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두산 김태형 감독

올 시즌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두산 김태형 감독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가 시즌 막판에 돌입해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10일 기준으로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는 3경기 차로 좁혀졌다. 3위 KT 위즈와 4위 키움 히어로즈는 0.5경기 차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5위 KIA 타이거즈는 4연승을 질주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굳혀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 베어스는 가을야구가 사실상 좌절된 형국이다. 9위까지 추락한 두산은 KIA에 무려 11경기 차로 격차가 크다. 120경기를 치러 22경기만을 남겨둔 두산의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물거품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 두산의 상위권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지난 몇 년간 거의 매년 국가대표급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어 이탈한 가운데 지난겨울에는 박건우가 FA 6년 총액 100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그렇다고 두산이 외부 FA 영입을 통해 보강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
 
 어깨 통증으로 3경기 등판 후 두산에서 퇴출된 미란다

어깨 통증으로 3경기 등판 후 두산에서 퇴출된 미란다 ⓒ 두산베어스

 
외국인 선수의 부상 및 부진도 심각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뒤 190만 달러에 두산과 재계약한 미란다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3경기 등판에 그친 뒤 지난 7월 퇴출당했다.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타율 0.299 6홈런 6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30으로 부진한 가운데 30개의 병살타로 한 시즌 최다 병살타 불명예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중심 타선의 거포도 저조하다. 지난겨울 FA 4년 총액 115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김재환은 타율 0.235 18홈런 56타점 OPS 0.776으로 '공갈포'로 전락했다. 지난해 커리어하이 28홈런을 기록했던 양석환도 타율 0.249 15홈런 42타점 OPS 0.755로 아쉬움이 크다. 

불펜 필승조에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았던 김강률을 비롯해 홍건희, 박치국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두산 왕조의 유지를 위해 혹사당했던 불펜 투수들이 도미노처럼 이탈했다. 이들을 대신해 5월에 뒤늦게 1군에 데뷔한 정철원이 무려 59.2이닝을 던지며 혹사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겨울 FA 4년 총액 115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김재환

지난겨울 FA 4년 총액 115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김재환 ⓒ 두산베어스

 
공교롭게도 김태형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올 시즌 종료 후 임기가 만료된다. 2019년 통합 우승에 성공한 뒤 3년 총액 28억 원으로 당시 최고 대우로 재계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종료 뒤 두산과의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내년에 두산은 세대교체와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아닌 새로운 사령탑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방향성이 제시될 수도 있다. 자타공인 현역 최고 명장인 김태형 감독은 두산과 재계약하지 않아도 타 팀의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8년 동안 장기집권했던 김태형 감독의 거취와 더불어 올겨울 두산은 격랑을 만날 공산이 크다. 올시즌 약팀으로 전락한 두산이 시즌 이후 재정비를 통해 왕조의 자존심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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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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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김태형 장기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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