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양찬열

두산 외야수 양찬열 ⓒ 두산 베어스

 
두산이 상대 마운드의 제구난조를 틈 타 선두 SSG를 완파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트리며 16-2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11개의 볼넷을 남발한 SSG마운드의 제구난조를 틈 타 6회 9득점을 올리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통해 완승을 따내며 키움 히어로즈에게 3-4로 패한 6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없앴다(31승 1무 34패).

두산은 선발 이영하가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챙겼고 임창민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투수 2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3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김재환이 결승타와 함께 4타점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군 전역 후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한 3년 차 외야수 양찬열은 프로 데뷔 첫 홈런과 함께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김태형 감독과 두산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전 빠지면 새 얼굴 등장했던 화수분 외야

두산은 2015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즌이 끝난 후 팀의 간판타자 김현수(LG트윈스)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진출을 선언했다. 2008년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김현수는 무려 8년간 두산의 간판타자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서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아시안게임 3연패에 기여했다. 특히 2015년 프로미어12에서는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초대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은 김현수가 빠졌음에도 전혀 공백을 느끼지 못했다. 2016년 두산의 외야에 김재환과 박건우(NC다이노스)라는 2명의 유망주가 동시에 껍질을 깨고 대폭발했기 때문이다. 김현수가 떠난 좌익수 자리를 차지한 김재환은 주전 도약 첫 해 타율 .325 37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동갑내기 친구 정수빈으로부터 주전 외야수 자리를 빼앗은 박건우도 타율 .335 20홈런 83타점으로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외야수로 떠올랐다.

두산은 2017시즌이 끝난 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던 또 한 명의 간판 외야수 민병헌이 FA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는 큰 출혈이 있었다. 두산은 2018년 외국인 선수로 민병헌의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 슬라이크는 그야말로 '없느니만 못한'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2018년 가을 정수빈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두산의 외야 고민은 깨끗하게 지워졌다.

두산은 올 시즌에도 외야에 큰 구멍이 2개나 생기고 말았다. 간판 외야수 박건우가 6년 총액 100억 원의 조건에 NC와 FA계약을 체결했고 '56억 FA' 정수빈 역시 작년에 이어 초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은 2013년 1라운드 지명 선수였던 김인태가 프로 데뷔 10년 만에 기량이 만개하며 강진성, 조수행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전 우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던 재일교포 선수 안권수 역시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1번타자로 떠올랐다. 4월까지 주로 대주자 및 대수비로 출전하던 안권수는 5월부터 주전으로 출전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고 올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327 34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21일 SSG와의 경기를 통해 김인태와 안권수에 이은 올 시즌 두산 외야의 3번째 화수분 양찬열이 등장했다.

시즌 첫 출전 경기서 프로 데뷔 첫 홈런 작렬

장충고 시절까지는 주로 내야수로 활약했던 양찬열은 단국대 진학 후 타격 재능과 강한 어깨를 동시에 살리기 위해 외야수와 투수를 겸했다. 양찬열은 단국대 시절 4년 동안 통산 타율이 .348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타격을 자랑하는 호타준족의 우투좌타 외야수였고 3학년 때는 U-23야구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에서의 맹활약에도 양찬열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전체79순위)의 낮은 순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양찬열은 루키 시즌이던 2020년 1군에서 17경기에 출전해 홈런 없이 타율 .227 3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양찬열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10 1홈런 31타점 42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병역의무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루키 시즌이 끝난 후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경찰야구단 해체 후 상무야구단의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에 양찬열 정도의 실적으로는 상무 합격을 낙관할 수 없다).

지난 5월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양찬열은 5월 24일 군보류선수에서 육성선수로 전환됐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회복했다. 양찬열은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29 2홈런 13타점 11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꾸준히 자신을 어필했다. 마침 부상을 회복하고 1군에 복귀했던 김인태가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며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1일 양찬열이 정식선수로 등록되면서 곧바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양찬열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21일 SSG와의 경기에서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낯선 선수의 선발출전에 SSG 벤치에서도 경계심을 늦췄지만 양찬열은 이 기회를 틈 타 전역 후 1군에서의 첫 경기를 프로 데뷔 후 최고의 경기로 만들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한 양찬열은 이날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잊지 못할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양찬열은 시즌 첫 선발출전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두산의 외야엔 이날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정수빈과 조수행, 강진성 같은 선배 외야수들이 있다. 양찬열은 상대적으로 경험이나 1군에서의 실적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주전 자리는 물론이고 1군 잔류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김인태의 부상재발로 허탈해진 두산 외야에 양찬열이라는 새 얼굴의 등장은 김태형 감독과 두산 팬들을 미소짓게 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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