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선수가 조금 더 유리한 테니스 종목이지만 코트 반대쪽에서 라켓을 휘두르는 상대 선수의 키가 너무 컸다. 높은 곳에서 내리꽂는 서브 에이스만 헤아려도 무려 33개가 나왔고, 그 중 가장 빠른 서브 속도가 무려 226km/h로 찍혔으니 권순우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높았으며 빨랐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권순우(세계랭킹 76위)가 우리 시각으로 1일(수) 오전 0시 미국 뉴욕에 있는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17번 코트에서 벌어진 2021 US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라운드에서 홈 코트의 라일리 오펠카(랭킹 24위)에게 0-3(6-7, 4-6, 4-6)으로 완패했다.

첫 세트 타이 브레이크 놓친 것 아쉽다

권순우의 첫 라운드 상대 선수인 라일리 오펠카의 키는 211cm로서 30cm 넘게 높이 차이가 나는 상황이니 서브 게임에서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권순우는 서브 리턴에 특별히 집중했고 몇 번의 뒤집기 기회를 잡기도 했다.

첫 세트 세 번째 게임에서 권순우가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오펠카의 서브 위력 앞에서 다시 포인트를 내주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겨룰만한 흐름이 첫 세트 타이 브레이크였는데 거기서 권순우는 포핸드 스트로크 실수와 서브 실수(더블 폴트)를 저지르는 바람에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라일리 오펠카가 226km/h의 엄청난 속도로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타이 브레이크 포인트를 5-3으로 벌어지게 만든 순간이 절정이었다.

이어진 2세트 일곱 번째 게임이 실질적인 갈림길로 나타났다. 권순우가 서브권을 쥐고 있었지만 포핸드 스트로크 자세가 무너지며 실수를 저질렀고 백핸드 크로스 시도마저 오른쪽 옆줄 밖에 떨어지면서 러브 게임을 당한 것이다.

3세트는 첫 게임부터 오펠카가 자신감 넘치는 스트로크로 권순우를 압도했다. 높은 타점을 자랑하며 빠져나가는 오펠카의 포핸드 다운 더 라인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권순우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는 바람에 3개의 브레이크 포인트(0:40) 위기에 내몰렸고 거기서 어그러진 흐름을 되찾아오기에는 권순우의 뒷심이 모자랐다.

매치 포인트 위기에 몰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권순우의 날카로운 포핸드 크로스 앵글샷에는 오펠카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그 실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오펠카의 서브를 권순우가 받아넘기지 못하면서 2시간 13분만에 게임이 끝났다. 초여름 2021 롤랑 가로스(프랑스 오픈)에서 나란히 3라운드까지 올랐던 동갑내기 둘은 네트 앞으로 다가와 미소를 주고받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2라운드에 오른 오펠카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19살 로렌조 무세티(랭킹 60위)와 만나게 됐다.

2021 US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라운드 결과
(9월 1일 0시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17번 코트) 

권순우 0-3(6-7{TB3-7}, 4-6, 4-6) 라일리 오펠카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권순우 13개, 오펠카 33개
더블 폴트 : 권순우 9개, 오펠카 6개
첫 서브 성공률 : 권순우 60%(62/103), 오펠카 70%(71/101)
첫 서브 성공시 득점률 : 권순우 79%(49/62), 오펠카 83%(59/71)
세컨드 서브 성공시 득점률 : 권순우 41%(17/41), 오펠카 50%(15/30)
네트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75%(6/8), 오펠카 68%(15/22)
브레이크 포인트 성골률 : 권순우 0%(0/2), 오펠카 50%(2/4)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27%(27/101), 오펠카 36%(37/103)
위너 : 권순우 34개, 오펠카 55개
언포스드 에러 : 권순우 28개, 오펠카 31개
뛴 거리 : 권순우 3056.7미터, 오펠카 2819.3미터
서브 최고 속도 : 권순우 194km/h, 오펠카 226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권순우 178km/h, 오펠카 198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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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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