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대표팀 최근 게임 기록표

아랍에미리트 대표팀 최근 게임 기록표 ⓒ 심재철


이번에도 한국 축구를 비교적 잘 아는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네덜란드) 감독이 UAE(아랍에미리트) 대표팀을 이끌고 들어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레전드 송종국과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클럽에서의 인연도 있고, 2014년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기에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그저 참고용일 뿐이다. 지금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승점 1점이라도 따내기 위해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는 '빈틈'을 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도 11일(목)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UAE와의 홈 게임에서 핵심 선수들(FW 황의조, DF 김영권)이 빠진 빈틈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의식적으로도 빈틈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카이우-마브쿠트-라마단' 삼각형 조심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서아시아에서 온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핵심 날개공격수 파비우 리마를 부상으로 돌려보냈다. 가운데 미드필더 마예드 하산과 슈퍼 서브 칼판 무바라크도 부상 때문에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은 분명히 아랍에미리트의 빈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척추가 휘청거릴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우리 선수들이 기억해야 한다. 브라질 출신 귀화 국가대표 파비우 리마의 빈 자리는 오른쪽 측면에서 크게 보일 수 있지만 아랍에미리트의 공격 방향은 대체로 왼쪽이 더 날카롭기 때문이다. 그 쪽에 '카이우 카네두 - 알리 마브쿠트 - 압달라 라마단'의 삼각 구도가 그렇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달 12일 두바이에서 열린 최종 예선 이라크와의 최근 게임에서 2-2로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89분에 역전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에 극장 동점골을 터뜨리며 꺼져가는 최종 예선 불씨를 되살린 팀이다. 그래서 더 한국과의 이번 게임에 승점을 간절히 원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현재 4위(3점, 3무 1패)에 머물고 있기에 바로 위에 있는 레바논(5점, 1승 2무 1패)을 따라잡고, 2위 한국(8점, 2승 2무)을 위협하는 것은 당장 어렵겠지만 최소 3위 자리라도 확보해야 플레이오프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라크와의 최근 홈 게임에서 공격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었지만 상대의 조직적인 역습에 취약한 빈틈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선 공격면에서 한국 축구팬들도 잘 알고 있는 알리 마브쿠트와 브라질 귀화 선수 카이우 카네두가 각각 1골씩 터뜨리며 그들의 능력을 맘껏 자랑했다. 

카이우 카네두 코헤아는 게임 시작 후 33분만에 동료 미드필더 압둘라 살민이 발끝으로 밀어준 공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 절묘한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1-0으로 앞서나가는 발판을 놓았다.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날개 공격수 자리에 선 카이우 카네두가 골 냄새를 맡고 파고드는 골문 앞 공간이 매우 위협적이라는 것을 이 장면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알리 마브쿠트가 명목상 원 톱 자리에 서지만 '가짜 9번'처럼 2선으로 물러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상대 수비수 뒤쪽 공간은 카이우 카네두가 노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마브쿠트는 팀이 1-2로 역전패의 위기에 몰린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에 극장 동점골을 침착하게 차 넣어 그 이름값을 충분히 해냈다. 후반전 교체 선수 왈리드 압바스의 왼쪽 측면 얼리 크로스를 받아 골문 정면에서 침착하게 돌아서서 마무리하는 마브쿠트의 존재감은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반면에 거의 고정 멤버나 다름없는 아랍에미리트의 포 백(마흐무드 카미스 - 모하메드 알 아타스 - 샤힌 압둘라흐만 - 반다르 모하메드)은 몇 가지 빈틈을 드러냈다. 위험 지역에서 상대 선수를 바짝 따라붙지 못하는 실수가 자주 눈에 띄었기에 89분에 아찔한 역전골을 무방비 상태로 내준 것이다. 센터백 두 선수 간격이 자주 벌어지는 단점이 이라크와의 최근 게임은 물론 10월 7일 이란과의 홈 게임(0-1 패)에서도 노출됐다. 

특히 센터백 두 선수는 지우고 싶은 실수를 이번 최종 예선에서 연거푸 범하는 바람에 내주지 않아도 될 골들을 헌납한 경우가 있다. 지난 9월 7일 시리아와의 어웨이 게임(시리아 1-1 UAE)에서는 센터백 샤힌 압둘라흐만이 골문 바로 앞에서 가슴 트래핑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앞서고 있던 점수판을 1-1로 끝냈고, 10월 12일 이라크와의 홈 게임에서도 센터백 모하메드 알 아타스가 상대 크로스를 잘못 대응하는 바람에 헤더 자책골을 내줬다.

지난 달 7일 이란과의 홈 게임에서 타레미에게 결승골을 내줄 때에도 이란의 가운데 역습 패스에 아랍에미리트의 가운데 수비가 자동문처럼 활짝 열리고 말았다.

이처럼 아랍에미리트의 현재 순위와 일부 선수들의 부상, 허술한 수비 조직력은 분명히 조급함을 불러오는 빈틈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이번 최종 예선에서 이란에게 0-1로 패한 것을 빼면 끈질기게 따라붙어 3게임을 뛰며 승점 1점씩을 꼬박꼬박 챙겼다는 점을 우리 선수들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벤투호도 핵심 골잡이 황의조와 노련한 센터백 김영권이 부상으로 빠진 빈틈이 생겼다. 주장 손흥민과 든든한 수비수 김민재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겠지만 그들에게 밀려오는 부담감은 예상보다 크다.

아랍에미리트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벤투호의 공격력을 무디게 하기 위해 이란을 상대할 때처럼 미드필더 숫자를 넉넉하게 두는 4-5-1 포메이션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파비우 리마가 빠진 자리에는 칼릴 이브라힘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르헨티나 출신 귀화 선수 타글리아부에, 그리고 왈리드 압바스도 언제든지 교체 선수로 뛰어들어갈 준비를 할 것이다. 이란을 상대로 페널티킥 슈퍼 세이브 실력을 자랑한 골키퍼 알리 카세이프의 순발력도 놀랍다. 

축구장의 빈틈은 그라운드 위에도 분명히 있지만 거기서 뛰는 선수들의 의식 속에도 파고들어갈 수 있다. 목요일 밤 두 팀이 그 '빈틈'을 어떻게 노리고 메울 수 있는가 주목해 본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현재 순위
1 이란 10점 3승 1무 6득점 1실점 +5
2 한국 8점 2승 2무 4득점 2실점 +2
3 레바논 5점 1승 2무 1패 3득점 3실점 0
4 아랍에미리트 3점 3무 1패 3득점 4실점 -1
5 이라크 3점 3무 1패 2득점 5실점 -3
6 시리아 1점 1무 3패 4득점 7실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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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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