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지난해 통합 챔피언 KT 위즈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KT는 후반기에 15승 9패 승률 0.625로 3위다. 두 달 전인 6월 초만 해도 8위까지 추락했었지만 어느새 KIA 타이거즈를 5위로 밀어내고 4위까지 반등했다.

최근 하락세인 3위 키움 히어로즈에 0.5경기 차로 추격해 3위 탈환마저 바라보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올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KT가 뒤늦게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반면 주전 야수 중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많다. 장성우가 어깨 부상으로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심우준은 새끼손가락, 알포드는 발목이 좋지 않다. 32홈런으로 홈런왕을 예약한 박병호는 지난 3일 창원 NC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뒤 19일 동안 홈런포 소식이 없다. 

위기이자 기회를 맞이한 KT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천재 타자' 강백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는 새끼발가락 골절상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불발을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부상자 명단 등재 30일을 포함한 1군 말소 일수를 합하면 무려 109일에 달한다. 
   
22일 기준으로 27경기에 출전한 강백호가 KT의 남은 경기에 '개근'해도 올 시즌 출전 경기 수는 63경기에 그치게 된다. 정규 시즌 144경기의 절반도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이 이미 확정되었다. 만일 그가 풀 타임으로 활약하며 박병호와 중심 타선을 구성했다면 KT는 선두 싸움을 펼쳤을 수도 있다. 

두 차례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타격 지표 역시 강백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타율 0.272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 중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두 자릿수 홈런조차 달성이 쉽지 않다.

출전 경기 수가 적어 누적 지표는 차치하더라도 비율 지표마저 허전하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좋은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26으로 음수를 모면하는 수준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강백호가 부활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8월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5타수 2안타를 기점으로 3경기 연속 2안타를 작성했다. 6개의 안타가 모두 단타라는 점에서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멀티 히트 행진을 꾸준히 이어가면 장타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수 있다. 

KT와 2위 LG 트윈스는 6경기 차로 정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극복이 쉽지 않다. LG 역시 후반기에 12승 9패 승률 0.571로 호조를 보이며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KT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바탕으로 상위권 팀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더구나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갖춰 상위권 팀에는 더욱 부담스럽다. 

강백호가 남은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해 KT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앞장선다면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있다. 시즌 막판 천재타자의 면모를 되찾은 강백호가 2년 연속으로 우승 반지를 획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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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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