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축구팬들의 인종차별 행위 및 폭력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헝가리 축구팬들의 인종차별 행위 및 폭력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헝가리가 축구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로 결국 철퇴를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헝가리축구연맹에 홈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2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도록 하고, 20만 스위스프랑(약 2억5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축구계에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폭력은 단호하게 거부당할 것"이라며 "이런 혐오스러운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축구팬들은 지난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킥오프 전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자 조롱을 쏟아냈다. 

흑인 선수들 향해 인종차별 구호 외치고 물병 던져 

또한 경기 중에는 라힘 스털링, 주드 벨링엄 등 잉글랜드 대표팀의 흑인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인종차별 구호를 외치며 야유했다.  

이 밖에도 헝가리의 실점이 계속되자 그라운드에 물병과 조명탄을 투척했고,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하는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얼음을 던지기도 했다. 헝가리는 이날 잉글랜드에 0-4로 대패했다. 

헝가리 축구팬들의 몰상식하고 위험한 행위는 큰 논란이 됐다. 심지어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우리 선수들이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매우 실망했다"라며 "FIFA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나섰다. 

더 심각한 것은 헝가리 축구팬들의 이런 행위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헝가리는 지난 6월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도 상대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 야유를 퍼부으며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도 헝가리에 국가대표 3경기 무관중 개최와 벌금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 2700만 원)의 징계를 부과했으나, 또다시 이런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이 때문에 FIFA의 이번 징계가 '솜방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헝가리는 극우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0년 넘게 장기집권하면서 국가적으로 차별 분위기가 만연하다. 오르반 총리는 난민을 '침입자'로 규정하고, 성 소수자 권리를 억압하는 법안을 밀어붙이면서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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