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고스타 2명이 있는 LA에인절스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폰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는 다름 아닌 작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빛나는 일본이 자랑하는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다. 한·일 양국은 물론 현지 메이저리그 팬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왼 팔뚝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후 최근 2경기에서 10.2이닝1실점(평균자책점0.84)으로 확연히 좋아진 투구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LA다저스 시절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던 에인절스를 상대로 또 한 번 인상적인 투구를 한다면 토론토 마운드에서 류현진의 입지는 수직상승할 수 있다. 그것도 슈퍼스타 오타니와의 맞대결 승리라면 그 기쁨과 효과는 몇 배가 될 것이다.

복귀 후 2경기 0.84 호투 펼친 류현진

시즌 개막 후 2경기를 망치고 부상자 명단에 내려간 류현진이 한 달 가까운 시간을 재활에 매진하고 다시 빅리그에 올라 왔다. 하지만 국내외 언론과 야구팬들의 평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류현진을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스윙맨 로스 스트리플링과 함께 1+1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꽤 설득력을 얻었을 정도로 '선발투수 류현진'의 가치는 크게 떨어져 있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 15일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4.2이닝 동안 솔로 홈런 1방으로 1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 왔다. 물론 복귀 첫 경기였던 만큼 70개 내외의 투구수에서 류현진을 관리해준 찰리 몬토요 감독의 배려였지만 선발투수의 자격이었던 5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가 단 1개였음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교체시기는 다소 빠른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5일 후 신시내티와의 홈경기를 통해 지난 2년 간 토론토 마운드를 이끌었던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류현진은 6회까지 18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는 동안 6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단 하나의 연타도 맞지 않고 피안타를 모두 산발로 처리하면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주자가 나가면 더욱 정교한 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평균자책점 16.20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류현진은 어느덧 평균자책점을 6.00까지 낮추며 서서히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올 시즌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11개에 불과하지만 볼넷 역시 단 3개를 허용했을 만큼 뛰어난 제구력도 여전했다. 그리고 류현진의 지난 경기 호투가 약체 신시내티였기에 가능했다는 일부 야구팬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깰 좋은 기회가 왔다. 오는 27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 에인절스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트라웃-오타니 콤비, 워드와 렌던도 있다

매년 많은 투자를 하고도 최근 12년 동안 가을야구에 한 번(2014년) 밖에 진출하지 못했던 에인절스는 올해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로 구성된 슈퍼스타 콤비의 대활약에 힘입어 6할대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판타지 스타' 트라웃은 작년 부상으로 3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씻고 올해 OPS머신(1.129)으로 부활했다. '야구괴물' 오타니 역시 작년에 아쉽게 놓친 10승40홈런을 향해 달리고 있다(3승9홈런).

류현진이 더욱 긴장해야 할 부분은 에인절스에서 경계해야 할 타자가 트라웃과 오타니 외에도 또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370 9홈런23타점을 기록했던 타일러 워드는 지난 2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이 크지 않아 27일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지만 2019년 내셔널리그 MVP 투표 3위에 올랐던 앤서니 렌던 역시 무시 못할 강타자다.

류현진은 27일 경기에서 다른 경기들처럼 동료들의 많은 득점지원을 기대하긴 힘들다. 토론토 타자들이 타석에서 '투수 오타니'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7경기에 등판해 3승2패로 많은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38.1이닝을 던지면서 53개의 탈삼진(9이닝당12.6개)을 기록할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특히 오타니는 5월 들어 3경기에 등판해 19이닝3실점(1승 평균자책점1.42)으로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통산 에인절스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완봉승 1번을 포함해 2승0.98로 매우 강한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4번의 등판이 모두 다저스 시절이었고 토론토 이적 후에는 첫 만남이다. 무엇보다 올해처럼 강해진 에인절스를 상대하는 것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과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자존심' 류현진은 '일본의 자랑' 오타니와의 첫 맞대결에서 빅리그 선배의 위용을 보여주며 시즌 2승을 수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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