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고척에서 치르게 된 키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고척에서 치르게 된 키움 ⓒ 키움히어로즈

 
2022 KBO리그 최종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던 키움 히어로즈 입장에선 가장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다투고 있는 키움은 준PO 3차전에서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2승(1패)을 먼저 따냈다. 1승만 더 거두면 플레이오프 1차전일 열리는 잠실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키움은 내심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도 그럴 것이 플레이오프 시작일이 10월 24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준PO가 최종 5차전까지 간다면 설혹 승리를 해도 단 하루만의 휴식을 취한 후 2위 LG 트윈스와 결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양 팀간 전력 차이를 감안할 때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하고 3일 간 휴식을 취한 뒤 LG를 만나는 것이 키움이 그리는 최상의 구도였다.

※ 키움 안우진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키움 안우진의 주요 투구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안우진의 주요 투구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키움 벤치는 준PO 1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안우진을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시키길 바랐다. 키움은 지난 4차전에서 안우진을 불펜으로 대기시켰을 뿐, 선발로 쓰지 않았다. 필요한 상황에서 짧은 이닝을 소화한 이후 휴식을 취하게 해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활용할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승부는 키움 벤치의 의도대로 흐르지 않았다. 홈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없다는 디펜딩 챔피언 kt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박병호와 심우준이 적시타를 기록했고 침묵하던 kt 간판타자 강백호가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의 의지를 다졌다.

결국 키움은 끝내기 카드였던 불펜 안우진을 써보지도 못하고 다시 고척 스카이돔으로 무대를 옮겨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5차전 키움 선발로는 당연히 안우진이 나선다. 6-9로 끝난 4차전에서 안우진 카드를 남겨둔 이유는 바로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였다. 올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선 안우진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올시즌 리그 최고 에이스로 도약한 안우진

올시즌 리그 최고 에이스로 도약한 안우진 ⓒ 키움히어로즈

 
정규시즌에는 여러 유형의 투수들이 훌륭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압축된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펼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구속-구위가 뛰어난 투수들이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선발 등판 시 100구를 넘겨서도 155km/h 이상의 패스트볼을 뿜어내는 안우진이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순간이다.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지면 바로 시즌이 끝나는 절체절명의 최종전에서 안우진이 키움의 운명을 책임지게 됐다. 상대인 kt 역시 가을야구에서 안우진 이상의 위력을 보이고 있는 벤자민이 등판한다. 양 팀 모두 최고의 투수들이 등판하는 상황이다. KBO리그 최고 투수로 도약한 안우진이 외다리 승부를 펼치는 키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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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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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모집[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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