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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여당 최고위원, 청와대 청년 비서관을 지낸 박성민 예비후보가 지난 6일 22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열고 "용인 꽃집 막내딸이 용인을 위해 일하러 왔다"며 "제 모든 성장기를 보낸 곳이자 정치를 처음 시작한 경기 용인정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예비후보는 1996년으로 아직 30살도 안 된 청년 정치인이다. 때문에 비례대표 선택도 가능했을텐데 지역구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 지난 20일 박성민 예비후보와 전화 인터뷰 진행했다. 다음은 박 예비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어리니까 못 한다? 젊으니까 끈기 있게 할 수 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정 예비후보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정 예비후보
ⓒ 박성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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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총선 출마 선언 했잖아요. 2주가 지났는데 어떠세요?

"선거는 처음이라 다 새롭고 또 신기하기도 한데 워낙 제가 오랫동안 자랐던 동네에 출마해서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 처음이라 어려운 점도 있고 신기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선거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조직과 돈 같은 현실적인 문제부터도 많이 고민하게 됐고요. 문자 발송, 명함 나눠드리기 등도 선거법을 잘 지켜가면서 해야 되는 문제도 있어서 하나하나 다 알아보고 정말 하나하나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헤쳐 나가고 있는 게 어려운 점이죠. 

신기한 점은 그래도 많이 알아봐 주시는 거예요. 방송을 그동안 열심히 했는데 저야 사람들이 얼마나 제 방송을 많이 보는지 잘 모르잖아요. 근데 지역을 다녀보면 '어디서 본 것 같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꽤 있고 정확히 아시는 분들도 계세요. 또 제 인터뷰나 제가 쓴 칼럼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신기했습니다."

- 출마의 변을 듣고 싶어요.

"저는 젊고 새롭고 실력 있게, 용인 사람이 용인을 제대로 바꿔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끝까지 용인시민 곁에 함께하는 책임감 있는 정치인, 지역에서 자란 토박이 정치인, 중앙정치의 경험 가진 정치인으로서 용인, 그리고 정치를 바꾸고 싶은 마음으로 출마하게 됐습니다."

- 젊다기 보기는 어리다는 시선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 시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저도 정치한 지 벌써 7년 차입니다. 여러 가지 경력을 쌓았다는 점을 설명 드리면 되게 어린 나이부터 정치를 시작했다고 놀라시는 분들도 있고 기대감을 표출해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리니까 못할 거다라기보다는 젊으니 끝까지 끈기 있게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식으로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 나가는 중입니다."

- 비례대표를 할 수도 있을 텐데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정치를 2018년에 이 지역의 대학생위원장으로 처음 시작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제 초심이 있는 곳이고, 또 제가 똑같은 곳에서 6살 때부터 20년 넘게 살았고 초중고를 다 용인에서 나왔기 때문에 저에겐 애정이 깊은 지역이에요. 정치인이 정치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면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을 해 나가잖아요. 그런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싶은 지역에서 지역구 정치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 했었어요.

제가 나온 용인 정 지역은 그동안 불출마가 연속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배신감, 상실감, 서운함 같은 것들이 되게 복합적으로 자리하는 지역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도 선거운동 하면서 '또 떠나는 거 아니냐'고 의문을 표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런 아쉬움을 표하시는 분들을 만나면서 '그동안은 진짜 용인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정말 여기서 20년 넘게 산 사람으로서 진정성 있게 용인을 위해서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말씀 드리고 있거든요. 이번에는 진짜 용인 사람이 용인을 위해서 일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용인의 문제는 뭐라고 파악하세요?

"주민들께서 교통 문제를 많이 아쉬워하세요. 얼마 전에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어요.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들은 많았는데, 실질적으로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다'란 아쉬움을 많이 표해 주시더라고요. 예를 들면 신분당선 지선을 만들거나 대안 노선을 만들어달라는 요구, 버스를 증차하거나 강동/송파 등 서울 다양한 지역으로 연결될 수 있는 m버스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있으시고요.

