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잠실 라이벌' LG를 완파하고 삼성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때려내며 10-3으로 승리했다. 2차전 패배로 시리즈의 흐름을 LG에게 빼앗기는 듯 했던 두산은 3차전에서 엄청난 화력쇼를 통해 LG마운드를 붕괴시키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선발 김민규가 1이닝 만에 강판됐지만 두 번째 투수 이영하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고 홍건희, 이현승, 김강률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3회 결승홈런을 포함해 3안타4타점을 기록했고 정수빈이 3안타4타점2득점으로 준플레이오프MVP에 선정됐다. 3위 LG를 꺾은 두산은 오는 9일부터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다.

임찬규 강판시킨 페르난데스의 투런 홈런

LG에게 2차전은 반갑기 그지 없는 설욕전이었다. 1차전에서 두산에게 1-5로 패했던 LG는 2차전에서 14안타를 몰아치며 9-3 승리를 따냈다. 무엇보다 1차전 4타수 무안타 부진으로 2차전에서 7번으로 밀려났던 3루수 김민성이 2차전에서 4안타3타점을 몰아친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1차전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까지 3차전에서 불펜대기 시키며 총력전을 펼치는 LG는 데뷔 후 두 번째 가을야구에 선발 등판하는 임찬규를 내세웠다.

1차전 승리로 기세를 올렸던 두산은 2차전 3-9 완패로 시리즈의 흐름을 LG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나마 두산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은 2차전에서 이영하, 홍건희, 이현승, 김강률로 이어지는 필승조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면서 마운드 싸움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와 시즌 마감의 기로에 서 있는 3차전에서 가을야구 통산 평균자책점 2.16(16.2이닝4자책)을 기록하고 있는 김민규를 선발 등판시켰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선취점을 올린 팀이 승리를 따낸 가운데 두산은 3차전 1회 공격에서 귀중한 선취점을 따냈다. 두산은 1회 정수빈의 안타와 임찬규의 폭투로 만든 무사2루 기회에서 페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두산은 이어진 무사2루 기회에서 박건우, 김재환, 양석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나란히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LG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회초 무사2루의 추가실점 위기를 막은 LG는 1사 후 서건창의 볼넷과 채은성, 유강남의 연속안타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물론 LG 역시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2차전의 영웅' 김민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LG는 홍창기의 잘 맞은 타구가 정수빈의 호수비에 잡히고 김현수의 큰 타구가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아쉬움 속에서도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2회부터 선발 김민규를 내리고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을 펼친 두산은 3회 공격에서 다시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박계범의 2루타로 만든 1사2루 기회에서 페르난데스가 임찬규의 2구째를 강하게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LG를 상대로 홈런을 때렸던 페르난데스는 개인 통산 가을야구 4호 홈런을 터트렸다.

5회에만 6득점 빅이닝으로 승부에 쐐기

3회말 이영하가 2사1,2루 위기에서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자 두산은 4회초 공격에서 다시 추가점을 올렸다. 두산은 1사 후 박세혁, 박계범의 안타로 만든 2사1,3루 기회에서 '가을 사나이' 정수빈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1차전에서도 수아레즈를 상대로 결승 적시타를 때렸던 정수빈은 3차전에서도 수아레즈에게 적시타를 터트리며 '정가영(정수빈은 가을의 영웅)'의 면모를 이어갔다.

1차전 선발이었던 수아레즈를 1.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리며 기세를 올린 두산은 5회 공격에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박건우의 볼넷과 김재환의 3루타로 추가점을 올린 후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민성의 실책과 정수빈의 싹쓸이 3타점 3루타, 페르난데스의 적시를 묶어 스코어를 10-1로 크게 벌렸다. LG로서는 이닝을 끝낼 수 있는 박계범의 타구가 실책으로 연결된 게 뼈 아팠다. 

LG는 6회말 공격에서 두산의 3번째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이영빈의 2루타와 서건창의 땅볼로 한 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연속안타로 추격의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이영하에 이어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반면에 LG는 백승현과 임준형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며 추격조를 가동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두산의 3번째 투수 홍건희는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2사 후에 안타 2개를 맞으며 2사1,3루 위기를 맞은 홍건희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며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두산은 좌타자 4명이 연속으로 나오는 8회가 되자 좌완 이현승을 올렸고 이현승은 8회를 내야안타 하나로 막았다. 그리고 9회에는 예정대로 마무리 김강률을 올려 1점만 주고 경기를 끝냈다. 

6안타8타점 합작한 공포의 테이블세터

2019년 192안타,작년 199안타로 200안타 고지를 밟지 못한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200안타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타율 .315 170안타15홈런81타점으로 최다안타 부문 공동 6위에 머물렀다.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29안타와 6홈런24타점31득점이 줄어든 수치였다. 30대 중반을 향하는 페르난데스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정규리그의 아쉬움(?)을 가을야구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훌훌 털어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3안타5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승리를 이끈 페르난데스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에서 6안타1홈런4타점을 몰아치며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물론 주자로서는 크게 활용가치가 없지만 타석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무서운 선수가 바로 페르난스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그 대단한 페르난데스보다 두산에서 더욱 가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공수주에서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30대의 '잠실 아이돌' 정수빈이다. 3차전에서 경기 초반 2개의 멋진 수비로 무너질 수 있었던 마운드를 살린 정수빈은 타석에서도 3안타4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실제로 두산의 테이블세터는 이날 무려 6안타8타점을 합작하며 LG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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