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고 플레이오프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장단 10안타를 때려내며 5-1로 승리했다. 3전2선승제로 열린 역대 17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 역시 1차전 승리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두산은 선발투수 최원준이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3사사구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이영하, 이현승, 홍건희, 김강률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톱타자로 출전한 정수빈이 3회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1타점1볼넷1도루를 기록했고 허경민도 3안타1타점으로 두산의 승리를 견인했다. LG에겐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양 팀의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각에 열린다.

정수빈의 선제 타점으로 앞서간 두산

준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로 열렸을 때는 1차전 패배팀이 전력을 가다듬어 승부를 뒤집고 시리즈를 가져오는 경우가 심심찮게 벌어졌다. 하지만 3전2선승제로 치러진 지난 17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와 두산도 지난 1993년과 1998년, 그리고 작년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는데 모두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10월 30일 정규리그가 끝난 후 4일 동안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한 LG는 1차전에서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3.38을 기록한 좌완 수아레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여기에 신예 문성주가 우익수, 문보경이 1루수, 구본혁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원준이 1차전 선발로 나선 두산은 박계범이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박세혁을 9번 타순에 배치하며 타격에서의 부담을 덜어줬다.

양 팀이 1회 공격에서 나란히 1사 후 볼넷으로 첫 주자를 출루시킨 가운데 먼저 좋은 기회를 잡은 쪽은 LG였다. LG는 2회말 공격에서 1사 후 가을야구 데뷔 첫 타석을 가진 문보경이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2루타를 치며 단숨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LG는 유강남의 우익수 플라이 때 문보경을 3루까지 보냈지만 2사 후 구본혁의 잘 맞은 타구가 박계범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2회 첫 위기를 넘긴 두산은 3회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선두타자 박계범의 안타와 박세혁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2루의 기회에서 정수빈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귀중한 선취득점을 올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뽐내며 1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정수빈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째 타석 만에 올해 가을야구 첫 타점을 신고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다소 불안한 투구 내용 속에도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두산의 리드를 지켰다. 실제로 최원준은 1회 볼넷 2개로 2사 1,2루, 2회 2루타로 1사2루, 3회와 4회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면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하던 최원준은 5회 수비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기도 했다.

LG의 우승의지 꺾은 두산의 풍부한 경험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도 실점을 하지 않고 리드를 지킨 두산은 5회 공격에서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두산은 선두타자 박세혁의 안타와 도루, 페르난데스의 땅볼로 만든 2사3루 기회에서 박건우가 LG의 두 번째 투수 정우영의 3구째를 밀어 쳐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만들었다. LG는 5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박건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추가실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6회 84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최원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시즌 중반 불펜 변신 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6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채은성의 내야 안타와 2사 후 문성주의 우전안타로 2사1,3루 기회를 잡았지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문보경이 유격수플라이로 물러나면서 4번째 득점권 기회도 무산되고 말았다.

7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LG는 7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유강남의 안타로 무사1루 기회를 잡았다. LG는 대타 이영빈이 중견수플라이, 홍창기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2사 후 대타 이형종과 김현수의 연속안타로 이날 경기의 첫 번째 점수를 뽑으며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7회 이영하에 이어 이현승, 홍건희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무실점 이닝을 이어가지 못하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른 두산의 풍부한 경험은 경기 후반에 더욱 빛을 발했다. 두산은 8회초 공격에서 허경민의 2루타와 강승호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3루 기회에서 대타 김인태 타석에 나온 정주현의 송구 실책과 박세혁의 적시타를 묶어 스코어를 단숨에 4-1로 벌렸다. 두산은 9회 공격에서도 2사 후 양석환의 2루타와 허경민의 적시타로 5번째 점수를 뽑았고 9회에는 마무리 김강률이 마운드에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 통산타율 .333 3홈런9타점20득점을 비롯해 가을야구 통산 71경기에서 타율 .296 4홈런26타점45득점을 기록한 정수빈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11타수 4안타(타율 .364)3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그리고 정수빈은 '잠실라이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회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2안타1타점1도루를 기록했다. '가을의 정수빈'은 두산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