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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힙합 접목한 블랙핑크, 한 가지가 아쉽다

[헤드폰을 쓰세요] 블랙핑크 'Shut Down(셧 다운)'

22.09.20 17:41최종업데이트22.09.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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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블랙핑크 ⓒ YG엔터테인먼트


세계적인 그룹 반열에 올라선 블랙핑크(BLACKPINK)가 두 번째 정규앨범의 퍼즐을 마침내 다 맞췄다. 지난 8월 선 공개곡 'Pink Venom(핑크 베놈)'으로 강렬한 컴백을 알린 이들이 지난 16일, 완전한 결과물인 두 번째 정규앨범 < BORN PINK(본 핑크) >를 세상에 내놓은 것.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Shut Down(셧 다운)'이다. 블랙핑크의 강하고 세련된 특징이 역시나 잘 드러나는 곡으로, 이 노래는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3일째 정상을 유지 중이다. 성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앨범은 아이튠즈 앨범 차트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55개국, 애플뮤직 앨범 차트서 64개국 1위를 차지했다. 
 
컴백이 아냐 떠난 적 없으니까/ 고개들이 돌아 진정해 목 꺾일라

게임이 아냐 진 적이 없으니까/ 짖어봐 네 목에 목줄은 내 거니까

날카로운 바이올린 연주와 'Blackpink In Your Area'라는 시그니처 사운드로 시작하는 'Shut Down(셧 다운)'은 도입부 가사에서부터 이미 이들의 무한한 자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다. 떠난 적이 없으니 컴백이 아니고, 진 적이 없으니 이건 게임이 아니라는 노랫말이 특히 짜릿하다.

가사뿐 아니라 노래의 전체적인 느낌, 안무, 뮤직비디오도 블랙핑크스럽다. 미국 빌보드는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오브제와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되짚는 특집 기사를 내보내며 "팬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19일(미국 현지시간) 방송한 ABC 인기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해 'Shut Down(셧 다운)'의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는데,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래핑과 세련된 음색이 돋보인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클래식 곡 '라 캄파넬라' 샘플링
 

블랙핑크 ⓒ YG엔터테인먼트


'Shut Down(셧 다운)'의 가장 큰 특징은 클래식과 힙합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라고 볼 수 있다. 이 곡은 니콜로 파가니니의 클래식 넘버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를 샘플링했는데, 보통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단조 중 3악장을 '라 캄파넬라'로 부른다. 이탈리아어로 '작은 종'이라는 의미다. 

'라 캄파넬라'는 바이올린 협주곡 외에도 피아노 곡으로도 유명하다. 프란츠 리스트가 1838년에 작곡하고 1851년에 개정한 <파가니니에 의한 대연습곡>에 들어 있는 여섯 개의 연습곡 가운데 세 번째 곡으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단조의 마지막 론도 악장의 주제를 기반으로 한다. 

'라 캄파넬라'는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그 울림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다. 섬세하지만 반면에 과감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이를 차용해 힙합에 접목한 블랙핑크의 선택이 신선하다. 

우아한 클래식 위에 얹히는 톡톡 튀는 센 가사들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간판 내리고 문 잠가 shut down'이라든지 '네 다음 답안지야 똑바로 봐 don't sleep baby/ 뒤집어봐 이건 가격표야 ain't cheap baby' 등 이러한 가사들이 특히 그렇다.

이들의 실험, 즉 클래식과 힙합의 융합이 흥미롭고 고급스럽게 느껴지기는 하나 아쉬운 점도 있다. '라 캄파넬라' 샘플링의 시그니처 음이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게 자주 반복되어 곡 전체가 다소 단조롭게 들렸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블랙핑크 곡들에 비해 덜 다이내믹한 인상이었달까. 샘플링이 구간별로 더 변주되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도 이런 댓글들을 볼 수 있었다.

"조금 지루했는데 다시 들으니까 또 나쁘지 않은 듯." 

"후렴구에선 변주 한 번 하지... 그것만 아쉽다. 랩은 다 좋은데."


물론 극찬의 댓글들이 더 많았다. "역시 믿고 듣는 블랙핑크"라는 댓글에선 블랙핑크를 향한 무한 애정이 느껴졌다. 이토록 많은 이들이 블랙핑크를 사랑하고 블랙핑크가 발표하는 곡들을 사랑하기에, 노래에서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을 언급한 팬들의 의견까지도 블랙핑크를 향한 애정처럼 보인다. 
 

블랙핑크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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