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 ⓒ 우리카드 배구단 홈페이지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15)으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5연승을 거둔 우리카드는 8승 11패, 승점 27로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을 제치고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우리카드는 시즌이 개막하자 기대와 달리 부진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고,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우리카드는 뒤늦게 상승세를 타며 최하위에서 벗어나 마침내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아직 올 시즌이 절반이나 남은 만큼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상위권 진입은 물론이고 우승 도전까지도 충분하다. 

거침 없는 우리카드, 5연승 중 4승이 '셧아웃'  

연승 행진을 달리며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1세트부터 삼성화재를 강하게 압박했다. '쌍포' 알렉스 페헤이라와 나경복의 공격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한때 1점 차까지 쫓겼지만, 송희채의 블로킹으로 한숨을 돌린 뒤 알렉스의 후위 공격이 살아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팽팽했으나, 우리카드의 집중력이 더 뛰어났다. 어느 쪽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카드가 속공으로 승부를 걸었다. 김재휘의 속공으로 허를 찌른 뒤 나경복의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삼성화재의 기를 꺾었다. 또한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2세트에서 블로킹으로만 6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1, 2세트를 내리 잃고 의지를 상실한 삼성화재를 더욱 몰아붙였다. 초반부터 송희채와 김재휘의 블로킹이 터졌다. 매치포인트에서 알렉스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25-15, 무려 10점 차로 손쉽게 3세트를 따내면서 경기를 마쳤다. 

알렉스와 나경복은 각각 15점, 10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여기에 센터 하현용이 블로킹 5개를 포함해 9점을 올리며 네트 앞을 든든히 지켰다. 이처럼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최근 5연승 중 4승이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셧아웃' 승리일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이와 반면에 삼성화재는 4연패의 늪에 빠지며 7승 12패, 승점 22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러셀이 16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공격 성공률은 38.88%도 저조했다. 또한 블로킹 대결에서 4-18로 크게 밀렸고, 범실은 우리카드의 11개보다 2배 많은 22개를 저지르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를 당했다. 

'이적생' 김재휘, 선택의 이유 증명했다 
 
 우리카드로 이적해 선발 출전한 김재휘

우리카드로 이적해 선발 출전한 김재휘 ⓒ 우리카드 배구단 홈페이지

 
이날 우리카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이적생' 김재휘였다. 지난 26일 KB손해보험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김재휘는 입단 사흘 만의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동료 선수들과 손발을 잘 맞추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대학 시절 2m가 넘는 큰 키와 뛰어난 탄력을 갖추며 남자 배구를 대표할 차세대 센터로 꼽히던 김재휘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촉망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는 신영석과 최민호라는 걸출한 센터가 있었고, 김재휘의 출전 시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경험을 쌓고, 발이 느리다는 단점도 상당히 보완한 김재휘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여러 국제대회를 뛰며 기량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우리카드도 센터가 부족한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현용, 최석기 등의 은퇴에 대비해야 했다. 이상현이라는 신인 센터도 있지만 아직 주전으로 투입하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신영철 감독은 트레이드로 눈을 돌렸고,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추고 군 복무까지 마친 김재휘를 선택했다. 물론 레프트 공격수 한성정과 다음 시즌 신인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김재휘는 이날 우리카드의 기대에 부응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을 성공했고, 3차례 속공을 시도해 모두 성공할 정도로 팀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최근 기존 선수들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가 김재휘 영입으로 높이까지 보강한 우리카드가 이제부터라도 우승후보로서의 저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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