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tvN <어쩌다 사장2>의 마트 영업도 어느덧 막바지에 도달했다.  지난 12일 방영된 <어쩌다 사장2> 12회는 '회장급 알바생' 김혜수와 한효주, 박경혜 등 새로운 초대손님들의 마트 영업 8일차 두 번째 내용으로 꾸며졌다. 그동안 차태현+조인성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온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후배 혹은 동년배 배우들로 구성되어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 속에 업무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동안 일해온 인물들과는 전혀 다른 분의 등장이기 때문에 사장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차태현의 표현을 빌자면 "회장님의 아르바이트 체험 아닌가?"라는 말이 나올 만큼 김혜수의 출연은 시청자들에게도 일찌감치 큰 관심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방송이 시작되면서 '신입 알바생' 김혜수는 재빠르게 적응하면서 단숨에 마트 속 일원이 되어줬다. 후배들과의 격의없는 대화 뿐만 아니라 반갑게 맞아주는 현지 손님들과의 친화력 등은 처음 걱정했던 것과는 다른 김혜수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친화력 최고... '회장님 급' 알바생 김혜수의 진면목
 
 지난 12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이날 식당에는 조금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마트 안 정육점을 운영중인 또 다른 사장님 가족들이 그 주인공이다. <어쩌다 사장2>의 주무대인 마트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는 첫회를 통해 어느 정도 소개가 된 데 반해 꾸준히 얼굴을 내비쳤던 정육점와 관련된 사연은 영업 종료 전날이 되서야 방송에 담기게 된 것이다. 늘 이곳을 찾아주는 손님들과 정겨운 벗이 되어준 '사장즈' 차태현과 조인성을 대신해 이번엔 김혜수가 그 역할을 대신 담당하고 나섰다.  

원래 충남 공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정육점 사장님은 이런저런 일로 인해 나주로 내려와 어렵게 생활을 했다고 한다. 자녀들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줄 만큼 힘든 시기에 마트 사장님 제안으로 정육점을 차리기로 했지만 수중에 돈 한 푼 없던 입장이라 사모님은 친정 엄마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차리게 된 지금의 정육점이 다행히 잘 운영된 데엔 마트 사장님을 비롯한 주민들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움을 표시한다. 

​"우리가 힘들 때 누군가가 힘이 돼준다. 근데 또 괜찮아지면 그만큼 가벼워지는 게 있는데... 감사하다는 마음을 계속 갖고 계셔서 참 좋으신 분 같다."

​옆에서 귀 기울여준 김혜수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정육점 사모님을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너무 감사하다. 정말 대단하시다. 고생 많으셨다"라고 위로했고 사모님은 왈칵 눈물을 쏟아낸다. 마음 한 구석 응어리졌던 속내를 들어준 김혜수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을까?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면서 공감을 표하고 위로를 건넨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알바생' 김혜수에게 만큼은 예외처럼 보였다.

"나는 그렇게 좋은 어른이 아니다"
 
 지난 12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하루 영업을 끝마치고 마트 식구들의 조촐한 저녁 식사가 진행되면서 두 사장님과 알바생들 또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모처럼의 회포를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김혜수는 어떻게 이곳 마트 일에 기꺼이 동참하게 된 것일까? 최근 진행중인 신작 영화 촬영에 따른 인연 때문이라지만 천하의 차태현+조인성도 김혜수를 섭외하는 과정에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에게도 어려운 대선배가 김혜수였던 것이다.

​당시 조인성은 김혜수를 섭외하기 위해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김혜수는 작품 속 연기에 대한 칭찬과 더불어 "조인성이라는 배우가 정말 신중하면서도 사려 깊은 사람이구나. 그리고 제안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한다. 이에  조인성은 "청룡영화제 기간은 피하자"라는 생각 속에 전화하는 타이밍까지 고민하며 결정했다고 고백한다.  

​"(다른 사람 눈에는) 내가 실제보다 좋은 사람, 좋은 어른 같이 느끼나 보다... 그런데 나는 어른도 아니고... 사실 그렇게 막 좋지만은 않다."

​대화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한효주는 "선배님 좋은 이야기, 이만큼 하고 싶었다"며 고마움을 피력하자 김혜수는 살짝 민망해 하면서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은 좋은 어른입니다
 
 지난 12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후배들의 칭찬에 스스로를 좋은 어른이 결코 아니라고 말하지만 우리들 눈에 비친 배우 김혜수에 대한 생각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공감, 그리고 위로의 감정을 전달해주는 '알바생'의 모습은 분명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의 자세였던 것이다.

​몇 달 전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이 공개되었을 무렵 김혜수는 자신의 SNS 계정에 함께 출연한 단역배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해시태그까지 달아 여러 장의 현장 사진을 덧붙여 등록했다. 별 것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흔히 볼 수 없는 주연 배우의 이러한 행동은 작품에 참여한 당사자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유명 스타의 SNS 속 행동과 이날 방송에서 만난 마트 알바생의 자세는 시공간의 차이만 있었을 뿐 하나의 선처럼 연결되었던 것이다. 후배들의 칭찬이 결코 과찬이 아닌, 존경의 마음으로 다가왔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옛말처럼 자신에 대한 겸손을 표하는 <어쩌다 사장2> 속 김혜수는 좋은 어른이란 말이 결코 아깝지 않은 우리들의 언니이자 누나였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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