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청 '팀 킴'의 김영미 선수.(오른쪽, 왼쪽은 김경애 선수)

강릉시청 '팀 킴'의 김영미 선수.(오른쪽, 왼쪽은 김경애 선수) ⓒ 박장식

 
한동안 들리지 못했던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의 '영미!' 소리가 다시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리드로 예선 막판 두 경기에 나선 김영미 선수는 전천후에서 활약하며 대표팀의 결선 안착에 기여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PACC)에 출전한 강릉시청 '팀 킴' 선수단이 일본과 공동 1위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카자흐스탄과의 리매치를 치르는 선수단은 결승에 진출하면 다시 일본을 만나 한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남자 컬링대표팀 경북체육회 '팀 김창민'도 카자흐스탄과 대만을 잇달아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다른 국가와의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일본에 패를 내준 탓에 2위로 결선에 진출하는 '팀 김창민'은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카자흐스탄과의 일전을 갖는다. 역시 결승전에 진출하면 한일전이 유력하다.

오래간만에 아이스 쩌렁쩌렁하게 울린 '영미!'

여자 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의 구성이 매 경기 바뀌었다. 11일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는 김영미 선수가 출전하면서, 김선영 선수가 휴식을 취했다. 이어 12일 홍콩전에는 전날 경기 도중 엉덩방아를 찧었던 김경애 선수가 휴식을 취하면서 김영미 선수가 출전했다.

그러면서 포지션에도 변화를 주었다. 김영미 선수는 이틀 동안 리드 포지션에 출전했고, 김선영 선수는 세컨드로 포지션을 옮겼다. 카자흐스탄전에서는 김경애 선수가, 홍콩전에서는 김초희 선수가 서드를 보았다. 

김영미 선수는 오래간만의 출전이지만 녹슬지 않은 감을 보였다. 리드로서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스위핑 역시 그대로였다. 김은정 스킵이 외치는 '영미!' 소리도 그대로였다. 김은정 선수가 다른 선수를 부르는 목소리 못잖게 쩌렁쩌렁하게 외친 '영미!' 소리는 현지 중계 카메라에도 생생히 담겼다.

김영미 선수의 투입으로 다른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시즌 내내 리드 역할을 수행했던 김선영 선수 그리고 서드 포지션에서 김은정 선수 못잖은 샷과 드로우를 펼쳤던 김경애 선수가 돌아가며 휴식을 취했다. 김영미 선수의 실전 경험을 충족함과 동시에 선수들에게도 체력 보충의 시간이 된 것.

대표팀은 10일 카자흐스탄전을 9-5의 스코어로 승리한 데 이어 11일 홍콩과 펼친 예선 최종전에서도 9-1로 승리하며 일본과 함께 4승 1패로 공동 1등에 올랐다. 다만 일본이 경기 이전 선후공을 가리기 위해 투구하는 LSD의 성적이 더욱 좋았던 탓에 순위표에서는 2등으로 밀려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맏형의 '폭풍 스위핑', 결선 진출 큰 힘 되었다
 
 아태선수권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수혁 선수.(오른쪽, 왼쪽은 김학균 선수.)

아태선수권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수혁 선수.(오른쪽, 왼쪽은 김학균 선수.) ⓒ 세계컬링연맹 제공

 
남자 대표팀 경북체육회(스킵 김창민, 리드 김학균, 세컨드 전재익, 서드 김수혁)는 맏형 김수혁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최근의 국제무대 경험이 더욱 많은 김창민 선수를 스킵으로 고정하면서 김수혁 선수가 서드로 향하게 된 것. 오랜 기간동안 스킵을 봐왔던 김수혁 선수였기에 익숙지 않은 면도 있었다.

하지만 김수혁 선수는 개의치 않고 서드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투구에서는 스킵 김창민 선수와 좋은 '합동작전'이 이어졌다. 김수혁 선수가 서드 샷에서 상대의 스톤을 막아내고, 하우스에 좋은 스톤을 드로우하면 김창민 선수가 스킵 샷에서 득점을 완성하는 그림이었다.

전재익 선수 못지 않은 '폭풍 스위핑'도 팀에 큰 힘이다. 오랫동안 스킵을 보아왔기에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스위핑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역시나 다른 선수 못지 않은 스위핑으로 경기 초반 흐름을 이끌곤 했다. 자신의 위치를 가리지 않는 서른 여덟 맏형의 전천후 활약이 대표팀을 빛낸 것.

이렇듯 '원 팀'이 된 남자 대표팀 역시 좋은 성과를 내며 결선에 안착했다. 10일 저녁 경기에서 개최국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9-1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11일 펼쳐진 예선 최종전에서는 의외의 복병 대만을 만나 9-8로 승리를 거두며, 5승 1패로 2위로 결선에 진출해 아시아 컬링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아태선수권의 결선 레이스는 남자부를 시작으로 펼쳐진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12일 정오 예선 3위를 차지한 카자흐스탄과의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일본과 대만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같은 날 오후 5시 열리는 결승전에서 맞붙어 '마지막 PACC'의 자웅을 겨룬다.

13일에는 여자부 결선이 열린다. 한국 시간 13일 정오에 예선 3위를 기록한 카자흐스탄과의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하면 같은 날 오후 5시에 일본과 홍콩의 플레이오프와 맞붙는 결승전을 치른다. 두 번의 우승을 기록했던 '팀 킴'이 마지막 PACC에서 우승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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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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