽할 수는 없지만, 완벽하지 못한 것도 제 모습이고요. 어쨌든 제 안에 다 있는 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3년 전처럼 '오늘은 틀리면 어떡하나'하는 두려움도 없어요. 너무나 많이 입어왔고, 그만큼 제가 전혜린님의 모습을 저는 믿기 때문에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죠."ⓒ 곽우신

 

"맨발로 걸어보고 싶어, 떠돌이 집시처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어 내가 서있는 이곳을. 나를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무엇에 찔리고 다치고 아프고 피가 나도…. 내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그런건 모두 잊고 나에 대한 기대와 세상의 눈초리 그런 건 모른 체하고, 지금은 걷고 또 걸을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하나만 기억하고 싶어, 지금 이 순간 나 살아있다는 것." - 뮤지컬 <명동로망스> No.12 '집시처럼' 중에서

 
전혜린은 집시를 꿈꿨다. 폐허와도 같은 세상이지만, '친일파' 아버지 밑에서 전혜린의 삶은 부족하지 않았다. 유복한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난 그의 물질적 토대는 바깥세상의 폐허와 비할 수 없었다. 대신 그는 그의 내면에 폐허를 지닌 이였다. 자기 안의 세상을 마음껏 토해내고 싶었던 그를 제약하는 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예술가로서,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전혜린이 서 있는 자리는 다종다양한 요소들이 그를 얽매는 거미줄 위였다. 어쩌면 그래서 전혜린은 집시처럼 자유롭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만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전혜린은 불꽃같은 사람이었다. 그 안에 품고 있던 세상을 온전히 다 표현하기에는, 그가 지내온 시간도, 그가 남긴 작품도 너무 부족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자기 자신을 모두 태워가며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직조해냈다. 그런 시대였다. 전혜린만이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이 모순으로 가득 찬 이 폐허 위에 자유와 낭만을 꿈꿨다. 자기 목숨을 장작삼아 혼을 불태워가며 빛나던 때였다. 그렇게 많은 이가, 죽음에 가까워지며 자기 삶을 증명했다. 인생의 증거로 세상에 작품을 남겼다.
 
1956년 서울 명동, 알코올과 카페인, 자유와 억압, 이상과 현실, 예술과 정치가 뒤범벅이었던 그때 그곳. 뮤지컬 <명동로망스>는 작은 상상력을 발휘해, 지금과 그때를 만나게 한다. 주변의 조롱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펜을 놓지 않던 전혜린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며 흘러가는 시간대로 삶을 살아가는 9급 공무원 장선호를 만난다. 전혜린 안의 자유로운 불꽃이 미래에서 왔다는 그에게 옮겨 붙는다.
 
이 글은 뮤지컬 <명동로망스>의 종연을 얼마 남기지 않았던 지난 겨울, 전혜린을 연기한 배우 조윤영 안의 세상을 기록한 것이다.
 
조윤영, 전혜린을 만나다
  

전혜린을 닮아가는 배우, 조윤영 뮤지컬 <명동로망스>에서 전혜린 역을 더블캐스팅으로 맡아 소화하는 배우 조윤영을 23일 오후 대학로의 한 비스트로에서 만났다. 배우 조윤영은 2016년 <명동로망스>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해 1956년의 문인 전혜린을 연기한다. 조윤영은 전혜린을 다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 곽우신

 

전혜린을 닮아가는 배우, 조윤영 뮤지컬 <명동로망스>에서 전혜린 역을 더블캐스팅으로 맡아 소화하는 배우 조윤영을 23일 오후 대학로의 한 비스트로에서 만났다. 배우 조윤영은 2016년 <명동로망스>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해 1956년의 문인 전혜린을 연기한다. 조윤영은 전혜린을 다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 조윤영에게 <명동로망스>의 의미“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에요. 배우로서도 이만큼 공부한 적도 없을뿐더러, 배우로서의 성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전혜린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그가 저한테 남겨준 책, 그분이 남겨준 메시지, 그 모든 것들로 인해 제 삶은 한 껍질을 깨고 나온 것 같아요. <데미안>의 문구처럼요. 물론 아직 저를 감싸고 있는 껍질이 여러 개일 수 있겠지만, 알을 완전히 깬 게 아니라 금 정도 갔을 수도 있지만, 그런 발버둥이 있다는 걸 인식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귀해요.”ⓒ 곽우신

 
"2015년에 제가 처음 만났던 전혜린과는 아무래도 많이 달랐죠. 문학작품이든 영화든 시간이 지나서 보면 다르듯이, 다를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도 정말 많이 달랐어요.