또 한편으로 저는 용인이 교육과 문화에 있어서 가능성을 많이 지니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용인을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좀 더 키워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전해 듣기로는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가 이번에 신입 학생들 받았더니 반이 한개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신혼부부도, 청년들도 많이 와서 살기 좋은 곳인데 교육과 문화, 교통의 인프라가 지금보다 더 잘 갖춰진다면 이곳이 더 젊어지고 활기 넘치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국민의힘에서 김포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서울 메가시티'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용인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그 부분은 용인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미 국민들의 평가가 끝난 사안이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법 개정 없이는 서울에 김포 편입 같은 게 가능하지 않다는 게 이미 드러난 상황이고, 안 그래도 서울은 과밀화되어 있고 지방이 소멸되어 간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보면 무리수를 던진 거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나 아니면 김기현 대표의 그런 약속이 되게 공허하다고 국민들이 많이 생각하실 것 같아요.

시간이  조금 지난 이슈다 보니까 용인 주민분들과는 이런 이야기를 나눌 일은 많이 없었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마 용인 주민분들께서도 서울이 좀 더 커지는 게 과연 바람직한 방향이냐는 것에는 의문을 제기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공천 잡음 굉장한 악재... '이기는 공천' 해달라"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용인 정 예비후보가 최고위원 시절인 지난 2020년 9월 9일 오전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용인 정 예비후보가 최고위원 시절인 지난 2020년 9월 9일 오전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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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대표 시절에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을 했잖아요. 때문에 민주당 탈당에 대한 고민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저는 탈당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요. 당적 바꾸는 일은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무거운 결정이기 때문에 쉽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당 안에서 모든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이 당에 끝까지 남아서 내부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의 가능성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요. 제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가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남아서 바꿔낼 생각입니다."

- 민주당 공천에 대한 잡음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본격적인 공천이 다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공정성 시비가 나오고 비선 논란이 나오는 상황 자체가 굉장한 악재라고 생각합니다. 공천 시즌에는 워낙 많은 일이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국민의힘이 나름대로 내부 정리를 굉장히 빠르게 하면서 속도전 있게 공천하는 상황이다 보니 민주당이 이런 내분을 빨리 진화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에 핵심은 후보자들 입장에서 공정한 공천에 대한 신뢰, 시스템 공천에 대한 체계가 견고하다는 믿음을 줄 수 있게 당이 역할을 해야 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사람 챙기기 공천이 아니라 정말 당에 필요한 인재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문제, 그리고 여러 가지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당에서 성장했고 또 당이 인정하는 인재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당이 좀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가장 중요한 건 이기는 공천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죠. 그러니까 내 사람, 나한테 좋은 말해주는 내가 듣기 좋은 말하는 나랑 친한 사람을 공천해봤자 선거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고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되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누군가와의 친소 관계를 내세우면서 선거를 치르는 건 굉장히 꼴사나운 모습일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을 준다면 그것도 공당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민주당 내에서 친명과 친문의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 그 핵심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 같아요.

"사실 저는 이 사안이 커지기 전까지는 어떤 입장이 없었는데 이번에 여러 말들이 오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어쨌든 임종석 전 비서실장님의 지역이 굉장히 좀 핫해진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공천 여부가 어떻게 보면 민주당 공천의 공정성을 평가하는 잣대처럼도 한편에서는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정도까지 갈등 국면이 격화되었다면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게 공천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부도 좀 현명하게 판단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요.

"아무래도 지금 국민의힘은 어쨌든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을 과거에 비해서 많이 줄이고 전략적으로 인물들을 빠르게 배치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중진들을 빠르게 정리하고 재배치하는 과정들을 거치죠.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고 전략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민주당은 국민들이 보셨을 때는 어떤 전략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냐에 대해서 제대로 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저는 공천이 그 첫 번째 메시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 벌써부터 여러 가지 논란이 불거지다 보니까 사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 크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반하는 그런 세력들을 완벽하게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에 비해서 저희가 너무 느슨하게 공천에 임하고 있고, 지금이라도 빠르게 점검해서 반격을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으니까 그것만 믿고 있는 듯해요. 

"당 안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이 선거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선거이면서, 동시에 민주당의 변화 여부도 심판하실 수 있는 선거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이라는 우리의 강력한 무기를 가져가면서 그렇다면 민주당이 왜 더 나은 대안인지 제대로 답을 해야 하는 시기 같습니다."

- 정치인 박성민이 꿈꾸는 정치는 어떤 정치인가요?

"저는 따뜻하고 강한 정치를 꿈꿉니다. 개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 차별받고 소외받는 기형적인 사회 구조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도 버려지지 않고,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고요. 다양한 삶의 형태 속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 배경과 격차에 의해 사람들의 삶이 좌지우지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결국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고립된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을 해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든든한 편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태그:#박성민, #총선, #용인정,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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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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