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패스트볼 구속의 향상을 입증한 LG 임찬규

지난해 패스트볼 구속의 향상을 입증한 LG 임찬규 ⓒ LG트윈스

 
2022 KBO리그를 앞두고 LG 트윈스는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선수층을 갖춘 가운데 특별한 이탈 선수가 없다. 더구나 스토브리그에서 FA 박해민(4년 총액 60억 원)과 허도환(2년 총액 4억 원)을 영입해 센터라인을 강화했다. 

LG의 올 시즌 변수 중 하나는 투타에 걸쳐 주요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취득한다는 점이다. 임찬규, 유강남, 채은성, 함덕주, 서건창이 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1992년생 동갑내기이자 2011년 입단 동기로 절친한 사이인 임찬규와 유강남 배터리는 만 30세 시즌 종료 후 동반 FA 자격을 취득한다. 임찬규는 지난해 1승 8패 평균자책점 3.87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48로 투구 내용에 비교해 승운이 지독히도 따르지 않았다. 

신인 시절 혹사 누적으로 2014년 팔꿈치 수술을 한 뒤 2020년까지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km/h를 넘은 시즌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143.3km/h로 급상승해 놀라움을 샀다. 올해 임찬규가 승수 쌓기에 성공하면 LG의 통합 우승은 더욱 가까워지는 가운데 그의 FA 몸값은 치솟을 전망이다. 선발 투수가 귀한 KBO리그에서 FA 선발 투수는 좋은 대접을 받는다. 
 
 LG의 5명의 예비 FA 중 최대어로 평가받는 유강남

LG의 5명의 예비 FA 중 최대어로 평가받는 유강남 ⓒ LG트윈스

 
유강남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통산 95홈런을 기록 중인 우타 거포 포수다. 하지만 지난해는 타율 0.252 11홈런 6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92로 타격 지표가 아쉬웠다. 최근 4시즌 중 3시즌에 걸쳐 리그 포수 중 수비 최다 이닝을 소화한 여파라는 시선이 있다. 

허도환의 가세로 LG가 백업 포수를 갖춘 만큼 유강남이 관리를 받으면 소위 'FA로이드'로 커리어하이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LG의 5명의 FA 중 최대어가 될 공산이 큰 그는 6년 이상의 장기 계약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은성은 최근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LG의 중심 타선을 지켜온 클러치 히터다. 좌타자에 편중된 LG 타선에서 가장 믿을 만한 우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생의 나이와 육성 선수 출신으로 뒤늦게 기량이 만개해 '저평가 우량주'로 꼽힌다. 외야수에서 1루수로의 포지션 전환이 그의 개인 성적 및 FA 몸값에 어떻게 좌우될지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환되는 LG 채은성

올 시즌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환되는 LG 채은성 ⓒ LG트윈스

 
함덕주는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서 LG로 트레이드되었으나 부상 및 부진으로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정규 시즌 막판 이탈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LG의 마운드 강화를 위해 영입된 그가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역할을 하지 못해 실망스러웠다. 수술 후 첫 시즌인 올해 활약 여하에 따라 그의 FA 몸값은 달라질 수 있다. 1995년생으로 만 27세 시즌을 치르는 젊은 나이인 만큼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서건창은 지난해 전반기 종료 후 LG로 트레이드되어 팀의 고질적 약점인 2루수를 맡아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47 2홈런 24타점 OPS 0.655에 그쳐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신청을 포기했다. 올 시즌 반등한 뒤 FA를 신청하려 '재수'하는 서건창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으로 입증될지 궁금하다. 

만일 이들 5명이 모두 좋은 성적을 내며 팀이 우승한다면 시즌 종료 뒤 LG는 모두와 FA 잔류 계약을 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이를 수 있다. 예비 FA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LG가 27년 만의 우승 숙원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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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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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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