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빌려드립니다 바퀴 달린 집'

tvN '빌려드립니다 바퀴 달린 집' ⓒ CJ ENM

 
tvN 예능프로그램 <빌려드립니다 바퀴 달린 집>(아래 빌바퀴)이 첫 선을 보였다. 13일 방송된 <빌바퀴>1회에서는 배우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김성오, 박지환 등이 등장하며 첫 야외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동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방송에서는 강하늘, 이광수, 한효주가 첫 손님으로 등장했다. <바퀴 달린 집>(아래 바달집) 캠핑카는 시즌2에서 멤버들이 사용했던 것과 동일하며 곳곳에 지난 방송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세 사람은 처음 보는 캠핑카 안을 둘러보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동일은 바달집 이용이 처음인 멤버들을 위한 안내문을 통하여 "진짜 진짜 당황스러울 때는 전화주세요"라고 덧붙인다. 한효주는 "진짜를 두 번 강조했다"고 지적했고 강하늘은 "이건 그냥 전화하지 말라는 이야기 같다"고 해석했다. 이광수는 "어차피 전화해도 안 받으실 확률이 높다"고 예상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캠핑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 3인방의 낯설고 어색한 리액션이 웃음포인트였다. 음식재료를 확인하기 위하여 냉장고를 살펴보던 한효주는 유독 새우젓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트에서 구입할 물건을 상의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새우젓을 강조하는 한효주를 보며 이광수는 "본인 이야기가 끝나야 다름 사람 이야기가 들린다"고 지적했다. 한효주는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간식메뉴인 옥수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 사람 중 예능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이광수도 바달집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와 주변 환경에 어색해하며 '예능 강박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광수는 캠핑카에서나 마트에서도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가지는 모습을 보이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예능을 11년 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정반대로 예능 초보인 강하늘은 얼음물 한잔을 마시고 과장된 탄성을 지르는 부자연스러운 리액션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수는 "백 년 끓인 사골국을 먹을 때나 나오는 리액션"이라고 평가했다.

멤버들은 휴식 이후 집 앞마당을 산책하며 주위를 둘러봤고 본격적인 캠핑 준비에 나섰다. 시즌1에 등장했던 에어 소파 설치에 도전한 강하늘과 이광수는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군분투했으나 바람을 넣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해 쩔쩔매는 허당 형제의 면모를 드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기계의 도움을 얻어 성공하는 듯했지만, 한효주가 앉자마자 그대로 바람이 푹 꺼져서 뒤로 넘어지는 굴욕을 당하며 소파 설치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세 사람은 함께 장을 보고 돌아왔다. 한효주가 카레 요리를 준비할 동안 이광수와 강하늘은 햇빛을 가려줄 타프 그늘막 설치에 도전했으나 에어소파에 이어 또 한 번의 난관에 봉착했다. 두 사람은 성동일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광수에게는 무뚝뚝하게 반응하던 성동일은 강하늘에게는 톤이 한층 밝아진 목소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다시 연락하겠다는 멤버들에게 "전화하지 말고, 물어볼 게 있으면 김희원에게 연락하라"고 떠넘겼다.

멤버들이 천막 설치에 악전고투하는 사이에 배우 김성오와 박지환이 새 친구로 합류했다. 김성오가 여유롭게 옥수수 간식을 즐기는 사이에 캠핑경험이 풍부한 박지환의 리드로 천막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요리를 준비하던 한효주는 가스가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불을 켜려다가 김성오를 기겁하게 만들기도 했다.

친구들은 콩국수와 카레로 첫 식사를 즐겼다. 김성오가 설탕으로 착각하고 소금을 콩국수에 들이붓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음식을 짜게 먹는다는 강하늘이 소금 콩국수에 자원하자 다른 멤버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구들은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하여 계곡을 찾았다. 멤버들이 바달집을 비운 사이 권상우-채수진-오세훈-김기두의 두 번째 팀이 도착하며 다음주 완전체 모임을 기대하게했다.

<바퀴 달린 집> 은 성동일, 김희원, 임시완, 여진구 등 배우 출연자들이 이동식 주택형 캠핑카로 전국의 명소를 돌아다니며 1박 2일을 함께 보내는 콘셉트의 여행 예능이다. 지난해 시즌 1, 올해 4월 시즌2가 방송되며 호평을 얻었고 10월에 시즌3 방송을 잎두고 있다. <빌바퀴>는 <바퀴달린 집> 본편의 스핀오프물(파생작/번외작)을 표방했다. 새로운 출연진들이 본편의 주인인 성동일과 김희원에게 '바달집(캠핑카)'의 열쇠를 잠시 임대하여 여행을 즐긴다는 콘셉트를 표방했다.

최근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관찰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추세다. 윤여정-이서진-정유미-박서준 등이 출연한 <윤스테이>, 차태현-조인성의 <어쩌다 사장>, 손현주-임지연의 <간이역>, 이동욱-김고은-이지아 등이 출연한 <바라던 바다>, 김희선의 <우도주막>등은 모두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다양한 미션이나 직업을 체험'하거나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을 주된 테마로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퀴 달린 집> 시리즈도 이러한 배우 예능의 익숙한 포맷에 충실하다. 매주 전국을 유랑하며 마음이 맞는 지인들끼리 야외로 떠나 하루를 웃고 즐기고 온다는 단순한 구성은 휴식과 힐링이라는 여행 예능의 콘셉트에 충실했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바탕 웃고 즐기다 올 수 있다는 편안한 분위기는, 오히려 출연자들의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살려내는 진정성으로 이어진다.

<바퀴 달린 집>은 극 중 캐릭터와 이미지를 벗어난 배우들의 실제 모습과 친목관계를 볼 수 있다는 게 관전포인트다. 흔히 배우들은 직업 특성상 겉보기에 화려하거나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 선망의 존재로 인식하기 쉽다. 약속된 대사와 설정이 있는 연기에 익숙한 배우들은 순발력과 입담이 요구되는 예능출연을 꺼려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우들도 점점 신비주의보다는 친근함과 솔직함을 더 어필하는 추세다. 차승원-이서진-윤여정-차태현-조인성 등은 최근 예능 출연으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바퀴 달린 집> 시리즈 역시 악역 배우 이미지가 강하던 김희원이 동네형 같은 친근한 매력이나 성동일과의 티격태격하는 형제 케미 등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라미란, 임윤아, 김동욱, 정은지, 배두나, 공효진 등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들도 과거 출연작에서 만난 인연이 있거나 의외의 친분을 드러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편과 달리 스핀오프인 <빌바퀴>는 배우 예능이 단순히 최신 영화 홍보를 위한 창구로 변질될 수 있는 위험성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강하늘-이광수-한효주 등 스핀오프 출연자들은 모두 개봉을 앞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직접적으로 영화를 언급하지는 않지만 촬영 당시의 추억을 언급하거나 출연자들간의 친분과 케미를 부각시키며 서로를 띄워주려는 모습들은 곳곳에서 등장한다.

<빌바퀴>는 출연자들의 인원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을 제외하면 본편에 비하여 구성이나 연출에서 별다른 차별화에 대해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배우 캐스팅의 화려함에 비하여, 구성은 게으르고 취지는 뭔가 의심스러운 스핀오프에 대하여 본편을 좋아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반응이 다소 엇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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