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승리기여도(WAR)가 -0.01로 음수였던 KIA 김태진

2021년 승리기여도(WAR)가 -0.01로 음수였던 KIA 김태진 ⓒ KIA타이거즈

 
2022 KBO리그를 앞두고 지난해 9위 KIA 타이거즈는 중위권 경쟁을 넘어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FA 나성범(6년 총액 150억 원) 영입과 에이스 양현종(4년 총액 103억 원) 복귀, 외국인 선수 전원 물갈이로 전력이 두드러지게 보강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KIA는 거포 3루수 이범호의 은퇴와 2루수 안치홍의 FA 이적 이후 이렇다할 내야 보강이 없었다. 기존 자원 혹은 신인 선수의 각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KIA 이적 후 2시즌 동안 주전 3루수로 자주 나섰던 김태진이 올시즌 주전으로 입지를 굳힐지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 2년간 KIA에서 핫코너 수비를 가장 많이 소화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4라운드 45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김태진은 2020년 8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KIA로 이적했다. KIA가 문경찬, 박정수를 내주고 NC로부터 장현식, 김태진을 받아오는 2:2 트레이드였다. 

※ KIA 김태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김태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태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김태진은 45경기에서 타율 0.244에 홈런 없이 1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50으로 부진했다. KIA 이적 후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9로 –1.0에 근접했다. 2:2 트레이드 이후 KIA는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반면 NC는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트레이드의 득실이 NC에 기울었다는 평가가 힘을 얻었다. 

지난해 김태진은 타율 0.276 1홈런 36타점 OPS 0.655 WAR –0.01을 기록했다. 타율은 최근 3시즌 동안 가장 높았다.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이 0.325로 높아 행운이 따랐다고 풀이된다. 

그러나 OPS는 0.7에 미치지 못했다. 출루율은 0.314로 낮았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64삼진 23볼넷으로 0.36에 불과했다. 선구 능력의 약점이 허전한 출루율로 직결되었다고 풀이된다. 마치 '공갈포'와 같은 볼삼비이지만 홈런은 1개에 그쳤다. 170cm 75kg으로 KBO리그 타자 중에서도 체구가 작은 편인 그는 통산 홈런 8개로 거포와는 거리가 있어 이른바 '똑딱이'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자주 나선 김태진

지난해 주전 3루수로 자주 나선 김태진 ⓒ KIA 타이거즈

 
타석당 투구 수는 3.57로 리그 평균 3.94보다 낮았다. 출루가 중시되는 대세로 인해 KBO리그 타자들이 공을 오래 보는 성향이 일반화되었다. 하지만 김태진은 타석에서 적극성이 지나쳐 다소 성급했다고 풀이된다. 지난해 3번, 5번, 하위 타선 등 다양한 타순에 배치되었으나 자신만의 고정된 타순은 없었다. 코너 내야수의 일원인 3루수라면 보다 강력한 타격이 요구되는 것이 최근 야구의 추세다.

김태진은 3루수 수비를 786.2이닝 동안 소화하면서 16개의 실책을 기록해 이닝 대비 실책이 많아 수비가 불안했다. 지난해는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도 있었으나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외야수로도 뛰었던 NC 시절과 달리 KIA에서는 내야 수비에 집중하고 있으나 안정성을 담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1995년생인 김태진은 올해 만 27세 시즌을 맞이한다. 나이는 물론 그간의 경험을 감안하면 선수로서 절정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NC 시절 동료였던 나성범과 재회한 김태진이 공수 잠재력을 만개시키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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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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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IA타이거즈 김태진 3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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