제가 초연했을 때 이후 전혜린이라는 사람이 읽었던 책들이며, 그 사람이 들었던 음악들을 접했어요. 전혜린이라는 사람을 입으면서 개인 조윤영으로서의 삶이 성장했던 부분들이 있어요. 지난 시간 동안 성장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입을 수 있어서 제가 표현하는 전혜린이 더 풍성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초연 때 입었던 전혜린보다 이번에 입은 전혜린이 더 성장했다고 관객들이 또 그렇게 느껴주시더라고요.
 
처음 이 작품의 대본을 읽었을 때, 그때의 조윤영은 '지금을 살라고 말하는구나'라고 느꼈어요. 물론 이것도 맞지만, 3년이라는 시간을 지내온 조윤영으로서 이 작품을 읽으니 그것 말고도 다른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전혜린이라는 사람의 안에서 일어나던 몸부림, 그런 가운데 전혜린은 얼마나 고독하고 힘들었을까. 단순히 자유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밑바탕에 깔려진 우울‧고독 등을 입고, 그 위에서 외치는 자유에 대해서 말하는 거니까 확실히 다르죠. 아, 제가 너무 어렵게 말하고 있지 않나요? (웃음)"

 
2015년 초연에 이어 오랜만에 다시 <명동로망스>로 돌아왔다. 2013년에 연기를 시작했고, 2015년 <명동로망스>를 거쳐 2016년 <삼총사>와 <올슉업>을 소화했다. 기지개를 펴는 듯했던 그를 다시 무대 위에서 보는 데는 2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오디션도 열심히 봤고, 이런저런 다른 일들도 하며 보낸 시간이었다. 열심히 했지만, 뚜렷한 결실이 눈에 보이지 않았던 시간들을 지나 조윤영은 다시 이 작품의 전혜린을 마주했다.

"초연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세 번째로 한 작품이었고, 배우로서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세계가 잡힌 상태도 아니었고, 또 욕심은 많았죠. 초연 때는 주말에만 공연을 하면서 주중에 끊임없이 전혜린을 입으려고, 그 사람 생각만 했어요. 전혜린의 묘지도 가보고 그 사람이 듣던 음악을 듣고, 그 사람이 읽던 책을 읽고…. 자서전 안의 전혜린을 다 입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살았었죠. 그리고 끝나고 나서 후폭풍이 너무나 크게 왔어요. 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제가 정말로 날아가 버릴까 봐 걱정도 많이 했었죠.
 
3년이 지나서 다시 이 작품을 하자고 했을 때, 많이 두려웠었어요. 진짜 너무 반가운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가족들도 사실 제가 이 작품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걱정했어요. 저도 두려웠고…. 배우로서의 삶과 나라는 인물로서의 삶을 분리해서 하려고 나름 노력을 많이 했어요. 더블캐스팅인 친구(서예림)와도 서로 의지하면서 '우리 잘 이겨내보자'라고 했고요. 지금은 의도적으로 좀 떨쳐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쌓아온 연기 경험보다는 앞으로 쌓아갈 연기 경험이 많은 그에게, 이 작품과 캐릭터는 분명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그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웠고, 또 그만큼 그를 성숙하게 만들고 얻은 게 많은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배우가 '언제 이렇게 컸느냐'라고 평할 정도로 조윤영이라는 배우에게 희열과 아픔을 동시에 줬다. 그래서 후회한 적은 없다. 다시 이 작품이 본인 앞에 돌아왔을 때, 조윤영은 주저 없이 다시 전혜린이라는 인물을 입기로 결심했다.
 
