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른 동계 유니버시아드의 취소를 알리는 FISU의 그래픽.

루체른 동계 유니버시아드의 취소를 알리는 FISU의 그래픽. ⓒ FISU 제공

 
2021 루체른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대회 개최 열흘 남짓을 남두고 갑작스럽게 취소되었다. 루체른 동계U대회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대회를 위해 준비해 왔던 세계 각국의 학생 선수들을 환영할 수 없게 되어 실망스럽고 유감"이라며 대회 개최 취소 소식을 알렸다.

조직위가 밝힌 동계 유니버시아드 취소의 이유는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에서 점점 확산됨에 따라 여행 제한이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50개국에서 참가하는 6개 종목 1600여 명의 선수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은 5개 종목에서 선수 79명과 임원 44명 등 123명의 선수단이 꾸려질 전망이었다. 특히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학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자리로 의미가 더욱 컸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취소 소식에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의 실망감 역시 적잖은 상황이다.

11개월 연기에도 막지 못한 대회 취소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한 차례 연기를 겪은 대회였다. 루체른 동계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지난 2020년, 2021년 1월로 예정되었던 대회 개최를 11개월 가량 연기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고, 이에 따라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회 개막일은 12월 11일. 하지만 대회 개최를 보름 앞두고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대회 개최에 먹구름이 끼었다. 아프리카와 북미는 물론, 스위스 인접국인 유럽 국가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상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스위스 정부에서도 예외 없는 여행 제한 조치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 차단에 나섰다. 조치에 따르면 영국, 호주, 네덜란드에서 스위스로 입국할 시에는 10일간의 격리 조치를 거쳐야 한다. 더욱이 해당 조치는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는 선수단과 임원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면서 대회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결국 오미크론 확산 우려는 물론, 대회 참가국의 선수가 대회 기간에 맞추어 스위스 땅을 밟지 못하게 되는 이중고가 겹치면서 대회 개최가 사실상 어려운 모양새에 놓였다. 결국 조직위원회는 현지 시간으로 29일 성명을 내고 서른 번째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취소를 알렸다. 11개월의 기다림이 공염불이 된 상황이었다.

"선수들, 말 않아도 실망감 클 것"

한국 선수단에게는 대회 열흘 남짓을 남기고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미 지난 24일 올림픽공원에서 69명이 참가한 가운데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출정식이 벌어진데다, 다음 달 4일에는 사전경기에 출전하는 컬링 등 종목의 1차 선발대 선수들이 출국할 예정이었다. 모든 대회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대회가 취소된 것이다.

쇼트트랙 종목은 최근 월드컵을 모두 마치고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지은 상황. 이에 따라 최민정(성남시청)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는 등 올림픽 준비에 앞서 큰 대회에 적응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대회 취소로 인해 이러한 전술을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컬링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9월 선발전을 거쳐 대표 선수를 선발한 데 이어, 다음 달 2일까지 남녀 대표팀이 공동으로 강화 훈련을 치르는 등 U대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대회 직전에 취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수들의 실망감 역시 드러나지는 않지만 크다는 것이 현장의 이야기이다.

여자 컬링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을 지휘하는 문영태 춘천시청 감독은 "코로나19 변이가 있는 상황에서 대회 취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문 감독은 "오늘 아침 미팅을 통해 취소 소식을 전했다"며, "선수들 역시 따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대회 준비를 마쳤음에도 출전하지 못한다는 실망감이 없잖아 있을 것"이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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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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