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4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롯데 서준원

프로 4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롯데 서준원 ⓒ 롯데 자이언츠

 
2022 KBO리그의 시범경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지난해 8위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FA 자격을 두 번째로 취득한 손아섭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으나 롯데는 외부 FA 영입을 도모하지 않아 전력이 약화되었다. 전원 물갈이된 외국인 선수 3명의 KBO리그 연착륙 여부도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새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은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되었다. 롯데의 선발진에서 믿을 만한 투수는 지난해 10승을 거둔 박세웅 외에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프로 4년 차 유망주 서준원의 성장이 절실하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한 그는 지난 3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서준원을 비롯한 상위 지명 유망주들이 타 팀에 비교해 성장이 유독 더딘 것이 롯데가 하위권을 계속 전전하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롯데 서준원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서준원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서준원은 26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3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88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평균자책점과 피OPS가 가장 저조한 시즌이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48로 음수를 간신히 모면했다. 

전반기에는 불펜, 후반기에는 선발 요원으로 활용되었으나 어느 쪽 보직으로도 인상적인 면모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는커녕 5.2이닝 소화한 경기도 없었다. 시즌 도중 선발 전환이 부담되었을 수 있으나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다. 

서준원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5.2km/h로 그가 사이드암 투수임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충분했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83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강속구를 보유했으나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유망주 대부분과 비슷하게 제구 약점을 숨기지 못했다.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도 서준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의 피안타율은 0.332였는데 BABIP이 0.374로 매우 높아 불운했음이 드러난다. 지난해 KBO리그의 평균 BABIP은 0.304였다. 롯데 야수진의 수비가 그를 돕지 못했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득남한 서준원

지난해 11월 29일 득남한 서준원 ⓒ 서준원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마차도와 손아섭이 떠나고 전준우가 1루수로 전환되어 내외야 주전의 변화 폭이 크다. 새롭게 주전을 맡을 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외야를 넓히고 담장을 높이는 리모델링으로 투수 친화적 구장을 추구한 사직구장의 변화가 과연 서준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궁금한 대목이다. 타선의 득점력보다는 마운드의 힘에 방점을 두는 롯데의 새로운 팀 컬러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서준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2000년생 유망주인 서준원은 지난해 겨울 득남을 하며 아버지가 됐다. 올해 만 22세로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이른바 '분유 버프'를 받게 된 서준원이 유망주의 껍데기를 깨고 도약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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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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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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