"교집합을 많이 찾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저는 책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던 아이였지만, 작품 속 전혜린 덕분에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저는 스스로의 관심이 안쪽을 향해서는 닫혀있던 사람이었다면, 전혜린은 이제 자기를 안으로 안으로 들여다보는 사람이니까, 그로 인해서 저도 좀 많이 제 안을 들여다보게 됐고요. 교집합을 많이 만들려고 하다보니까 닮아가는 점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조윤영이 본 전혜린
 

전혜린을 닮아가는 배우, 조윤영 뮤지컬 <명동로망스>에서 전혜린 역을 더블캐스팅으로 맡아 소화하는 배우 조윤영을 23일 오후 대학로의 한 비스트로에서 만났다. 배우 조윤영은 2016년 <명동로망스>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해 1956년의 문인 전혜린을 연기한다. 조윤영은 전혜린을 다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 아직 벗지 못한 두려움"정말 복잡해요. 답이 한가지로 안 나와요. 저의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제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부분도 있고…. 제가 너무 크게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최소한 저한테 있어서만큼은 그런 분인 게 확실해요. 너무나 무거워요. 늘 무대에 서기 전에 두려운 마음이 들어요. 내가 이 극에 휩쓸려 갈까봐."ⓒ 곽우신

 
"전혜린이라는 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남들이 생각하는 조윤영은 조금 '와일드'한 면들이 있거든요.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것들을 입은 채로 전혜린이라는 인물을 무대 위로 올릴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저와는 상반되는 느낌의 선을 가지고 가는 게 전혜린이라는 인물이 하는 대사와 전혜린이 처한 상황들을 표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런 것들은 일부러 좀 버리려고 했어요. 제가 가진 것 안에서 전혜린을 연기하려고 하면, 조윤영이라는 틀에 박힌 것 외에는 많이 못할 테니까요.
 
제가 인지하는 선에서 눈빛이라든가 조그만 행동들을 더 칼같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아, '칼 같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안 드네요…. 칼보다는 부드럽지만 그래도 조금은 날카로운? (웃음) 전혜린이라는 사람이 그래요. 차가운 것도 아니에요. 뭐랄까, 너무 뜨거워서 차갑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모순적인 게 있어요. 아, 태풍! 태풍이 거세게 불지만 그 한가운데는 태풍이 안 일잖아요. 가만히 있어서 정적인 게 아니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차가운 게 아니에요. 전혜린은 너무 동적이어서 정적으로 보이는 것이고, 안이 너무 뜨겁게 타오르기 때문에 외적으로는 차가워 보일 수밖에 없어요."

 
수많은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거리를 메우던 때였지만, 그 중에서도 전혜린은 독특한 인물이었다. 독일 뮌헨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검은색으로 온몸을 치장했다. 번역을 하고, 글을 쓰고, 술을 마셨다. 그와 관련된 일화는 여럿 있지만, 그의 짧은 인생 탓에 직접 남긴 저서는 얼마 되지 않는다.
 
실제인물 전혜린의 삶을 정확하게 추론해 낼 단서가 그리 많지 않을지 모르지만, 작품 속 전혜린이 되기 위해 조윤영은 전혜린이 번역한, 그가 즐겨 읽던, 혹은 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작품들을 섭렵해나갔다. <생의 한가운데> <데미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을 독파하며 그를 완성해갔다.
 

전혜린을 닮아가는 배우, 조윤영 뮤지컬 <명동로망스>에서 전혜린 역을 더블캐스팅으로 맡아 소화하는 배우 조윤영을 23일 오후 대학로의 한 비스트로에서 만났다. 배우 조윤영은 2016년 <명동로망스>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해 1956년의 문인 전혜린을 연기한다. 조윤영은 전혜린을 다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 '생명수'의 의미“생명수가 단순히 술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거든요. 누군가한테는 문학작품이 생명수일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고, 아무리 어두운 밤에 힘든 시간을 보내더라도, 밝은 낮에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게 필요하잖아요. 저는 예전에는 무조건 나한테 유익하고 건설적인 것만이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삶은 너무 힘드니까요. 아무 생각 없이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기도 하는 것들이 생명수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어떨 때는 즐거운 노래를 부르면서도 마냥 눈물이 나요. 어떨 때는 초콜릿을 생각하기도 하고…. 아, 실제로 저는 술을 못 마시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엄청 잘 마시는 줄, 좋아하는 줄 아시더라고요….”ⓒ 곽우신

 
"제가 생각하는 전혜린은 자기 안에서 고동치는 게 너무 큰 사람이에요. 누구나 그런 시기를 겪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 너무 늦게 겪었고, 어떤 사람은 사춘기에 겪기도 하고, 그런 시기를 평생 못 겪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시기를 전혜린이라는 인물을 계기로 겪게 되어서 너무 감사해요. 암흑기도 있었고,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헤쳐 나오고 돌이켜보니 저한테는 너무 감사한 기회였어요.
 
