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작전이 뜨겁다. 미군 철수로 탈레반 수중에 넘어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학살과 테러, 인권침해 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들려온 소식이다.
26일과 27일 2차례에 걸쳐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출한 군 수송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내렸다. 76가구, 390명의 아프간 사람들이 생명의 위협을 피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들은 난민이 아니다. 주 아프간 한국 대사관과 병원, 직업훈련원, 재건기관인 코이카 등에서 근무한 사람과 그 가족이다. 미국과 함께 아프간에서 터전을 마련한 한국 관련기관 종사자들로, 현지에 남을 경우 탈레반의 목표가 될 우려가 컸다. 한국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한국에 장기체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탈출을 위해 수송기에 매달렸다 추락하는 현지인, 제 아이라도 받아달라며 아이를 철조망 위로 건네는 부모의 모습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게 며칠 전이었다. 정부에 반하는 활동을 한 이들이 죽어나갔다는 소식도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살기 위해 탈출하려는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민 정부는 국민들에게도 찬사를 받았다.