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오징어 게임', 극한 서바이벌로! 허성태, 박해수,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 배우가 15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17일 공개.

허성태, 박해수,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 배우가 15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넷플릭스

 
단순하지만 가장 폭력적인 놀이 '오징어 게임'을 통해 현대 사회를 은유하는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이다. 

15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과 황동혁 감독이 참석해 줄거리 소개 및 촬영 비하인드 등을 전했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리해고, 이혼, 사채, 도박 등으로 벼랑 끝에 선 기훈(이정재 분)에게 낯선 남자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진 명함을 내민다. 그것은 서바이벌 게임 초대장이었고 마지막 희망을 좇아 도착한 곳에는 동네 후배 상우(박해수 분)를 비롯해 새터민 새벽(정호연 분), 조폭 덕수(허성태 분)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456명의 참가자가 있었다.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어린 시절 누구나 즐겼던 놀이에서 승리하는 것. 대신 목숨을 걸어야 하고 최후의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 

이번 <오징어 게임>은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2008년부터 구상해온 작품이다. 황 감독은 데뷔작 <마이 파더>를 찍은 다음 해에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만화 가게에 많이 다녔다. 서바이벌 만화들을 보다가 한국식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고 2009년 완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10여 년 전에 이 작품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고.

"당시에만 해도 '낯설고 어렵고 생경하고 잔인하고 그래서 상업성이 있겠나' 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 난해한 것 같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투자도 안 되고 캐스팅도 안 돼서 1년 정도 준비하다가 서랍 속에 넣어뒀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나니까 말도 안 되는 일확천금을 노리를 살벌한 게임이 이미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 됐다. 코인 열풍이라든지. 어떻게 보면 슬픈 이야기인데 게임이 어울리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지금은 이야기가 현실감 있다고들 하셔서 적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재작년에 시나리오를 확장해서 시리즈로 만들게 됐다."

극 중에서 기훈은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지만 돈벌이가 시원치 않은 인물이다. 거액의 상금을 노리고 게임에 참여하지만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게임장에서도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이정재는 이번 작품에서 "이미지 변신까지는 아니지만 드라마를 (먼저) 보고나서 한동안 너무 웃었다. 내가 저렇게 연기를 했나 싶더라"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예고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정재는 항상 멋있게 나오지 않나. <모래시계>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그래서 한 번 망가트려 보고 싶은 못된 마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멋있는 연기를 할 때도 살짝 인간미가 보일 때가 있다. 그걸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드러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하던 증권회사 투자팀장 상우로 분했다. 그러나 그는 잘못된 선택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뒤 마지막 선택으로 게임에 참여한다. 박해수는 "연기하면서도 상우의 속마음을 읽기가 어렵더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도움을 받았다. 상황이 변하면서 상우의 심리도 많이 변한다. 그런 부분을 유심히 봐주시면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오징어 게임' 박해수-이정재, 닮은꼴 느낌 박해수와 이정재 배우가 15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17일 공개.

박해수와 이정재 배우가 15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넷플릭스

 
뉴욕에서 모델로 활동하다가 귀국한 정호연은 이번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배우로 데뷔하는 신인이다. 새터민 새벽 역을 맡은 그는 "소매치기를 하면서 거칠게 살아온 친구다. 돈이 간절하게 필요해서 게임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허성태가 맡은 조폭 덕수는 조직의 돈을 탕진하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게임에 들어온 인물. 허성태는 "황동혁 감독님과 <남한산성>을 함께 했는데 그땐 만주어를 쓰는 역할이어서 한국어로 연기할 때 어떤 디렉션을 주실지 되게 궁금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능청을 부렸다.

드라마에는 게임에 참여하는 이들 외에도 가면을 쓴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황동혁 감독은 "이 게임을 주최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어서 이들을 통틀어 '가면인'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면인들은 군집 행동을 하는 개미 사회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단다.

"가면인들은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가면에 그려진 도형이 다르다. 동그라미는 일꾼, 삼각형은 병정, 무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고 네모는 관리자 계급이다. 개미 집단에서 아이디어를 따 왔다. 역할이 철저하게 분리돼있는 개미들처럼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다르지만 같은 사람들을 총칭해서 개미처럼 만들어 봤다."

한편 배우들은 촬영에 임하면서 실제로 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을 죽고 죽이는 게임이지만 예쁘게 꾸며진 세트장이 더욱 섬뜩했다고. 이정재는 "실제로 그렇게 큰 세트장일 거라고 (시나리오를 봤을 땐) 예상 못했다. CG의 도움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다 실제로 만드셨다. 규모 면에서 정말 압도적이었다"며 기대감을 더했다. 위하준 역시 "알록달록한 세트에 구름과 꽃이 예쁘게 그려져 있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에 공포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동혁 감독은 이 작품을 보고 시청자들이 우리가 매일 치열하게 하고 있는 경쟁을 다시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경쟁을 하고 있다. 물론 <오징어 게임>은 여러분이 직접 하는 경쟁은 아니고 인물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경쟁하는 거니까 부담없이 즐기실 수 있을거다. 그렇지만 경쟁을 본다는 즐거움보다는 다 보시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들이 왜 이렇게 경쟁해야 했는지, 우리는 또 왜 이렇게 매일 삶에서 치열하게 목숨을 걸다시피 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과연 이 경쟁은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같이 던져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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