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하는 10개 구단 감독 9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념촬영하는 10개 구단 감독 9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1-22 프로농구 새 시즌 개막이 다가온 가운데 전문가들이 직접 꼽은 우승후보는 수원 KT 소닉붐이었다. 9월 30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여기에서 우승후보를 거론하는 설문에 KT는 지난 시즌 우승팀 안양 KGC와 컵대회 우승팀 서울 SK 등을 제치고 무려 절반이 넘는 6개 구단 감독들의 선택을 받았다.

디펜딩챔피언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은 "우승팀은 주전과 백업이 고르게 갖춰져야 한다. 여러 팀이 있지만 올해는 KT가 가장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 유도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과 조성원 창원 LG 감독,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도 비슷한 이유로 KT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인연 없었던 KT

수원 KT는 LG-한국가스공사(전신시절 포함)와 함께 창단 이래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인연이 없는 3팀 중 하나다. 정규리그 우승은 2010-11시즌 1차례 차지했지만 챔프전은 2006-07시즌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당시 울산 모비스에 패하여 준우승에 그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구단의 역사도 파란만장하다. 1997년 프로 원년 실업 기업은행 선수단을 인수하여 광주 나산 플라망스로 창단한 것을 시작으로 광주 골드뱅크 클리커스-여수 골드뱅크-여수 코리아텐더-부산 KTF-부산 KT-수원 KT에 이르기까지 KBL에서 연고지와 팀명이 가장 많이 바뀐 구단이기도 하다. 성적과 인기 모두 명문구단과는 거리가 있었고, 2010년대 중반에는 하위권을 전전하는 암흑기를 보내기도 했다.

KT는 2017년 이후 신인드래프트를 통하여 허훈-양홍석 등의 유망주를 영입하면서 리빌딩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종료된 2019-20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주목받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허훈은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했고 양홍석도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릴 만큼 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성장했다.

하지만 번번이 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에서 안양 KGC를 만나 무기력하게 완패했다. 당시의 KGC가 제러드 설린저라는 특급 선수들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무패 우승을 달성했을 만큼 사기적인 팀이었던 만큼 넘기 어려운 상대였음은 사실이지만, KT의 경기력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였다.

비시즌 KT는 변화의 갈림길에 놓였다. KT는 비록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기존의 서동철 감독과 재계약하며 동행을 2년 연장하는 길을 택했다. 허훈과 양홍석, 김영환 등 지난 시즌 핵심선수들이 건재한 데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순위를 얻어 하윤기라는 국가대표 센터를 선발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대어급 선수들이 많았던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하윤기는 이정현(고양 오리온)과 함께 즉시전력감으로 거론되는 선수로 그간 KT의 아킬레스건이었던 토종 4-5번 포지션에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각오 밝히는 수원 KT 양홍석 9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수원 KT 양홍석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 각오 밝히는 수원 KT 양홍석 9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수원 KT 양홍석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여기에 외국인 선수로 검증된 득점원인 캐디 라렌이 가세했다. 라렌은 지난 2시즌간 하위권팀인 LG에서 뛰며 주목을 덜 받았지만 득점력과 골밑 장악력은 검증된 선수다. 지난 2020-21시즌에는 부상으로 고전하여 39경기에 출전하여 평균 22분간 15.7점 8.9리바운드에 그쳤지만 KT에서는 다시 1옵션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백업을 맡게 될 마이크 마이어스는 프랑스- 벨기에-우크라이나 등 유럽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수비형 빅맨이다. 몇 년간 탄탄한 국내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멘탈-내구성 문제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던 KT로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더 이상 기복없이 전력의 상수가 되어 주어야 한다.

백업도 두터워졌다. 오용준, 조상열, 김수찬, 정진욱, 김우람 등 로스터에 기여도가 높지 않은 선수들을 이적하거나 은퇴하며 선수단을 정리한 대신, 다재다능한 김동욱과 정성우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며 김영환-양홍석-허훈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얻었다.

KT로서도 올시즌이 우승의 적기라고 할 만하다. 병역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허훈과 양홍석은 군입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다음 시즌부터 이들이 자리를 비우면 KT의 전력은 크게 약해질 수밖에 없다. 허훈은 정규리그 MVP 수상 이후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올해의 KT는 이미 몇 년째 꾸준히 호흡을 맞춘 주력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이했고, 신구조화와 선수층의 깊이에서도 나무랄 데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의 전력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2006-07시즌이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0-11시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마침 KT는 올시즌을 앞두고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큰 변화도 있었다. KBL에서 수원 연고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무려 20년 전인 2000-01시즌 정규리그-챔프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현 서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마침 같은 연고지와 모기업을 둔 프로야구단 수원 KT 위즈가 현재 KBO리그 정규시즌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어서 한지붕 두 가족인 야구-농구단의 연고지 동반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가능하다.

불안요소는 에이스 허훈이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불기피하다는 것. 최근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허훈은 회복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빨라도 2라운드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허훈은 2020-21시즌에도 평균 15.6득점 7.5어시스트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잦은 잔부상으로 결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KT는 허훈에 대한 의존도에 따라 경기력에 편차가 큰 팀이다. 올시즌 각 팀들의 기량이 상향평준화되면서 KT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그리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또한 김동욱 정도를 제외하면 KT에 우승이나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역시 지도자로서 승부사적인 기질과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서동철 감독의 리더십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은 경쟁자들의 안목은 과연 정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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