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10개 구단이 순위 경쟁 못지않게 내년 시즌 선수단 구성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9위로 추락해 가을야구가 멀어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8월 30일 내야수 최영진, 투수 임대한, 포수 권정웅을 방출했다. 삼성의 행보는 시작에 불과하다. 매년 신인 선수들이 입단하기에 시즌 종료를 전후한 방출 선수 명단 발표는 '연례행사'에 불과하다.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입지가 위태로운 베테랑 선수들도 있다. 그중 한 명은 키움 히어로즈의 프로 19년 차 외야수 이용규다. 200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를 거쳤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앞장서는 등 국가대표 단골로 활약해왔다.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되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한화에 몸담았던 2020년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1홈런 32타점 OPS 0.718의 준수한 성적에도 시즌 종료 후 방출되어 의문을 자아냈다. 그는 2019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FA 잔류 계약을 맺은 뒤 돌연 트레이드를 요청해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의 중징계를 받아 그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때의 갈등으로 인해 FA 계약이 만료되자 방출되었다는 시각이 힘을 얻었다. 
   
소속팀이 사라진 이용규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키움이었다. 그는 1억 원의 계약을 맺고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첫손에 꼽힐 정도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키움이 베테랑인 그를 영입해 화제가 되었다. 

프로에서 네 번째 팀에서 뛰게 된 이용규는 지난해 타율 0.296 1홈런 43타점 OPS 0.765로 부활을 입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82로 쏠쏠했다. 그는 2021시즌 종료 후 300% 인상된 연봉 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그를 내보낸 한화는 외야진 약점을 메우지 못한 채 2년 연속 10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이용규는 타율 0.197에 홈런 없이 1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53으로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가운데 OPS는 0.6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43으로 음수다. 
   
키움은 중견수 이정후를 제외하면 타 팀과 비교해 외야진이 우위에 있다고 규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용규는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삼진 1병살에 그친 뒤 6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당했다. 31일 고척 롯데전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끝내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5월 12일 견갑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용규는 41일이 지난 6월 22일에야 복귀했다. 1985년 8월 26일생으로 만 37세인 이용규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와중에 개인 성적도 좋지 않아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4위 키움은 3위 KT 위즈를 승차 없이 추격하고 있다. 남은 정규 시즌 및 포스트시즌의 활약 여하에 따라 이용규가 내년에도 키움에서 뛸 수 있을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이용규가 극적인 반등세를 보이며 프로 20년차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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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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