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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호텔 델루나'-'슬의생'의 공통점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태원 클라쓰>, 음원 순위 석권... 대작 <더킹>은 부진

20.06.03 15:10최종업데이트20.06.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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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표지. 출연배우 조정석, 전미도가 부른 곡들이 현재 주요 음원 순위를 석권하고 있다. ⓒ 스튜디오 마음C, 에그이즈커밍, 스톤뮤직

 
바야흐로 드라마 OST 전성시대다. 최근 각종 인기곡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음원 사이트 집계 순위 상위권은 어김없이 주요 TV 드라마 속 삽입곡들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예전 1990~2000년대 가요를 리메이크한 음악들로 시청자 뿐만 아니라 음악팬들까지 매료시키는데 성공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주간 순위(5월25일~31일자)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는 10위 이내에만 4곡, 100위까지로 범위를 확대하면 무려 11곡이나 이름을 올려 놓으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초~지난해 하반기에 걸쳐 방영된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사랑의 불시착>, <호텔 델루나> 등 현재 주간 순위 100위 안에는 총 21곡의 드라마 삽입곡이 유명 가수들의 신곡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화제의 드라마 + 좋은 음악의 힘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표지. 역동성을 담은 가호, 하현우 등의 노래는 드라마 속 내용과 좋은 조화를 이루며 큰 사랑을 받았다. ⓒ 주식회사블랜딩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는 기존 신원호 PD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가요 명곡들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채워져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만든다. 4~5월에 걸쳐 음원 순위 1위 자리를 석권한 '아로하'(쿨 원곡)을 비롯해서 이승환, 베이시스, 크라잉넛, 자전거를 탄 풍경 등 추억의 명곡들은 조정석, 전미도 등 출연진들과 규현, 조이, 곽진언, 권진아 등 요즘 세대 음악인들의 목소리를 빌려 새롭게 부활했다.  

이보다 앞서 올해초엔 <이태원 클라쓰> 수록곡들이 '박새로이 신드롬'과 더불어 음원 순위를 지배했다. 무명 싱어송라이터 가호의 모던 록 '시작'을 중심으로 뷔(방탄소년단), 하현우, 윤미래, 더 베인 등이 부른 노래들은 거대한 벽에 맞서 싸우는 청춘들의 이야기와 잘 어울렸고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두 작품 모두 높은 시청률을 밑바탕 삼아 빼어난 완성도를 지닌 OST로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했고 그 결과 웬만한 인기가수 음반에 견줄만큼 높은 인기 속에 종영했다. 드라마가 끝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사랑의 불시착>, <호텔 델루나> , <멜로가 체질> 삽입곡들이 장기간 음원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키스 먼저 할까요>의 '모든 날 모든 순간'(폴킴)은 2년 넘게 이름을 올리며 스테디셀러로서 확실히 안착했다. 잘 짜여진 드라마라는 밥상에 좋은 음악이 진수성찬으로 차려졌으니 누가 외면할 수 있겠는가?

폭발적인 시청률... OST 인기로 꼭 연결되진 않아
 

2020년 상반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JTBC '부부의 세계', SBS '스토브리그' OST 표지 ⓒ JTBC 스튜디오, 모스트콘텐츠, 블랜딩

 
앞서 소개한 드라마들은 작품의 인기에 OST가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반면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이 OST의 인기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JTBC <부부의 세계>는 창사 이래 최고 시청률을 수립(최종회 28%, 닐슨코리아 기준)했지만 백지영, 허각, 김윤아 등이 부른 삽입곡들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드라마 내용이 선사하는 암울한 무게감을 노래들이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 해 전 JTBC <스카이캐슬>에서 일부 감지되었던 내용이다. 당시 메인 테마격에 해당되는 'We All Lie'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긴 했지만 일반 음원 소비자들보단 각종 예능과 광고 BGM 등 다른 분야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올해초 모처럼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워준 SBS <스토브리그>는 가창곡보단 연주곡에 큰 비중을 두고 OST를 제작하다보니 음원 순위에선 큰 힘을 발휘하진 못했다.

실망스런 드라마 내용, 힘 못쓰는 삽입곡들
 

제작비 300억원 이상이 투입된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표지 ⓒ 화앤담픽쳐스,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이와 반대로 드라마의 실망스런 내용은 작품 속 OST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현재 방영중인 인기작가 김은숙의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제작비 300억원 규모 대작으로 화제가 됐지만, 기대 이하의 내용물과 저조한 시청률 속에 고전중이다. OST에도 지코, OST 명인 폴킴과 거미, 다비치, 화사, 선우정아, 개코 등 쟁쟁한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종영을 앞둔 현재까지 눈에 띄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불과 3~4년 전 <태양의 후예> <도깨비>가 음원 순위까지 석권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김은숙표 드라마의 굴욕처럼 받아들여진다.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한 야심찬 구상을 전혀 받쳐주지 못하는 아쉬운 이야기 전개 등은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의 이탈만 초래했다.

드라마 속 분위기를 고조시켜야할 음악조차 겉돌기 일쑤여서 드라마와 OST의 동반 하락세를 결국 피하지 못하고 말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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