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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멀티 이닝 마당쇠' 삼성 최채흥, 아껴야 산다

[KBO리그] ‘잦은 등판-긴 이닝 소화’, 삼성 최채흥 부진 노출

19.06.04 11:30최종업데이트19.06.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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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O리그는 과거와 달리 투수의 보직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투수의 시즌 도중 보직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사이의 보직 변경은 큰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보직 변경은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이 사실이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는 겨우내 전지훈련부터 몸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 시즌 도중의 루틴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삼성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부진했던 선수의 시즌 도중 보직 이동이 팀에 이득이 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이 같은 사례 중 하나가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이다. 

올 시즌 최채흥은 12경기에서 4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2를 기록 중이다. 당초 그는 5선발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5월초까지 선발 등판 5경기를 끝으로 로테이션에서 내려왔다. 그 사이 그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의 덕목이라 할 수 있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1회에 그쳤다. 

▲ 삼성 최채흥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삼성 최채흥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군에서의 재정비를 거쳐 최채흥은 5월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는 불펜 투수로 나서고 있다. 그는 7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수 헤일리(3승 4패 평균자책점 3.98)와 맥과이어(2승 4패 평균자책점 4.69)의 부상과 부진으로 비롯된 선발진의 약점을 최채흥이 불펜의 버팀목으로서 상쇄하는 형국이다. 좌완으로서의 이점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채흥에게 주어진 이닝 부담은 분명 과중하다. 그가 불펜으로 전환된 뒤 약 보름 동안 7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17이닝이나 된다. 매일 평균 1이닝 정도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1.1이닝 이상 멀티 이닝을 던진 경우는 7경기 중 6경기다. 롱 릴리프로서도 부담스러운 3이닝 이상 투구는 3경기에 달했다. 

등판 일지를 보면 심각성이 드러난다. 5월 2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 2이닝을 던지고 하루를 쉰 뒤 24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2.2이닝을 던졌다. 최채흥은 3일 동안 선발 투수가 한 경기에 등판해 던지는 이닝에 육박하는 4.2이닝을 소화했다. 
 

잦은 등판과 긴 이닝 소화로 부진을 노출한 삼성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5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기점으로 최채흥은 4일 동안 3경기에 등판해 합계 6이닝을 던졌다. 결국 6월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3이닝 7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혹사로 인한 피로가 노출되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삼성 벤치가 최채흥의 기용법에 대해 분명한 기준점을 확립한 것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명문구단 삼성은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다. 하지만 투수 혹사는 벤치의 조급증을 드러낼 뿐이다. 정규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혹사가 누적되어 투수가 피로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면 남은 시즌의 운영은 더욱 힘겨워진다. 최채흥에 대한 삼성 벤치의 세심한 관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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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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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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