전혜린이 겪은 건, 제가 겪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을 것 같아요. '삶은 늘 본인이 찾아가는 길'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전혜린은 자기 안의 자기가 너무 컸던 사람이고, 자살이다 타살이다 이야기가 많기는 하지만, 본인은 죽기 전날까지도 쪽지로 '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고 할 정도로 간절했던 사람 같아요. 그의 안에서는 끊임없이 삶을 갈구했을 테고….그 분은 그냥 단순히 사는 게 아니라, 간절히 그 순간순간마다 늘 살아있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요.
 
그 분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 분한테 산다는 게 제가 느끼는 산다는 것과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저는 감히 가늠을 못하지만, 전혜린의 인생은 관객 분들 누군가 혹은 이 인터뷰를 보고 계실 누군가가 느끼는 그 무게 이상이었을 거라고 확신해요.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 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주변사람들이 늘 사랑한 사람, 차가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감수성도 예민하고 지나가는 낙엽 하나를 보면서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 꽃과 자연을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은 아닐지언정, 속은 굉장히 따뜻하고,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분. 제가 생각하는 전혜린은 그런 분이에요."
 

삶을 위한 삶
 
 

전혜린을 닮아가는 배우, 조윤영 뮤지컬 <명동로망스>에서 전혜린 역을 더블캐스팅으로 맡아 소화하는 배우 조윤영을 23일 오후 대학로의 한 비스트로에서 만났다. 배우 조윤영은 2016년 <명동로망스>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해 1956년의 문인 전혜린을 연기한다. 조윤영은 전혜린을 다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 전혜린과 닮은 점"어디론가 늘 떠나고 싶다고 하잖아요, 집시처럼. 노래에서도 말하듯이 늘 자유를 갈망하는 건 선천적으로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애초에 그런 닮은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곽우신

 
"관객분들이 힐링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세요. '오늘 야근해야 되는데 그거 다 때려치우고 오늘 명동으로 달려왔다'는 분도 계셨고 '저 공무원 준비해요' '저 극작 준비하는 예술대학원생이에요' 이런 분들이 와서 봐주세요. 막 우는 분도 계시고, 오늘 너무 힘들었는데 위로 받고 가신다는 분도 계시고요. 제 친언니가 보러도 왔었는데, 동생이 걱정되는 마음에 위로 차원에서 보러 왔다가, 언니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 자리에서 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뿐이거든요. 전혜린에게 글이 있다면 저에겐 이 무대 위에 서는 일이 있는 거죠. 제 앞에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인데 그 분들이 저로 인해 치유를 받는 거예요. 그러면 이게 진짜 내 사명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제 눈빛 하나하나까지 읽고 계시는 관객 분들이 정말 감사해요. 심지어 저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까지 캐치하시더라고요.
 
관객 분들이 이 극을 보면서 잠시나마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내지는 '나만 슬픈 게 아니구나' 하면서 눈물을 통해 슬픈 거를 다 떨쳐내기를 바라요. 이 뮤지컬이라는 예술작품 하나가 보는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제가 힘들었을 때 예기치 않은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 한 편에서, 영화 한 편에서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위로를 느꼈던 것처럼 누군가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보면 그렇게 울고들 가셔요. <명동로망스>가 그런 작품으로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뮤지컬 <명동로망스>는 '내 안의 세상'에 대해 노래한다. 우리 각자에게는 꿈꾸고 있고, 품고 있는 세계가 있다. 그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심지어 그런 세계가 있는지도 모른 채 혹은 모른 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있다. 전혜린에게도 있었다. 조윤영의 표현대로라면 "거친 황야" 같은, "엄청 시커멓고 헤집어져 있는" 세상이. 혹자는 그저 우울한 단색의 세계라고 매도할지 모르지만, 그 세계 안에도 "보라빛 오랑캐꽃"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세계였다. 우울과 고독을 양식 삼았던 전혜린의 눈동자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듯이.
  

