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 이적 후 28홈런으로 잠재력을 만개한 양석환

지난해 두산 이적 후 28홈런으로 잠재력을 만개한 양석환 ⓒ 두산베어스

 
KBO리그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국내에서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전지훈련지보다 추운 국내 캠프의 한계 때문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5번 타자를 도맡았던 양석환이 지난달 20일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21일 병원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이 발견되었다. 2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온 그는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되었다. 

양석환의 왼쪽 옆구리 부상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시즌 막바지였던 10월 12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올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10월 24일 1군 복귀까지 합계 12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다. 지난해 28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이때 옆구리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첫 30홈런 고지 등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해는 양석환의 야구 인생이 완전히 뒤바뀐 해였다.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타자에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2017년 14홈런, 2018년 22홈런으로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2018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한 뒤 2020시즌 도중 LG로 돌아왔을 때 그의 자리는 사라졌다. 3루수는 베테랑 김민성이 2019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에 영입되어 자리를 잡은 뒤였다. 양석환의 3루수 수비는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다. 1루수는 외국인 타자의 몫으로 고정되었다. 그가 2021시즌을 앞두고 LG에서 주전을 맡기는 어려워진 상황이 되고 말았다. 

양석환은 2021시즌 시범경기 도중에 2대 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은 오재일과 최주환이 FA 자격을 얻어 나란히 이적했고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사실상 지명 타자 요원이다. 양석환은 1루수 주전으로 고정되어 상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자 잠재력을 대폭발해 '신데렐라'로 불렸다. 

타율 0.273 96타점 OPS 0.827로 타점과 OPS 또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만일 양석환이 없었다면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장담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선수의 가치가 외형적으로 저점에 떨어졌을 때 트레이드로 데려와 팀 전력을 급상승시켰다는 점에서 두산의 트레이드는 가히 모범 사례였다.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양석환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양석환 ⓒ 두산베어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양석환은 부진에 시달렸다. 친정팀 LG를 만났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33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 0.333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50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472, 처음 경험한 한국시리즈에서 0.133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 0.321로 저조했다. 약점인 바깥쪽 변화구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었다.

양석환의 2021년을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합쳐서 복기하면 잠재력 대폭발의 성과와 더불어 상대의 변화구 약점 집중 공략에 대한 과제도 발견했다고 정리된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발목을 종종 잡는 옆구리 부상이 고질이 되는 것도 방지해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FA 박건우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가운데 특별한 외부 보강이 없어 타선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두산 이적 후 2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양석환이 첫 30홈런 돌파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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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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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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