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첫 번째 금요일, 서울 삼성이 지긋지긋했던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5-73으로 12점 차 승리를 거두고 11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5일 홈에서 펼쳐진 창원 LG전(67-65) 이후 한 달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삼성은 11연패 기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면서 연패 탈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가스공사를 상대로 11연패를 끊어낸 삼성이 새해 첫 승리를 맛봤다.

가스공사를 상대로 11연패를 끊어낸 삼성이 새해 첫 승리를 맛봤다. ⓒ KBL(한국프로농구연맹)

 
기선제압 성공한 삼성, 가스공사 몰아붙였다

삼성은 1쿼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버저비터까지 나오면서 1쿼터에만 29점을 기록,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반면 가스공사는 조상열의 5초 바이얼레이션과 클리프 알렉산더의 턴오버 등 생각했던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2쿼터 들어서도 삼성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연패 기간에 비해 공격이 잘 풀렸고, 2쿼터에만 홀로 8점을 넣는 토마스 로빈슨의 분전이 돋보였다. 2쿼터가 끝났을 때 이미 삼성은 50점을 돌파한 상태였고, 전반 리바운드 개수(삼성 25개, 가스공사 13개)만 놓고 보면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전반 20분 동안 3점슛 성공률이 15.4%에 그쳤던 가스공사는 3쿼터 한때 7점 차까지 따라붙으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가스공사 전력의 핵심인 두경민이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는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러나 가스공사의 추격은 딱 거기까지였다. 4쿼터 들어 삼성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경기종료를 6분여 앞둔 72-61서 터진 전형준의 3점슛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3점슛을 한 차례 더 적중시키면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분 21초를 남기고 전형준이 쏘아올린 외곽포마저 림을 그대로 통과하면서 사실상 이때 두 팀의 승패가 결정됐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던 삼성의 11연패 탈출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고른 활약 빛난 삼성... 모두가 합심해 만든 값진 1승

역시나 '해결사' 임동섭(33분 58초, 16점)의 존재감이 눈에 띄었다. 이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벤치에 앉아서 숨을 고른 시간이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30분 넘게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면서 11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임동섭뿐만 아니라 전형준과 다니엘 오셰푸(이상 15점), 김시래(12점), 로빈슨(10점)까지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양 팀 통틀어 가장 긴 시간 동안 코트를 지키면서 어시스트 8개, 리바운드 9개를 기록한 김동량(34분 8초)의 활약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힙을 합쳐 만든 값진 승리였고, 선수들이 알아서 제 몫을 다해준 덕분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이상민 감독의 발걸음도 오랜만에 가벼웠다.

이미 순위권 팀들과 격차가 많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해가 바뀌고 나서도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던 삼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승리였다. 설령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하더라도 남은 시즌 동안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연패를 끊어냈어야 했다.

33일 만의 승리로 팀이 완전히 바뀔 수는 없다. 그래도 희망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승을 따내는 게 어렵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삼성이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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