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삼성을 가볍게 꺾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때려내며 11-3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2위 삼성을 상대로 가볍게 2연승을 따낸 두산은 KBO리그 출범 후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팀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것도 역대 처음이다.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가 결승득점을 포함해 4안타3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강승호가 3안타2타점1득점, 김재환이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1타점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서는 이영하가 3.2이닝2피안타1볼넷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2차전의 승리투수가 됐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오는 14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kt 위즈와 7전4선승의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백정현 1.1이닝 만에 강판시킨 두산의 화력

두산의 기세가 대단히 무섭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키움 히어로즈와 LG트윈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정규리그 2위 삼성을 6-4로 제압하며 기선을 잡았다. 안방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내려는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 김민규가 단 이틀만 쉬고 선발로 등판했고 박계범 대신 베테랑 김재호를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 시켰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마이크 몽고메리, 오승환 등 팀 내 핵심 투수들을 차례로 투입하고도 1차전을 내준 삼성은 2차전을 패하면 6년 만의 가을야구가 2경기 만에 마감된다. 정규리그 14승을 올린 백정현을 선발로 예고한 허삼영 감독은 상황에 따라 3차전 선발이 유력한 원태인까지 마운드에 올려 반드시 승리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2차전에서 구자욱을 2번으로 올리고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휴식이 짧았던 두산 선발 김민규가 1회 투구에서 삼성 타선을 뜬 공 3개로 막은 가운데 두산은 1회말 공격부터 선취 2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1사 후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1,2루 기회에서 김재환의 적시타와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했다. 특히 두산 라인업에서 가장 발이 느린 페르난데스는 김재환의 안타 때 과감한 홈 질주를 시도해 귀중한 선취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회 2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 말 추가점을 올리며 삼성 선발 백정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두산은 강승호의 안타와 박세혁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2루에서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가 우익선상 3루타를 터트리며 추가점을 올리고 백정현을 1.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강판시켰다. 두산은 이어진 1사1,3루 기회에서 페르난데스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며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삼성도 3회초 공격에서 박해민, 구자욱의 안타와 오재일의 땅볼을 묶어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 걸음 추격을 허용한 두산은 곧바로 두 걸음 도망가며 점수 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두산은 3회말 허경민의 몸 맞는 공과 강승호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박세혁의 2루타와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페르난데스는 3회까지 3안타3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까지 올 시즌 28승을 합작한 토종 원투펀치 백정현과 원태인을 모두 소모한 삼성은 4회부터 시즌 후 군입대가 예정돼 있는 좌완 최채흥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최채흥도 잔뜩 기세가 오른 두산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4회말 공격에서 김재환과 허경민의 안타, 최채흥의 폭투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강승호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9-1로 크게 벌렸다.

3회1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6회까지 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피안타 2개, 볼넷 1개만을 내주며 11개의 아웃카운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5회1사부터 6회1사까지 피렐라, 오재일, 강민호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타선을 3연속 루킹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졌던 이영하는 이날도 3.2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긴 이닝을 책임졌다.

두산은 6회말 공격에서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7회말 양석환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11-1로 벌렸다. 7회초에는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무리 김강률을 올리는 강수를 두면서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삼성은 8회초 공격에서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대량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고 두산은 9회 김명신이 마운드에 올라 한 점을 내줬지만 마지막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해부터 SSG랜더스가 된 SK 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부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시작한 삼성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통합 4연패를 포함해 또 다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KBO리그 출범 후 그 어떤 팀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하진 못했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SK, 삼성과 타이기록을 세웠던 두산은 올해도 어김 없이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내며 KBO리그 출범 후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두산은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긴 2015년 이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최초의 팀이 됐다.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두산은 이제 KT를 상대로 'V7'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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