전혜린을 닮아가는 배우, 조윤영 뮤지컬 <명동로망스>에서 전혜린 역을 더블캐스팅으로 맡아 소화하는 배우 조윤영을 23일 오후 대학로의 한 비스트로에서 만났다. 배우 조윤영은 2016년 <명동로망스>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해 1956년의 문인 전혜린을 연기한다. 조윤영은 전혜린을 다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 관객에 대한 고마움”많이 비우면서 올라가려고 해요. 그런데도 신기한 건, 제가 입은 만큼 관객 분들이 다 받아들여 주시더라고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느껴요. 어미 하나 의도적으로 바꿔서 하는 거에 따라서도, 제가 뱉는 말의 의미는 같을지 몰라도 제가 뱉으면서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거든요. 근데 그거 하나도 다 받아주시고 계셔요.”ⓒ 곽우신

 
그래서 전혜린의 검은 세계는, 검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뜨거웠다. 다 타버린 재만이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는 세계이기 때문에. 조윤영이 팬으로부터 받은 보랏빛 꽃다발에서 느낀 아름다움처럼. 그래서 그 세계가 꿈이 없던 장선호의 세계를 일깨운다. 장선호는 자신이 몰랐던 세계를 발견하다. 그리고 돌아간다. 예정된 각자의 죽음을 바꿔내고 싶었지만, 전혜린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장선호의 제안을 전혜린은 거절한다. 대신 각자의 세계에서, 각자의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내기로 결심한다. 각자의 가슴 속 휴화산이, 깨어난다.
 
"저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멋있어요. 그냥 하루하루 자기 앞에 주어진, 무슨 일을 하든 꾸준히, 진득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요. 지금에 충실한 삶이 진짜 멋있는 거 같아요. 지금 하는 것도 제대로 안 하면서 '아 다음에 뭘 해야 하지' 이런 고민이 부질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요. 그래서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지금에 충실한 인생! 이 작품의 메시지와도 관련이 있네요. '지금, 지금, 지금'
 
예전에는 무조건 배우가 1순위였는데 이제는 삶이 1순위가 되었으니까요. 여행도 많이 다녀보고 싶고…. 이제는 삶을 위해서 살고 싶어요. 조윤영을 위해서! 제가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니까 그때그때 맞게. 당장 눈앞에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죠.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기는 한데 그 일이 닥치면 또 저는 그 일에 매진하고 싶기도 하고…. 닥치는 대로 그리고 쉼 없는 걸 좋아해요. 무계획이지만 내가 그때그때 당기는 걸 열심히 하면서 살고 싶어요. 집시처럼? (웃음)
 
다만, 배우를 아예 놓지는 않으려고요. 이게 그냥 제 일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많이 생각해봤어요. 여행 좋아하니까 여행가가 돼볼까? 인테리어 일도 하면서 진지하게 '너 이런 일로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들었고 빵 굽는 일도 했었고 정말 별의 별 일들을 다 해봤죠. 작곡하는 일, 글 쓰는 일도 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 건 진짜 많은데…. 그냥 이 일은 끝까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놓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늘 있어요.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기는 하면서도, 그냥 이 일이 내 일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은 있어요. 그런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도 있고, '난 누구보다 진짜 배우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확신도 있고요. (웃음)"

 
<명동로망스>에서 전혜린을 노래한 배우 조윤영의 목소리는 오늘(2일) 발매된 <명동로망스> OS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불꽃처럼 자신을 태우며 글을 쓴 전혜린처럼, 지금 이 순간 '삶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불꽃을 태우고 있는 조윤영의 목소리. 조윤영은, 전혜린을 점점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나 역시 "그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나는 축복한다"는 문장으로 매조지어 본다.
 

