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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도쿄올림픽, '김학범호'의 실패

2021년 여름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황의조, 이강인, 권창훈, 이동경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도쿄올림픽 한국 대표팀 명단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메달 획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조별리그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부터 0-1로 패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어진 조별리그 2, 3차전 루마니아와 온두라스전에서는 각각 4-0, 6-0으로 대승을 거뒀으나 두 경기 모두 상대 선수가 퇴장당하는 행운이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은 결국 8강 멕시코전에서 수비 조직력 문제를 노출하며 3-6으로 대패했다. 김학범호는 연령 제한이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의 굴욕까지 당했다.

또한, 김학범호는 대회 전부터 여러가지 잡음이 존재했다.

수년간 함께해온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 상무)과 오세훈(울산 현대)을 최종 명단에서 파격적으로 제외했고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기존 선수들과 발을 맞춰보지 않았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만을 발탁하며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낳았다.

최초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유럽클럽과의 이적 협상 문제로 와일드카드에서 제외되고 박지수(김천 상무)가 대체 발탁되는 등 여러가지 논란을 빚었다.

결국, 기대와 비판을 동시에 받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영웅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7. '황새' 다시 날아오를까

대한 축구 협회는 지난 9월 15일 내년 AFC U-23 아시안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남자 U-23 대표팀에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로 하되, 내년 9월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로서 A매치 103경기 출전해 50골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축구의 전설였지만, 지도자로서는 분명한 '명과 암'이 존재했다.

황 감독의 지도자 초기는 대체로 '명'이였다. 2010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FA컵 준우승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2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첫 우승 타이틀을 따냈다. 이후 2013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국내 축구 역사상 최초로 K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6년 FC서울 감독으로 K리그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2017년 이후 황선홍 감독에게는 분명한 '암'이 존재했다.

2017년 FC서울에서 리그 5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에 실패했고, 2018년에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당했다. 또한 2020년 대전 하나 시티즌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9월 초 성적 부진과 경기력 문제로 인해 또 다시 경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도자로서 분명한 장점과 단점이 존재했던 '황새' 황선홍이 내년 국제대회를 통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 토종 스트라이커의 부활

2021 K리그 1 득점왕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2016년 정조국 이후 5년 만에 탄생한 토종 득점왕이다. 그는 34경기에서 22골로 라스(수원 FC), 구스타보(전북 현대), 일류첸코(전북 현대) 등 쟁쟁한 외국인 공격수를 제치고 당당히 득점순위 꼭대기에 올랐으며, K리그 1 베스트 공격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는 승격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4위를 차지했다. FA컵에서 리그 3위를 차지한 대구FC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면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전남 드래곤즈가 2부리그 소속 최초로 FA컵 우승을 차지해 ACL 티켓을 따내면서 아쉽게도 제주의 ACL 도전은 2022년으로 미루게 됐다.

9. '지메시' 지소연, 차붐을 넘어서다

'지메시' 지소연이 2021년 차범근을 넘어섰다.

지소연은 지난 9월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 몽골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A매치 59번째 골을 달성했다. 이날 득점으로 지소연은 차범근(58골)을 제치고 남, 녀 통틀어 한국 A매치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2006년 10월 만 15세의 어린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지소연은 약 15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현재까지 131경기에서 59골을 기록했다. 1991년생으로 만 30세인 지소연은 이후 더 많은 A매치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차범근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소연은 소속팀 첼시 위민에서 리그와 FA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여하며 지난 29일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하는 2021 올해의 여자 선수상에 선정돼 '월드 클래스'임을 입증했다.

10. '유비' 유상철, 반짝이는 별이 되다

2021년 여름 대한민국 축구계의 큰 별이 졌다.

2002년 한, 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폴란드전에서 추가골을 기록하며 환하게 웃던 유상철이 췌장암으로 인해 2021년 6월 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향년 49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른 사망은 많은 축구팬들과 국민들에게 슬픔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2002년 월드컵 멤버인 홍명보, 김병지, 안정환 등이 유상철의 발인날인 6월 9일까지 동행했으며, 현역 시절 몸담았던 J리그 소속 가시와 레이솔과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또한 공식 SNS에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유상철은 현역 시절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던 멀티플레이어였으며 K리그에서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부문에서 모두 베스트 11에 선정된 선수다. 득점력 또한 우수해 1998 시즌 울산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바가 있다.

2002년 월드컵 멤버 중 안타깝게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한국 축구계의 전설 유상철은 한국 축구팬들과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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