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이후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학주

지난 시즌 이후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학주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이학주는 팀에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존재였다. 유격수로서 타고난 자질은 KBO리그 내 다른 유격수들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후 운동능력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는 수비 실력은 여전했다. 날렵한 스텝과 강한 어깨, 감각적인 수비 동작은 유격수 이학주의 특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학주는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때때로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를 보이며 벤치에 실망을 안겼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던 삼성은 한화 내야수 오선진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시켰지만 2군으로 내려간 이학주에게는 끝내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리고 2021시즌이 종료된 후 이학주는 결국 트레이드되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학주의 트레이드를 놀랍게 받아들인 이들은 없었다. 사실상 시기와 팀의 문제였지 삼성을 떠날 것이 예견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롯데 이학주 데뷔 이후 주요 타격 기록
 
 롯데 이학주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롯데 이학주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래서 올시즌 이학주가 삼성 시절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롯데로 이적하고도 부진한 모습이 반복된다면 이학주가 가진 재능과 관계없이 선수로서 그의 가치는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전 유격수로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마지막 기회를 잡은 덕분일까? 2022시즌 이학주의 집중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20일 한화 이글스 전에서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학주는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에서도 역시 특유의 센스있는 플레이를 보이며 롯데 내야의 대체 불가 자원이 됐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현재까지 장타력은 다소 아쉽지만 삼성 시절에 비해 정확한 타격과 개선된 선구안을 바탕으로 준수한 출루 능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리그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이학주의 타격 성적을 감안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학주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공수에서 활약이 이어지면서 이학주를 바라보던 롯데팬들의 시선에도 온기가 더해지고 있다. 삼성 시절 생긴 트러블 메이커 이미지 탓에 이학주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학주는 공수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이며 조금씩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유격수 포지션은 롯데에게 있어 오랜 고민이었다. 2020시즌 이후 2년 간 외국인 타자로 유격수인 마차도를 기용했을 정도로 계산이 서는 대체 자원을 갖추지 못했고 올 시즌 역시 유격수가 팀의 약점으로 꼽혔다. 당초 하위권이라는 예상을 깨고 시즌 초반 5할 승률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롯데가 달라진 이학주를 앞세워 상위권 진입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잠재력 터진 롯데 영건, '2년차 김광현'처럼 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이학주 삼성라이온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