전혜린을 닮아가는 배우, 조윤영 뮤지컬 <명동로망스>에서 전혜린 역을 더블캐스팅으로 맡아 소화하는 배우 조윤영을 23일 오후 대학로의 한 비스트로에서 만났다. 배우 조윤영은 2016년 <명동로망스>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해 1956년의 문인 전혜린을 연기한다. 조윤영은 전혜린을 다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 안녕, 전혜린"전혜린이라는 분은 끊임없이 자기 모습에 대해, 본인의 자아에 대해서 생각하셨던 분이잖아요. 제가 한번 그냥 퐁당 발을 담갔다 온다고 해서 그걸로 끝이 날 수 없어요. 지금의 저는 단지 휴화산인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한번 입으면 중독성이 강해서 헤어나올려고 해도 헤어나올 수 없는 게 있어요. 전혜린도 지금의 제 나이였던 거니까, 저도 제 안에서 저를 찾아가는 그 싸움 끊임없이 해나가려고요. 또 다른 질문들이 또 생기겠지만, 그때마다 또 나를 때리는 무언가가 생기겠죠. 전혜린처럼."ⓒ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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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뮤지컬 그만두고 싶었던 피아니스트, 그가 여전히 건반을 치는 이유

[인터뷰] 데뷔 10주년 맞아 개인 피아노 콘서트 여는 음악감독 이진욱... 그가 들려주고픈 음악 세계

특별히 그의 작품을 찾아서 보러 다녔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음악이 좋았다고 기억하는 작품들 중에 '어? 이 작품도 이진욱 음악감독이었어?'하고 돌아보는 공연들이 곳곳에 있었다. 뮤지컬 <살리에르>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에서 그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악들을 선보였다. 실제 안토니오 살리에리나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 같은 고전 음악가의 선율을 출발점으로 삼아 자신의 창의력을 접붙였다. 뮤지컬 <존 도우>에서는 재즈 빅 밴드의 매력을 풍성하게 살려냈고, 창작가무극 <금란방>에서는 전통과 현대의 퓨전을 맛깔스럽게 해냈다. 뮤지컬 <아보카토>의 사근거리는 말랑함도, 연극 <만추>의 밀도 있는 무게감도 모두 그가 써 내려간 음표들이었다. 그런 그가 개인 콘서트를 연다. 어떤 공연 작품의 음악감독 이진욱이 아니라 그저 작곡가 혹은 피아니스트 이진욱의 모습을 들려주는 자리이다. 그는 피아니스트로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연 것을 2016년으로 기억했다. 이진욱 피아노 콘서트 < The Piano Room >은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해 온 이진욱 뿐만 아니라 공연을 통해 그의 음악을 접해 온 관객에게도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지난 20일 밤, 서울 성북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카메라 앞에서 세상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다 본인이 거쳐 온 작품과 음악 세계를 이야기할 때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자기 속에서 길어 올렸다. 음악의 재미 떠올려보니 그에게 "작품의 음악이 참 좋았다"라고 말을 건넬 때마다, 그는 언제나 고개를 숙이며 "더 잘했어야 했다"라며 미안해했다. 그의 겸손은 단순한 겸양의 표현이 아니라, 그가 표현해서 닿고 싶어 하는 음악세계와 실제 자신이 작업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의 차이에서 나오는 아쉬움이었다. 2012년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시작으로 공연계에 발을 내디뎠을 때만해도 지금까지 공연 음악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가 지금까지 음악감독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재미'였다. 본인이 재미있는 작업을 중시해왔고, 그 재미를 바탕으로 다른 창작진과, 배우와, 관객과 소통하고자 했다. 그런 시도들이 매번 성공했던 건 아니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를 준비한 뒤, 너무 힘들어서 뮤지컬을 접을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 작품이 동시에 다른 재미와 희열도 줬다. 그렇게 그는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만끽하며 창작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 그런 그에게 여전히 관객은 참 감사하고 동시에 어려운 존재이다. 작품 속 음악이 좋았다고 평해주는 관객들이 고맙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해주는 데서 많은 걸 배우기도 한다. 본인이 의도했던 혹은 전달하고자 했던 게 객석까지 잘 닿지 않으면 힘들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계속 노력하는 건 '관객은 좋은 음악을 알아봐주신다'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가 지금껏 추구해온 '새로움'은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세상에 없던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기존에 있었지만 시도해보지 않은 여러 종류의 통섭과 교집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게 스스로 특별하지 않다고, 대단한 사람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평하는 이진욱이 음악을 하는 방법이었다. 피아니스트 이진욱 이번 피아노 콘서트는 '뮤지컬 작곡가' '공연 음악 감독' 이진욱 보다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어떤 작품의 서사 안에서,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전달하는 음악만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가 배제된 음악도 들려주고 싶었다. 그의 '순간'이 닿아있는 음악들은 30일 오후 5시, 서울 마리아칼라스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지난 10년을 반추하고, 앞으로의 10년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 큰 극장이 아니어도, 대단히 많은 것들을 긴 시간 동안 보여주는 자리는 못 되어도, 이진욱이 해왔고 앞으로 해나갈 음악세계의 단편을 엿들을 수 있는 자리. 스스로 여전히 한계를 느끼면서도 '반(半) 발자국'만큼 걸어왔다는 그. 그가 남긴 그 발걸음은 관객에게 어떤 발자국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다시, 봄' 홍종현 "내 만취 연기 본 친구들이 해준 얘기가..."

