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적지에서 선두 kt를 잡고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8-3으로 승리했다. kt 의 외국인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등판한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따낸 두산은 3위 LG 트윈스와의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LG와의 승차를 4경기로 줄였다(58승5무53패).

두산은 2회 1사2,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린 허경민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김재환은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포함해 3안타1타점3득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양석환이 3안타, 허경민과 안재석, 호세 페르난데스도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두산 승리의 일등공신은 데스파이네와의 맞대결에서 5이닝2피안타4사사구4탈삼진1실점의 호투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고 있는 두산의 선발 유망주 곽빈이었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6회말에 KIA 김선빈에 이어 3번타자 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안타까와하고 있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6회말에 KIA 김선빈에 이어 3번타자 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안타까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상으로 루키 시즌 날렸던 두산 투수들

흔히 '초고교급 선수', '슈퍼루키', '특급 유망주' 등으로 불리며 프로무대에 뛰어든 선수들은 아마 시절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프로 지명을 앞둔 많은 선수들은 프로 구단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다소 무리해서 경기에 투입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프로에 입단한 신인 선수들이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기도 전에 부상으로 수술소식을 먼저 알리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이유다.

두산 역시 지금까지 많은 유망주들이 부상 때문에 곧바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루키 시즌을 날렸던 경우가 허다했다. 지금은 NC 다이노스의 마무리 투수가 된 이용찬은 장충고 시절 고교 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지만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곧바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로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이용찬은 입단 3년 차가 된 2009년에야 본격적으로 두산의 마무리로 활약할 수 있었다.

2008년 U-18 야구월드컵 MVP 성영훈은 두산의 신인 지명 역사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입단 당시 '2000년대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 속에 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성영훈은 선수생활 내내 팔꿈치, 어깨 등의 부상에 시달리며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군에서 보냈다. 결국 성영훈은 통산 2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4.18을 기록한 채 2018 시즌이 끝난 후 방출되며 쓸쓸하게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한 10경기에서 1승5패11.17로 부진했다가 불펜 변신 후 10경기에서 2승1홀드1.42로 놀라운 반전을 만들고 있는 이영하 역시 루키 시즌 기록이 전무하다. 선린인터넷고 시절 청소년 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영하는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이영하는 착실한 재활 끝에 2017년 마운드에 복귀했고 2018년 10승에 이어 2019년17승을 기록하며 두산의 우완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최근 2년 동안 부침을 겪고 있다.

작년과 올해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가 된 사이드암 최원준 역시 부상으로 루키 시즌을 통째로 날린 기억이 있다. 동국대 4학년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던 최원준은 그 해 10월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느라 2017년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마운드에 복귀한 최원준은 2019년 불펜투수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두산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수술 후 2년 만에 돌아와 위력적인 구위 과시

2018년 두산의 1차 지명투수 곽빈은 배명고 시절부터 김경섭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귀하게 키워진 특급 유망주다. 고교 2학년 때까지 투수로 거의 등판하지 않았던 곽빈은 고교 시절 통산 투구이닝이 28.1이닝에 불과할 정도로 프로 선수 이상으로 철저한 관리를 받았다. 이렇게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초고교급 유망주'로 주목 받던 곽빈은 3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다.

아마 시절의 무리한 투구로 프로 첫 시즌을 날린 선배들과 달리 곽빈은 루키 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했고 데뷔 후 26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4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위력적인 구위와 배짱으로 선배들을 압도하던 곽빈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투구내용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작년 시즌 팔꿈치 통증이 재발한 곽빈은 2019년에 이어 작년 시즌까지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재활을 마친 곽빈은 지난 5월 부진한 유희관과 이영하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7경기에서 3패3.98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후반기에도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경험부족을 드러내던 곽빈은 8월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9탈삼진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그리고 곽빈은 9월 들어 더욱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두산의 핵심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고 있다.

17일 SSG랜더스전에서 6이닝11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곽빈은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5.1이닝5탈삼진 무실점으로 연승을 올렸다. 그리고 곽빈은 29일 선두 kt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2피안타4사사구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9월 5경기에서 3승1패2.60을 기록한 곽빈은 최근 3경기에서 3승무패20탈삼진 평균자책점 0.55(16.1이닝1실점)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다.

곽빈은 올 시즌 77.1이닝 동안 58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23일 KIA전에서는 6개의 볼넷을 내줬을 정도로 제구가 완벽하지 못하다. 하지만 곽빈은 3연승 기간 동안 9이닝 당 삼진이 11.02개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올해 선발투수로서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곽빈은 아직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영하가 불펜으로 변신한 현재 선발 투수로서 매 경기 위력을 뽐내고 있는 곽빈의 빠른 성장은 두산 팬들을 기쁘게 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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