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행방불명 사태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행방불명 사태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중국 고위 관리의 성폭행을 폭로하고 행방이 묘연해진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 사태에 유엔까지 나섰다. 

유엔 인권위원회의 리즈 트로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펑솨이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중국 정부에) 성폭행 의혹에 대한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여자 테니스 복식 1위 선수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라며 "펑솨이가 현재 어디에 있고,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펑솨이의 행방과 관련해 중국이 독립적이고 검증 가능한 증거를 제시할 것을 원한다"라고 요구했다. 

메이저대회인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프랑스오픈 복식에서 우승하며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장가오리(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펑솨이의 계정은 얼마 후 삭제됐고, 주요 외신이 사실 파악을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하고 지금까지 3주 가까이 행방불명 상태다(관련 기사 : "펑솨이 어딨나"... 성폭행 폭로 중국 테니스 스타 '행방불명').

오사카 나오미, 세레나 윌리엄스, 노박 조코비치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펑솨이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촉구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도 '펑솨이는 어딨는가'(#WhereIsPengShuai)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그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WTA "펑솨이 안전 확인되지 않으면 중국서 철수"  
 
 펑솨이의 행방을 찾는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공식 트위터 계정 갈무리.

펑솨이의 행방을 찾는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공식 트위터 계정 갈무리. ⓒ WTA

 
전날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펑솨이로부터 "아무 문제 없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잘 지내고 있으며, 성폭행 폭로도 사실이 아니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으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아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그 메일을 펑솨이가 직접 썼는지 의심스럽다"라며 "우리는 펑솨이와 직접 연락하기 위해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펑솨이가 안전하다는 검증 가능한 증거(verifiable proof)가 필요하다"라며 펑솨이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거나, 성폭행 피해 의혹이 철저히 조사되지 않으면 중국에서의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사이먼 회장은 "2022년 중국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10여 개 대회 및 행사가 열릴 예정이지만, 기꺼이 취소할 용의가 있다"면서 "중국에서의 사업보다 펑솨이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WTA의 재정 손실 우려에도 "타협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며 "모든 여성의 주장은 존중받아야 하고 검열 당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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