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으로 인한 '직장 폐쇄'를 알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성명 갈무리.

노사 갈등으로 인한 '직장 폐쇄'를 알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성명 갈무리. ⓒ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구단과 선수노조의 협상 결렬로 '직장폐쇄'(lockout)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2일(현지시각)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직장 폐쇄를 결의했다. 메이저리그의 직장폐쇄는 지난 1995년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에는 선수노조가 파업했고, 이번에는 구단주들의 결정이다.

지난 10개월간 줄다리기를 해온 구단주들과 선수노조는 이날 새 노사단체협약(CBA)이 마감 시한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불과 7분 만에 결렬을 발표했다. 

FA 규정·탱킹 제한 등 놓고 줄다리기

양측은 지명타자 제도 전면 도입, 최저연봉 인상, 포스트시즌 확대 등에 대해서는 원만히 합의했으나 자유계약(FA) 규정과 탱킹(tanking)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선수노조는 현재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준인 '풀타임 6년'을 5년으로 줄이자고 주장했다. 1년이라도 더 빨리 FA 자격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구단주들은 기존의 풀타임 6년이나 29.5세 규정을 고집했다.

또한 양측은 풀타임 기준을 놓고도 대립했다. 현재 1년의 풀타임을 채우기 위해서는 정규시즌 187일 중 172일 동안 현역 로스터 혹은 부상자 명단에 포함돼야 한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구단들이 이를 최대한 막기 위해 선수단 소집 시기를 늦추는 '꼼수'를 쓰고 있다며 반발했다.

선수노조는 구단들의 탱킹도 비판했다. 탱킹이란 구단들이 전력 강화를 위해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일부러 성적을 떨어뜨린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어 유망주를 얻으려는 전략을 일컫는다. 

이런 탱킹 때문에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큰돈을 쓰지 않고, 결국 선수들의 금전적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 선수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순위의 역순이 아니라 추첨 형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주들은 선수노조가 구단의 고유권한에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맞섰고, 결국 직장 폐쇄를 피하지 못했다.

구단 행정 '올스톱'... 암초 만난 김광현

선수노조는 성명을 통해 "구단주들이 선수노조를 압박하려고 직장폐쇄를 선택했다"라며 "우리는 메이저리그에 이익이 될 제안을 했지만, 구단은 이를 외면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공정한 협약을 해야만 그라운드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구단주와 뜻을 함께하는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총장은 '야구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성명을 내고 "선수노조는 처음부터 타협하거나 해결책을 마련할 의지 없이 협상 테이블에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노조의 제안은 메이저리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선수노조가 우리와 함께 공정한 협약으로 가는 길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직장폐쇄 기간에는 FA 협상이나 트레이드 등 모든 행정 업무가 중단된다. 또한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불안감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나고 내년 시즌에 뛸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이상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확률이 높지만, 계약이 늦어질수록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다만 현지 언론에서는 시즌 개막이 늦어질수록 구단과 선수노조 양측 모두 손해이므로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내년 2월 1일 전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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