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빅리그에서 뛰었던 야시엘 푸이그가 KBO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LA 다저스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고, 총액 100만 달러에 다음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소문만 무성했던 KBO리그 구단의 푸이그 영입설이 결국 현실이 된 셈이다.

야구팬이라면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스타성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모습을 기억하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외야 자원 보강이 필했던 키움의 팀 사정까지 고려한다면, 명분도 있는 계약이다.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그가 한국에 온다.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그가 한국에 온다. ⓒ 키움 히어로즈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 쌓은 야시엘 푸이그

1990년 쿠바에서 출생한 푸이그는 2012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 이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부터 104경기 382타수 122안타(19홈런) 42타점 OPS 0.925를 기록,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푸이그는 2014년에도 활약을 이어가면서 빅리그 데뷔 2년 만에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뛰어난 타격 능력과 강한 어깨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까지 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푸이그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18년 말이었다. 다저스는 신시내티와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푸이그를 떠나보냈고, 새로운 팀에서 7번째 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다저스 시절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사고를 치면서 '악동' 이미지가 굳혀졌다. 결국 2019년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다시 한 번 트레이드되면서 팀을 옮겨야 했고, 서서히 그의 존재감이 잊혀져 갔다.

올핸 멕시코리그에서 타율 0.312 10홈런 43타점 OPS 0.926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을 끝으로 빅리그에서 뛸 수 없었으나 키움은 푸이그가 수 년간 빅리그 경험을 쌓은 것에 좀 더 주목했고, 영입에 성공했다.
 
 LA 다저스 시절 우익수로 활약하던 야시엘 푸이그의 모습. 사진은 독자 제공.

LA 다저스 시절 우익수로 활약하던 야시엘 푸이그의 모습. 사진은 독자 제공. ⓒ 허정


분명 기대되는 영입이긴 한데...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올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한 윌 크레익을 떠나보내면서 공-수 전력에 있어서 보강이 시급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박병호의 재계약 여부 만큼이나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물론 수비만 놓고 본다면 좌익수 변상권, 중견수 이정후, 우익수 이용규까지 기존에 있던 선수들만으로도 외야진을 꾸릴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푸이그가 합류함으로써 몸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베테랑' 이용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후, 푸이그가 버티는 우중간 쪽이 더 든든해질 수 있다.

다만 걱정도 있다. 빅리그에서 일찌감치 '악동' 이미지가 굳혀진 푸이그의 순조로운 리그 적응 여부다. 선수 간 벤치클리어링은 물론이고 심판 판정에도 불만을 숨기지 않았던 푸이그가 KBO리그의 구성원과 원만한 관계를 보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푸이그와의 티타임 등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량 외적으로도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크게 우려할 게 없다고 이야기했다.

시즌이 시작되려면 세 달도 넘게 남았지만, 푸이그의 영입 소식에 벌써부터 KBO리그가 떠들썩하다. 새로운 '흥행 카드'가 필요했던 리그 측면에서 보더라도 푸이그가 한국에 오는 것은 일단 반가운 일이다. 이제는 푸이그의 몫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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