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WBC에서 대표팀을 지휘하는 kt 이강철 감독

내년 3월 WBC에서 대표팀을 지휘하는 kt 이강철 감독 ⓒ kt위즈

 
2022 KBO리그는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으로 사실상 모든 공식 행사가 막을 내렸다. 이제 시선은 2023년으로 향하고 있다. 2023년 3월에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최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해외파 및 한국계 선수들을 포함한 최정예 선수단 구성을 벼르고 있다. 

최근 한국 야구가 국제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KBO리그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야구의 인기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내년 3월 WBC에서 야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야구 인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일각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과 극적인 16강 진출을 거론하면서 WBC에서 야구 대표팀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한다.

야구 대표팀의 부담은 곧 대표팀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부담이기도 하다. KBO는 지난 7월 이강철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21년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감독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김경문 감독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김경문 감독 ⓒ WBSC

 
이강철 감독은 과거 선동열, 김경문 감독과 같은 대표팀 전임 감독은 아니다. 전임 감독은 대표팀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10개 구단의 현역 감독과 달리 현장 감각이 떨어진 약점을 피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2019년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에 연패해 준우승에 그치고 지난해 치러진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현장 감각 부재와 최근 야구 추세에 관한 몰이해가 꼽혔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 감독이라는 점에서 현장 감각은 물론 최근의 추세에 대한 이해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 WBC와 같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투수 교체에 관해서는 이강철 감독이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kt의 사령탑으로서 성적을 내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올해 kt는 전년도 통합 챔피언으로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으나 부상자가 속출하며 최종 순위 4위에 그쳤다. 내년에 kt는 자존심 회복이 절실하다.

내년 2월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고 소집되는 시기에 kt는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수장의 공백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해야 하는 kt는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이강철 감독도 올 시즌 kt의 전력 구성을 위한 선수단 파악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2009년 WBC에서 결승 진출을 이끌었지만 소속팀 한화가 최하위에 그쳐 재계약에 실패한 김인식 감독

2009년 WBC에서 결승 진출을 이끌었지만 소속팀 한화가 최하위에 그쳐 재계약에 실패한 김인식 감독 ⓒ 한화이글스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09년 3월에 펼쳐진 WBC 사령탑으로 한화 이글스 감독인 김인식 감독이 맡았다. 야구 대표팀은 선전을 거듭한 끝에 결승전에서 일본에 석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해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그해 한화를 이끌며 최하위인 8위에 그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김인식 감독이 한화의 스프링캠프 동안 자리를 비웠으며 팀 전력이 썩 좋지 않았던 탓도 있으나 재계약을 위해 참작이 되지는 않았다. 대표팀 사령탑을 현역 감독이 맡는 어려움이 잘 드러난 전례다.

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 불릴 만큼 힘겨운 자리다. 좋은 성적을 내도 본전에 그치고 결과가 나쁘면 엄청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이 한국 야구와 kt의 자존심 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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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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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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