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홈런에 그쳐 장타력 저하를 드러내고 있는 NC 양의지

9홈런에 그쳐 장타력 저하를 드러내고 있는 NC 양의지 ⓒ NC다이노스

 
2022 KBO리그를 앞두고 지난겨울 NC 다이노스는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나성범이 FA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로 떠난 대신 FA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했다. 2020년 창단 첫 우승에 공헌했던 창단 멤버 상당수도 방출되었다.

지난해 이른바 '코로나 술판'으로 인해 7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올시즌 반등을 위한 새판 짜기로 풀이되었다. 그러나 올해 NC는 부상자 속출로 22일 기준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NC 선수단의 중심을 맡아야 하는 선수는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포수 양의지다. 그는 2018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150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NC 2년 차였던 2020년에는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하지만 NC 이적 후 네 번째 시즌인 올해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타율 0.256 9홈런 4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86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3할과 거리가 먼 가운데 리그 34위로 하위권이고 OPS는 0.8에 미치지 못한다.

※ NC 양의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NC 양의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NC 양의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양의지의 저조한 타율은 불운의 산물일 수 있다.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이 0.255로 타율보다 오히려 낮기 때문이다. 리그 평균 BABIP 0.304에도 크게 못 미친다. 향후 BABIP이 오르면 시즌 타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타력의 저하는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 2020년 33홈런, 2021년 30홈런으로 2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던 그는 올해는 홈런이 9개에 불과하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20홈런을 달성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장타율도 2020년 0.603, 2020년 0.581에서 올해는 0.419로 두드러지게 내려앉았다. 

1987년 6월생으로 만35세가 된 베테랑 양의지의 수비 부담 증가가 타격 지표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부상 탓도 있으나 포수 수비 이닝이 302.1이닝으로 팀내 2위, 리그 16위였다. 백업 포수 역할을 하던 김태군이 666이닝 동안 마스크를 써 팀 내 1위, 리그 5위의 수비 이닝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양의지는 수비 이닝 부족으로 인해 골든글러브를 포수 부문이 아닌 지명타자 부문으로 수상했다. 
 
 김태군 트레이드 이후 수비 이닝이 증가한 NC 양의지

김태군 트레이드 이후 수비 이닝이 증가한 NC 양의지 ⓒ NC다이노스

 
지난 겨울 NC는 트레이드를 단행해 삼성 라이온즈에 김태군을 내주고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데려왔다. NC의 입장에서 트레이드의 핵심은 심창민을 데려와 약점인 불펜을 보강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김태군이 떠나면서 믿을 만한 백업 포수가 사라지자 올해 양의지의 수비 이닝이 증가했다. 양의지는 404.2이닝 동안 마스크를 써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수비 이닝이 팀 내 1위, 리그 7위다.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양의지의 선수로서의 가치는 공수 겸장 여부에 달려있다. 만일 수비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 그의 FA 시장 가치는 예상보다는 떨어질 수도 있다. 향후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공수 겸장을 입증한다면 NC는 물론 타 팀까지 그를 잡기 위해 경쟁이 붙어 몸값이 치솟을 것이다. 

양의지가 반등한다면 NC는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되살릴 수 있다. 양의지가 NC의 가을야구에 앞장선 뒤 두 번째 FA 계약도 '대박'에 이를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코로나 술판' 주동했던 130억 타자, 이대로 은퇴?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NC다이노스 양의지 김태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