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실점'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이란팀 선수들이 후반전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 '아쉬운 실점'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이란팀 선수들이 후반전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테헤란은 대한민국 축구에게 악몽의 성지같은 곳이다. 1974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 첫 원정 이후 47년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아자디 원정에서 2무 5패를 기록했다. 고지대라는 선천적인 환경의 불리함과 10만 원정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은 여러모로 축구하기 힘든 환경을 조성한다.

2009년 2월 11일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이 동점골을 넣은 이후 대한민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아자디 스타디움은 악명높은 곳이다.

과연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아자디 원정에서 승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이란은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압박과 순간적인 공수 전환 속도가 위력적인 팀이고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FIFA 랭킹(22위)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힘든 승부가 예상되었던 테헤란 아자디 원정.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이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이란을 상대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10월 12일 아자디 원정을 복기해본다.

1. 팽팽한 접전, 희망을 보여준 전반전

대한민국은 골키퍼 김승규, 수비라인에 이용, 김민재, 김영권, 홍철, 미드필더 라인에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 손흥민, 황희찬, 원톱으로 황의조를 내세웠다. (4-2-3-1)

이란은 최근 FC 포르투에서 절정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타레미와 간판 스트라이커 아즈문 투톱을 내세워 대한민국 골문을 공략하였다.

전반전 막판 위기 장면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힘입어 위기를 탈출하였다. 전반전은 점유율(53% vs. 47%)에서도 앞섰고, 비록 유효슈팅은 나오지 않았지만 상대보다 더 많은 슈팅(8개 vs. 5개)을 기록하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하였다.

2.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린 완벽한 선제골

후반전이 시작되고 3분이 지난 초반, 대한민국은 후방에서 이란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절묘한 패스를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손흥민은 이란의 골키퍼가 손을 전혀 쓸 수 없는 곳으로 공을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2009년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골을 기록하게 된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이란과의 첫 맞대결에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기록했었는데 두 번째 대결에서도 대한민국은 손흥민이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1-0으로 앞서나가게 된다.

의외의 일격을 당한 이란은 잠시 수비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하고 특유의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60분 이후부터 대한민국 수비진을 쉴새없이 압박했다. 특히 홍철이 버티고 있는 좌측을 이란은 자한바흐쉬(페예노르트)를 앞세워 집요하게 파고든다.

3. 이란의 파상공세, 결국 실점 허용

66분 이란의 미드필더 에자톨리히의 강력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었고, 벤투 감독은 69분 홍철(울산 현대)을 김진수(전북 현대)로 교체하면서 왼쪽 수비라인을 보강한다. 이란의 파상공세는 멈추지를 않았다. 다만 70분이 넘어가면서 서서히 이란도 지친 모습을 보였고 이 고비만 넘기면 대한민국이 다시 흐름을 잡을 기회를 잡을 듯이 보였다.

그러나 골키퍼 김승규의 아쉬운 판단 미스가 결국 동점골을 내주게 된다. 김승규 앞으로 흐르던 공이 그대로 골 아웃 될 것으로 보이고 김승규는 처리하지 않았으나 공이 라인을 넘기 전 아즈문이 달려들면서 공을 그대로 중앙으로 띄웠고 이를 자한바흐쉬가 강력한 헤딩으로 75분에 동점골을 만들어낸다.

기세가 살아난 이란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77분 타레미의 슛이 김승규의 손을 벗어나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으나 다시 한 번 골대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은 극적으로 위기를 탈출한다.

4. 아쉽게 막힌 극장골

벤투 감독은 80분 황의조, 이재성을 빼고 나상호, 이동경을 투입하면서 중원을 보강함과 동시에 손흥민에게 원톱 역할을 맡긴다. 시리아 전에서처럼 경기 막판 골을 노려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나상호와 이동경은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이란의 수비진을 괴롭힌다. 80분이 지나면서 경기의 흐름은 소강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대한민국은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흘려준 볼이 나상호 앞에 떨어지면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다. 나상호가 찬 회심의 슈팅은 이란 골키퍼 베이란반드의 선방에 막히면서 극장골의 기회를 무산시킨다. 경기는 코너킥 없이 그대로 종료된다.

승점 3점의 희망도 보였지만 아쉽게도 승점 1점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옥의 원정에서 벤투호는 승점을 획득하면서 전체 최종 예선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기게 된다. 선제골은 그야말로 완벽한 연결에 의한 작품이었지만 이란의 파상공세는 집요했고 대한민국 중원과 수비진이 감당하기에 힘겨운 수준이었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반 다이크'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자신의 수비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상대 간판 공격수 아즈문을 철저하게 봉쇄하면서 아즈문의 존재감을 무력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상대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골대의 도움 덕분에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는데 결국 실점을 허용한 장면에서는 골키퍼 김승규의 판단 미스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리아와의 홈 경기,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벤투호는 승점 4점을 획득했다. 가장 어려운 이란 원정의 고비를 넘긴 벤투호는 11월 UAE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UAE와의 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면 대한민국 대표팀의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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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티스토리 블로그 베남의 dailybb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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