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두산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류지혁

2020년 6월 두산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류지혁 ⓒ KIA타이거즈

 
2022 KBO리그 시범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KIA 타이거즈는 3연승 뒤 3연패에 빠졌다. KIA는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접전 끝에 4-6으로 석패했다. 하지만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고졸 신인 내야수 김도영은 3회 말 좌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또다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보이는 김도영이 개막전 주전 자리를 꿰찰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KIA 내야는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어느덧 KIA 이적 3년 차가 되어가는 내야수 류지혁의 팀 내 위치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2012년 두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그는 일찌감치 상무에서 병역을 마쳤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슈퍼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김재호가 에이징 커브에 돌입하면 키스톤 한 자리의 주전은 류지혁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류지혁은 2020년 6월 우완 투수 홍건희와 1:1 트레이드되어 KIA의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두산에서 향후 주전이 보장된 듯했던 류지혁과 KIA 마운드에서 이렇다 할 역할이 없었던 홍건희의 트레이드는 KIA에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1994년생 류지혁이 1992년생 홍건희와 비교해 2살 적기도 했다. 아무리 불펜이 불안해도 류지혁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은 두산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선마저 있었다. 

※ KIA 류지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류지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류지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두 선수의 모습은 일반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된 홍건희는 강속구를 앞세워 잠재력을 폭발시켜 두산 필승조의 핵심으로 안착했다. 두산 이적 전까지는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이 없었으나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나섰다. 

내야가 취약한 KIA에서 당연히 주전을 차지하는 듯했던 류지혁은 부상 악령을 좀처럼 떨치지 못하고 있다. 2020년에는 KIA로 트레이드된 지 5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지난해도 역시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인해 92경기 출전에 그쳤다. KIA 이적을 전후한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 

지난해는 타율 0.278 2홈런 3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15를 기록했다. 3할 타율 및 OPS 0.8 달성에 실패한 가운데 최근 KBO리그에서 중시되는 장타력도 돋보이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터커의 부진 및 부상으로 그가 1루수를 312.1이닝 동안 맡기도 했으나 타격이 매우 중시되는 1루수에 부합되는 방망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풀 타임 활약 여부가 주목되는 KIA 류지혁

풀 타임 활약 여부가 주목되는 KIA 류지혁 ⓒ KIA타이거즈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17이었다. 전반적인 기록은 백업으로서는 나쁘지 않으나 주전을 맡기에는 허전한 것이 사실이었다. 

KIA 내야는 2루수 김선빈과 유격수 박찬호를 중심으로 1루수는 황대인, 3루수는 김태진이 맡을 수 있고 김도영이 유격수와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혁은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절박한 형국이다. 건강한 몸으로 풀 타임을 소화하면서 공수 기량까지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분명하다.

만 28세 시즌을 앞둔 류지혁은 전성기를 맞이하기에 충분한 나이가 되었다. 류지혁이 강해진 KIA 내야에서 주전으로 우뚝 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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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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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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