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부진 끝에 24일 1군에서 제외된 두산 에이스 미란다

시즌 초반 부진 끝에 24일 1군에서 제외된 두산 에이스 미란다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25일 기준 11승 8패 승률 0.579로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3위다. 1위를 독주하고 있는 SSG 랜더스와는 4.5경기 차로 다소 멀지만 2위 LG 트윈스와는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난겨울 FA 박건우의 NC 다이노스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된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도 시즌 초반 상위권 싸움을 펼치며 특유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두산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에이스 미란다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그는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581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225탈삼진으로,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이 보유했던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223개를 경신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8.49로 투타를 통틀어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하지만 시즌 마무리는 아쉬웠다. 정규시즌 막판 어깨 통증을 호소해 포스트시즌에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 가을야구 첫 등판에 임했으나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kt 위즈에 4전 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 미란다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미란다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 겨울 미란다는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이어 본인 감염으로 인해 한국 입국이 지체되었다. 스프링캠프에는 2월 25일에 뒤늦게 합류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4월 17일 잠실 키움 히어로전에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미란다는 4이닝 1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불안했다. 이날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 투구 내용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으며 향후 2경기 더 기회를 주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23일 잠실 LG전에 3이닝 1피안타 6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이 되풀이되었다. 김태형 감독은 더 기다리지 않고 이튿날인 24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미란다의 시즌 기록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86 피OPS 0.615다. 
 
지난해 9이닝당 평균 볼넷은 3.26이었으나 올해는 무려 15.43으로 매우 나빠졌다. 비록 2경기 등판에 불과하나 제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6.4km/h에서 올해 140.9km/h로 5.5km/h나 하락했다. 과연 그가 어깨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상태인지 의문이다.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두산 미란다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두산 미란다 ⓒ 두산베어스

 
만일 미란다가 올해 KBO리그에 처음 데뷔한 선수라면 두산은 과감하게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임을 입증해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의 80만 달러에서 110만 달러가 인상된 금액이다. 만일 두산이 미란다를 포기한다면 기량 검증이 완료된 외국인 투수와 거액을 동시에 날리는 형국이 된다. 

현재 두산은 미란다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를 기다리며 대체 선발을 투입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하지만 그의 부상 및 부진이 장기화되면 두산은 선택에 내몰리지 않을 수 없다. 2군에서 재조정에 들어간 미란다가 극적으로 지난해의 기량을 되찾아 두산의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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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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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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