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의 은퇴 선언을 보도하는 스페인 <마르카> 갈무리.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은퇴 선언을 보도하는 스페인 <마르카> 갈무리. ⓒ 마르카

 
한국 축구의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75)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스페인 최대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퀴라소축구협회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라며 "퀴라소 대표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내가 떠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완전히 끝내려고 한다"라며 "딕 아드보카트처럼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은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히딩크 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출신이자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라크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복귀, 현재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경쟁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령 퀴라소의 축구대표팀 감독 겸 기술위원장으로 '깜짝' 부임하며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2차 예선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 5월 히딩크 감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고, '제자'인 파트릭 클라위버르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아카데미 디렉터가 임시로 팀을 이끌었으나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1승조차 없던 한국 이끌고 '4강 신화'

네덜란드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히딩크 감독은 1988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을 팀 창단 최초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한 '트레블'(3관왕)을 이끌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한국을 5-0으로 대파하기도 했던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개최국인 한국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전까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은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사상 첫 16강 진출을 넘어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오르면서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2006 독일월드컵에서 호주를 이끌고 16강 진출,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를 4강으로 이끄는 등 가는 곳마다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굵직한 업적을 쌓아갔다.

또한 터키, 중국 청소년대표팀 등도 이끌며 왕성하게 활동해온 히딩크 감독은 재단을 설립해 한국 축구를 지원하며 다양한 교류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전성기가 지나고, 올해 코로나16까지 걸리면서 부침을 겪자 화려했던 경력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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