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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돌아오는 '좌파 밴드' RATM, 트럼프 겨냥할까

RATM부터 MCR까지... 거물 밴드들의 재결성 러쉬

19.11.26 12:02최종업데이트19.11.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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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데뷔 앨범 ⓒ Sony Music

 
얼마 전, 해외 록 팬들을 설레게 하는 소식들이 연달아 들려왔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이하 RATM), 그리고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 이하 MCR)가 그 주인공이다.

1991년 결성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은 자타가 인정하는 '좌파 밴드', '랩 메탈의 아이콘'이다. 톰 모렐로의 강력한 기타와 잭 드 로차(Zack de la Rocha)의 절규로 널리 알려져 있다. RATM 하면 아마 데뷔 앨범의 재킷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1963년 베트남전 당시 미국에 맞서 분신 자살한 틱광득 스님의 분신 장면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이 충격적인 사진 하나만으로도, 밴드는 자신들의 지향성을 확실하게 천명했다.

밴드가 결성된 이후 실질적으로 활동한 기간은 짧았지만, 그동안 'Killing In The Name Of'와 'Wake Up', 'Bombtrack', 'Testify', 'Know Your Enemy' 등 굵직한 명곡들을 남기며, 권력과 자본주의의 심장을 겨냥했다. 199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는 공연 도중 성조기를 불태워버리기도 했고, 반 공화당 집회에 나서는 등 여러 차례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출했다. 이들은 2007년에도 재결성 공연을 열었으나, 일시적이었다. 2000년 발표된 4집 < Renegades >를 마지막으로, 밴드는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RATM은 내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코첼라 페스티벌을 통해 복귀한다. 2007년 재결성 공연 이후로도 12년 만이다. 2016년,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가 복귀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밴드가 가장 자본주의적인 페스티벌의 무대로 컴백한다는 것이 역설적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복귀 무대에서 트럼프 정권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비칠 지도 주목된다.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를 대표하는 앨범 < The Black Parade > ⓒ 워너뮤직코리아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는 많은 이들에게 '이모코어' 밴드로 분류되었지만 ,이들은 그런 분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빌보드 앨범 차트와 UK 앨범 차트에서 나란히 2위를 차지한 앨범 < The Black Parade >는 밴드의 정점이 된 '록 오페라'다.

이 앨범은 'Dead', 'I Don't Love You' 등 많은 히트곡들을 배출했지만, 'Welcome To The Black Parade'만큼 하나의 송가가 된 곡은 없었다. 그 이후로도 순항하던 도중, 밴드의 리더 제라드 웨이는 밴드 해체를 발표했다. 그가 팬들에게 쓴 장문의 그렝 따르면 '밴드 활동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렸고, 정점이었던 3집 이후 새로운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것이 그 이유.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2019년 11월 1일, MCR은 공식 SNS를 통해 밴드의 재결합 소식을 알렸다. 일본에서 열리는 다운로드 페스티벌에서 오프스프링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밴드 모두 한국과 인연을 갖고 있다. MCR의 음악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명한 멜로디와 극적인 곡의 구성 때문인지, 린킨파크(Linkin Park) 못지않은 '락 입문의 교본'으로 여겨졌다. '나의 중2병을 상징하는 밴드'라고 회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08년에는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내한 공연을 열기도 했다.

RATM은 1999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전신인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폭우로 취소되었고, 이듬해인 2000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열었던 바 있다.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Tom Morello)는 기타 회사 콜트. 콜텍의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을 응원하며 한인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때 그는  "노동자의 아픔이 서린 기타, 착취받는 기타로는 노래할 수 없다. 기타는 착취가 아니라 해방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힙합과 일렉트로니카가 대중음악의 패권을 쥔 현재, 새로운 록의 아이콘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장르 팬들에게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과거의 아이콘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들이 단순히 투어 무대에 새롭게 서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음악과 함께 돌아온다면, 팬들의 반가움은 더욱 배가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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