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이 오는 11일 UAE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주전급들의 부상 공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울지 관심을 모은다.

▲ 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이 오는 11일 UAE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주전급들의 부상 공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울지 관심을 모은다. ⓒ 대한축구협회

 
쉽지 않은 여정이다. 10년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공수 핵심전력인 황의조와 김영권의 공백을 메워낼 수 있을까. 유럽파들의 뒤늦은 대표팀 합류에 따른 컨디션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지난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소집 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5차전과 16일 이라크와의 6차전(카타르 도하)을 앞두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의 반환점, 경계해야할 UAE 귀화 공격수 
 
한국은 지난 4차전까지 2승 2무(승점 8)을 기록, A조 2위에 올라 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오르려면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A조 1위 이란(승점 10)의 본선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국은 최소한 2위를 지키는 것이 당면 과제다.
 
조 3위는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가시밭길 여정이다.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더라도 남미, 북중미, 오세아니아 중 한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현재 한국은 A조 3위 레바논(승점 4)에 3점차로 추격 받고 있어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UAE, 이라크와의 2연전은 2021년의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특히 총 10경기로 치러지는 최종예선에서 반환점을 넘어서는 시점이라 중요도가 높다. 이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카타르행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이라크보단 당장 있을 UAE전부터 걱정해야 한다. 최종예선을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UAE는 한국의 조2위를 위협할 최대 경쟁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 최종예선 4경기에서 3무 1패(승점 3)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UAE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견인한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가 수장으로 있는 중동의 복병이다. 앞선 경기들에서의 부진 탓인지 UAE는 이번 한국전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6일 한국에 입국한 뒤 7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전력 담금질에 들어갔다. 
 
UAE의 강점은 공격에 있다. 브라질에서 UAE로 귀화한 공격수들이 벤투호의 경계대상이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에 강한 브라질 출신의 카이우 카네두, 기술과 왼발이 좋은 파비우 데 리마가 대표적이다.
 
UAE 자국 출신의 선수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 2003년 U-20 월드컵에서 대회 MVP를 수상한 UAE 출신의 국민적 영웅 이스마일 마타르,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알리 마브쿠트는 출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황의조-김영권 빠진 벤투호, 플랜 B 마련 필수
 
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달 7일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달 7일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지난 9·10월과 마찬가지로 유럽파들의 컨디션 관리는 단연 중요한 과제다. 지난 주말까지 소속팀에서 경기를 소화한 뒤 곧바로 장거리 비행, 시차 적응으로 인해 정작 한국의 홈 경기에서 유럽파들의 경기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황희찬, 정우영, 이재성은 정상적으로 8일에 합류했지만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등 주전급들은 9일에서야 입국한다. 실질적으로 10일 단 하루만 훈련한 뒤 UAE전에 나서야 한다. 국내파들의 경우 시차적응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소집 하루 전인 지난 일요일 K리그 경기를 소화함에 따라 훈련 첫째날은 회복과 휴식에 집중해야 하는 여건이다.
 
컨디션뿐만 아니라 벤투호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황의조, 최후방 수비 라인을 이끄는 김영권의 부상 공백도 고민거리다. 오는 목요일 UAE전까지 주어진 시간은 불과 3일. 짧은 시간 안에 최적의 효율을 찾는 것이 주요 과제다.
 
이에 벤투 감독은 황의조가 빠진 자리에 수원 삼성에서 활약 중인 김건희를 대체 발탁했다. 이른바 깜짝 선발이었다. 지금까지 김건희는 한 차례도 A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물론 김건희의 대체 발탁이 UAE전 선발 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벤투 감독은 앞선 9월, 10월 예선에서 조규성을 2경기에 출전시켰다. 조규성은 선발 1회, 교체 1회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조규성과 김건희 모두 득점력은 넓은 활동 반경과 공 없을 때의 움직임이 장점으로 손꼽히는, 이른바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임에는 분명하지만 득점력은 다소 떨어진다.
 
주 포지션이 윙어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최전방 공격수 이동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 시리아, 이란과의 2연전에서 경기 도중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전진배치시킨 바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유럽파들의 컨디션이 변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근 5경기 동안 1골에 머물렀으며, 주말 에버턴전에서는 팀 내 최하 평점으로 부진했다. 황희찬도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 슈팅 0개에 그쳤다. 골 감각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황이다.
 
언제나 벤투호의 붙박이였던 김민재-김영권의 센터백 라인을 가동하지 못하는 점 또한 큰 악재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권경원, 박지수, 정승현 중 1명이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가운데 왼발잡이는 권경원이 유일하다. 권경원은 벤투호 출범 이후 센터백 자원인 김영권, 김민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박지수(7경기), 정승현(2경기)보다 무게감이 쏠리는 이유다.

벤투 감독은 훈련 첫날인 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영권과 황의조는 정말 중요한 선수들이다. 처음부터 줄곧 함께했고 대부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며 "이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들이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며, 대체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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