[인터뷰] 영화 <다시, 봄> 호민 역의 배우 홍종현

배우 홍종현이 영화 <다시, 봄>으로 다양한 온도의 연기를 선보였다. 시간여행에 관한 미스터리한 키를 쥔 남자 호민을 연기한 홍종현은 절망에 빠진 어두운 모습부터 해맑고 순수한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의 연기를 펼쳐보였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타임 리와인드 무비' <다시, 봄>의 주연배우 홍종현의 인터뷰가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밝음과 어둠 사이... 다양한 감정 연기 홍종현이 연기한 호민은 불행한 일을 겪으면서 점점 어두워지는 캐릭터다. 하지만 영화는 과거로 시간이 역주행하기 때문에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밝은 호민이 스크린을 채운다.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홍종현은 <다시, 봄>에서 밝은 시절의 호민을 연기할 때 만족도가 가장 컸다고 털어놨다. 특히 술에 취해 애교를 부리듯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호민의 티 없는 모습이 잘 드러난다. 홍종현은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서, 만취한 장면에서 원래 너의 모습이 제일 잘 보였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평소에 밝은 면이 많은 듯한 홍종현은 그런 모습을 극 중에도 담아내길 바라고 있었다. 홍종현은 호민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점에 대해 "호민이 과거로 돌아갔을 때는 계속 은조(이청아 분)를 알아보지 못하니까 이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할지 고민했고, 매 신을 새롭게 바라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호민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가면서 지금 신에서의 호민의 상황이나 감정 상태가 어떤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는 상상을 어릴 때 많이 했기 때문에 찍으면서 더 공감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이 자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보실 것"이라며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란 점에서 끌렸다"고 말했다. "시간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큰 사건이 있던 때로 돌아가는 스토리가 많은데, 우리 영화는 소소한 행복에 관한 게 많아서 더 따뜻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다시, 봄>은 여운이 남는 영화"라며 "많이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 중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은조 역의 이청아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 질문에 그는 "정말 편했다"며 "보통 촬영 전에 친해지기 위해서 만나는 시간을 여러 번 갖는데 그런 것 없이도 누나는 처음부터 편했고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만약에 내가 어제로 돌아간다면? 영화에서처럼 시간이 과거로 하루씩 흘러가는 일이 생긴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이 물음에 홍종현은 "특별히 바꾸고 싶은 큰 일은 없다"며 "다만 배우 일을 시작할 때 더 많이 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편안하게 순간순간 즐기면서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요즘에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지나간 일들이 잘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바쁘게 지낸다는 거다. 그래서 똑같은 하루가 다시 주어진다면 마음가짐을 더 좋은 쪽으로 바꾸어 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극 중 호민은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실제 홍종현은 심적으로 힘들 때 어떻게 대처할까. 이 질문에 그는 "저는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받거나 힘들면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했다"며 "땀 흘리는 운동을 할 때도 있고,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조립해서 뭘 만들거나, 최근에는 목공도 배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요즘 고민이 없는지 묻자 그는 "생각 없이 사는지 고민은 없는 것 같다"며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게 있으면 고민이 없는 것 같고 쉬고 있을 때는 오히려 고민이 많다"고 답했다. 작품을 고를 때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끌린다는 홍종현에게 연기의 매력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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