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인천의 스트라이커 김현이 K리그1 36라운드 강원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김현 인천의 스트라이커 김현이 K리그1 36라운드 강원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박시인


인천이 장신 공격수 김현의 활약을 앞세워 조기 잔류를 확정지었다.
 
인천은 7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강원 FC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파이널B에서 2위(전체 8위)를 지킨 인천은 12승 9무 15패(승점 45)를 기록하며,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승점 39로 11위에 머물렀다.
 
'3경기 연속골' 김현, 위기의 인천 구한 동점골... 잔류 견인
 
인천은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유동규-김현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강윤구-박창환-이강현-구본철-김보섭이 미드필드를 구축하고, 델브리지-강민수-김창수가 스리백으로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헌이 꼈다.
 
강원은 4-3-3을 가동했다. 김대원-박상혁-임창우가 전방에 자리잡았다. 김대우-한국영-황문기가 허리를 맡았으며, 포백은 츠베타노프-김영빈-임채민-신세계로 구성됐다.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11위에 위치해 좀 더 절박한 입장의 강원은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박상혁, 황문기의 연속 슈팅은 인천 수비를 긴장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전반 27분 김대우의 중거리 슈팅도 날카로웠다.
 
인천의 조성환 감독은 전반 32분 박창환, 구본철을 빼고 김도혁, 송시우를 조기에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반은 소득없이 0-0으로 종료됐다.
 
강원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박상혁 대신 이정협을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강원은 후반 8분 가장 아쉬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로빙 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절묘하게 백패스를 내줬다. 이때 황문기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살짝 벗어났다. 강원은 황문기 대신 서민우를 들여보내며 변화를 꾀했다.
 
강원의 공격은 매서웠다. 후반 20분 임창우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두들기고 두들기던 강원은 마침내 후반 29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오른쪽에서 임창우가 올린 크로스를 김대우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뒤진 인천도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30분 김보섭의 컷백에 이은 아길라르의 슈팅은 이범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김현이 시도한 슈팅 역시 이범수가 막아냈다.
 
인천의 집념은 동점의 결실로 이어졌다.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길라스의 패스를 김현이 특유의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강원은 김대우, 임창우를 빼고 정승용, 마티야를 투입하며 총공세로 전환했다. 인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강원을 몰아세웠다. 후반 42분 아길라르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 품에 안겼다. 두 팀의 치열했던 90분은 결국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 단계 발전한 인천, 다시 발휘된 '잔류왕' 본능
 
인천은 매년 부진을 거듭하며 살얼음판을 내딛는 강등 경쟁을 치른 바 있다. 언제나 강등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뜨리고, 잔류에 성공하면서 '잔류왕'이라는 이미지를 축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올 시즌은 다소 달랐다. 꾸준하게 승점을 챙기면서 약간의 여유를 안은 채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했다. 특히 34라운드에서 파이널B의 첫 경기였던 서울전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지난 3일 열린 35라운드 성남전에서는 아쉽게 1-1로 비기며 주춤했지만 승점을 챙기면서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강원전은 인천에게 중요한 고비처였다.
 
만약 패할 경우 서울, 성남, 강원 등과 더불어 최종 라운드까지 진흙탕 싸움에 휘말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은 또 다시 패배하지 않았다. 이날 강원전에서 후반 29분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는데, 위기의 순간 해결사 김현이 등장하면서 기사회생했다. 188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헤더 능력이 빛났다. 서울, 성남전에 이은 3경기 연속골이자 올 시즌 7호골.
 
8월 25일 대구전부터 10월 24일 포항전까지 9경기 연속 침묵한 김현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킬러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인천의 상승세에 힘을 보냈다.
 
1993년생의 김현은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종전 김현의 한 시즌 최다골은 2017시즌 K리그2 아산에서의 6골이다. 이마저도 2부리그였다. 김현은 1부리그인 K리그1에서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5시즌 3골은 공격수로서 초라한 기록이다.
 
특히 김현은 불과 지난해 K3(3부리그) 화성FC에서 활약할 만큼 커리어의 하향세가 뚜렷했다. 그래서 1년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돌아온 뒤 인천에서 보여준 드라마틱한 활약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김현의 엄청난 퍼포먼스에 힘입어 인천은 최종 라운드가 아닌 36라운드에서 잔류를 확정지었다.
 
조성환 감독 체제로 온전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 인천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는 인천의 생존 본능을 재확인한 2021시즌이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2021년 11월 7일)
강원 FC 1 - 김대우 74'
인천 Utd 1 - 김현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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