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이란과 '아시아 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다툴 벤투호가 등 최정예 멤버를 불러 모았다.

14일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24일 이란과 홈경기,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원정 경기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9~10차전에 나설 25명의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벤투호 최다 득점자인 황의조, 수비진의 중심 김민재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K리그에서 활약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김동준, FC 서울의 박민규, 서울 이랜드 이재익 등이 이번 최종 예선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기대하고 있다.  

11년간 이겨보지 못한 이란, 이번엔 다를까 

현재 이란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승점 20을 기록하며 3위 UAE(승점 9)와의 격차를 넉넉히 벌리며 이번에 치를 마지막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 황의조, 황의찬 등을 부른 것은 이란을 꺾으면 조 1위로 최종 예선을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A매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고, 월드컵 조 추첨에서도 유리해진다. 

FIFA는 세계 랭킹을 놓고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32개 팀을 4개 포트로 나눠 조를 짜며, 상위 포트에 속할수록 약팀과 같은 조에 묶일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조별리그 통과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역대 월드컵 조 추첨에서 대부분 가장 약팀들이 속한 4포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은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최대한 세계 랭킹을 끌어 올려 이번 월드컵에서는 3포트에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란과의 대결은 승패를 넘어 자존심이 걸려있다. 한국과 이란은 나란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강호이지만, 세계 랭킹은 이란이 21위로 한국(29위)보다 높다.

더구나 한국은 2011년 아시안컵 이후 한 번도 이란을 꺾어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치른 대결에서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기대했으나, 아쉽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1-1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또 다시 부상 악재... 시험대 오른 벤투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 ⓒ 대한축구협회

 
이번 최종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천적' 이란까지 잡겠다는 각오이지만, 또다시 부상의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바라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전날 열린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 원정 경기에서 왼쪽 엉덩이 부상으로 전반 15분 만에 교체됐다. 황희찬은 지난해 최종 예선 7~8차전도 부상으로 결장했었다.

또한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벤투호의 황태자도 떠오른 러시아 루빈 카잔의 황인범도 발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독일 샬케의 이동경과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 전북 현대의 이용 등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완전한 전력 구성과 작전 수립이 어려워진 벤투 감독으로서는 또다시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조 1위를 차지할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카타르 월드컵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