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첫해 리빌딩에 주력했던 한화 수베로 감독

임기 첫해 리빌딩에 주력했던 한화 수베로 감독 ⓒ 한화 이글스

 
2021 KBO리그에서 한화 이글스는 2년 연속 10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외형적인 순위는 같아도 내용은 다르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는 한용덕 감독이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치르며 2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노렸으나 시즌 초반에 추락해 다시는 반등하지 못했다. 반면 올해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이 부임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을 시도하며 내실을 다셨다는 평가다. 

한화는 KIA 타이거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KIA 역시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한 첫해인 2020년 6위로 선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임기 2년째인 올해 투수 혹사를 불사하면서도 9위에 그쳐 또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계약이 해지되었고 이화원 대표와 조계현 단장도 동반 사퇴했다. 한화가 내년에 5강 티켓을 확보하지는 못해도 어떻게든 최하위권을 탈출해 중위권 싸움을 펼치며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화는 내야를 정은원, 노시환, 하주석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FA 자격을 취득하는 주전 포수 최재훈을 눌러 앉힐 수 있다면 안방의 경쟁력도 타 팀과 비교해 처지지 않는다. 
 
 중견수로 349이닝을 소화한 한화 장운호

중견수로 349이닝을 소화한 한화 장운호 ⓒ 한화이글스

 
문제는 외야진이다. 올해 한화에서는 특정 외야 포지션을 35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특정 외야 포지션 소화 1위가 중견수를 맡은 장운호의 349이닝이었다. 즉 주전이라 말할 수 있는 확실한 외야수가 한화에는 사실상 없었다는 의미다. 

포수, 내야수, 외야수 중 외야수의 육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쉬우나 한화는 유난히 외야수 육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외야수는 타격 능력이 가장 중요한데 방망이를 갖춘 외야수의 부재가 한화 타선의 리그 최하위권 전락으로 직결되었다. 한화 타선은 타율 0.237로 10위, 홈런 80개로 9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75로 9위, 경기당 평균 득점 4.16으로 9위에 머물렀다. 

때마침 한국시리즈 종료 뒤 열리는 FA 시장에는 대어급 외야수가 많이 풀린다. 국가 대표 경력을 보유했으며 즉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중량감 있는 타자가 한화에 영입된다면 노시환, FA 타자 그리고 외국인 거포로 중심 타선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 올해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노시환이 내년에는 부담이 덜한 상황에 타격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다.
 
 외부 FA 영입 여부가 주목되는 한화 정민철 단장

외부 FA 영입 여부가 주목되는 한화 정민철 단장 ⓒ 한화이글스

 
문제는 한화 구단의 의지다. 지난 몇 년간 한화는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고 지갑을 닫아왔다. 지난해는 FA 자격을 취득한 외야수 정수빈에 한화가 관심을 기울였으나 원소속 구단 두산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정수빈은 두산에 잔류한 뒤 정규 시즌에는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의 공수 맹활약으로 팀을 한국시리즈 진출 일보 직전까지 이끌고 있다. 

만일 한화가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은 채 수베로 감독의 육성에만 의존한다면 2년 동안 '외부 FA 선물'을 받지 못했던 윌리엄스 감독의 전철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 한화가 예년과 달리 과감한 움직임으로 2022시즌 돌풍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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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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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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